[서소문사진관] 구식 타자기로 그림 그리는 청년, "낡은 것으로 새 것 창조하는 것 즐거워"
붓이나 펜 대신 오래된 타자기로 인물과 풍경화를 그리는 영국 청년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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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메일은 16일(현지시간) 23살 대학생 제임스 쿡의 작품과 제작 과정 등을 소개했다. 그는 영국 에식스 브레인트리 출신으로 런던 칼리지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다.
타자기로 인물과 풍경화를 그리는 영국 청년 제임스 쿡. |
쿡은 5년 전 미국의 뇌성마비 타이핑 화가 '폴 스미스'로 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총 5대의 타자기를 가지고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1953년에 만들어진 것이고 최근 것은 1991년 제품이다. 1대는 전자식이고 나머지 4대는 기계식 타자기다. 쿡은 주로 A4 용지에 작업을 하지만 A3 용지에 작업할 수 있는 타자기도 1대 가지고 있다.
타자기로 인물과 풍경화를 그리는 영국 청년 제임스 쿡의 작품: 에식스 주 말돈의 블랙워터 하구에 정박해 있는 보트. [사진 제임스 쿡] |
타자기로 인물과 풍경화를 그리는 영국 청년 제임스 쿡의 작품: 의사당 [사진 제인스 쿡] |
재미있는 놀이와 취미였던 이 일은 이제 전 세계로부터 작품을 의뢰받는 상황이 됐다.
쿡은 아메리칸 아이돌 알렉스 프레스턴의 앨범 커버를 제작하기도 했다. 작품의 복잡성과 모양에 따라 100~150파운드(15만~22만원)의 비용을 청구한다. 그는 자판을 두드리며 글자 사이의 간격을 조정해 그림을 그려나간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최대 30시간이 걸린다.
타자기로 인물과 풍경화를 그리는 영국 청년 제임스 쿡의 작품: 톰베이커 인물. |
타자기로 인물과 풍경화를 그리는 영국 청년 제임스 쿡의 작품: 제나 콜먼 인물. |
그는 작업에 대해 "꽤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지만, 낡은 기계를 사용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타자기로 인물과 풍경화를 그리는 영국 청년 제임스 쿡의 작품: 스코티 도그. |
그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타자기 자판에서 특정 문자와 글자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마침표(.), 밑줄선(_), 사선(/) 자판은 직선에 유용하고, 대괄호, 영어 O, 숫자 0은 곡선을 표현할 때 좋다.
'@' 기호는 음영을 표현할 때 이상적이다. 세밀한 표현을 위해 2~3개를 겹쳐 찍기도 한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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