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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불매운동 오래 못간다"던 유니클로 "대단히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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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무시 논란으로 유니클로 불매 운동이 확산하자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사과했다.


유니클로 코리아(FRL코리아)는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가 담긴 입장문을 16일 발표했다.


유니클로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논란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페이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그는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 중심으로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는 여론이 격화됐다. 일부 소비자는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보이콧 재팬’ 푯말을 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유니클로 대신 한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제품을 이용하자는 제안도 줄을 이었다.


유니클로는 입장문에서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의 사과에도 소비자 마음을 당장 돌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과 입장 발표 보도에 “이미 늦었다”는 의견이 다수 게시됐다. 또 입장문이 오카자키 CFO 발언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한 중앙일보 등 개별 언론사에 발송된 것이라 “공식 사과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공식 홈페이지 등에 게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니클로 코리아는 2004년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들어졌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고속 성장했다. 전국 18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3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 페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유니클로 외에 지유(GU), 띠어리, 꼼뚜아 데 꼬또니, 헬무트랑 등의 패션 브랜드 9개를 보유한 대형 패션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2조1301억엔(약 23조원)에 달한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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