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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다음 생엔 마음껏 뛰어다니길...' 뽀롱이 향한 추모 이어져

서소문사진관



'다음 생엔 마음껏 뛰어다니길...'


지난 18일 사살된 어미 퓨마 '뽀롱이'를 추모하는 한 시민의 SNS에 적힌 글귀다. 안타까운 죽임을 당한 뽀롱이 대한 추모가 대전동물원과 SNS 등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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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드 측은 관람객과 보문산 일대 등산객을 긴급 대피시켰고,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뽀롱이 수색에 나섰다.


뽀롱이는 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 20분 만에 오월드 뒷산에서 발견됐다. 수색대의 마취총을 맞은 뽀롱이는 쓰러지지 않고 추격전을 벌이며 도망을 다녔다.


탈출 신고 4시간 30분 만에 다시 발견된 뽀롱이는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오월드 관리책임자인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 "날이 어두워져 퓨마 수색이 쉽지 않은 데다 퓨마가 오월드 울타리를 넘어 도망갔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매뉴얼에 따라 사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밤 일부 언론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대전오월드 측에 사살된 퓨마를 교육용 박제로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립중앙과학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대전 오월드 측에 퓨마 박제에 대해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연구원이 나눈 사적인 대화가 일부 언론에 과장되어 보도된 것, 퓨마 사체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했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박제를 반대한다'는 청원이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인간의 욕심에 의해 평생을 괴롭게 살다 죽음마저도 잔인하게 끝맺음 맺은 가여운 생명을 부디 예우를 다 해 보내달라"며 "동물원 한쪽에 퓨마를 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대전도시공사가 뽀롱이를 박제(剝製)하지 않고 폐사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대전도시공사는 20일 "퓨마가 사살된 당일 밤에 국립과학원에서 사체 기증 얘기가 나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곧바로 거절했다"며 "사체 처리는 환경부 신고 등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살된 퓨마는 국제멸종위기종 2등급으로, 사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동물 사체처리 규정에 따라 환경부에 신고 한 뒤, 동물 사체처리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퓨마 사체를 매립 또는 소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사체 처리는 내부 자체 감사가 끝날 때까지 보류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퓨마 사체는 오월드 동물원 내 병원의 냉장실에 보관된 상태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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