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을 걷고, 오름을 오르고, 숲에서 여유를 부리고…. 제주도의 6월은 무엇을 하든 만족도가 높은 계절이다. 그만큼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다. 제주관광공사의 6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 가운데 5곳을 추렸다. 5곳 모두 큰 돈이 필요하지 않은 가성비 좋은 여행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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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 동명리엔 검은 용이 산다. 마을 곳곳을 휘감고 있는 검은 밭담 이야기다. 동명리는 수류촌으로 불릴 만큼 예로부터 맑고 풍부한 물을 자랑하던 곳이다. 밭담을 따라 마을 한 바퀴를 도는 데 50분이 걸린다. 고즈넉한 밭담길이 3.3㎞ 이어진다. 밭담 곳곳에서 돌무더기 캐릭터 ‘머들이네’를 찾을 수 있다. 지친 다리는 카페 ‘동명정류장’에서 푼다. 오래된 마을회관을 개조한 아담한 카페다.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밭담길을 홍보하고 기념품을 판매한다.
삼다수숲길은 2009~2010년 제주도개발공사와 교래 삼다수마을에서 과거에 사용되던 임도를 활용해 조성한 숲길이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곳이지만 이제 제법 숲다운 모양새를 갖췄다. 숲도 울창하지만, 길이 평탄해 걷기에도 어렵지 않다. 교래리 종합복지회관 맞은편 이정표를 따라 목장길을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1시간 반이 소요되는 1코스(5.2㎞)도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2시간 반이 걸리는 2코스(8.2㎞)를 골라 걸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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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허리춤에 자리한 이승이오름은 한라산 둘레길을 찾는 이들에게는 이미 유명하다. 표고 539m, 높이 114m의 아담한 오름인데, 생긴 모양이 살쾡이를 닮았다 하여 이승악(狸升岳), 이승이오름으로 불려왔다. 코스가 어렵지 않고, 숲이 아름다워 오름을 찾는 이들이 많다. 오름 정상에 오르면 올망졸망한 오름을 거느린 한라산을 마주할 수 있다. 옛사람의 온기 스민 숯가마 터와 선조들의 피땀 서린 일본군 진지동굴도 만나게 된다. 오름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를 참고해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20분의 등반코스를 골라도, 40분의 순환코스를 골라도 오름의 신비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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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평대리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마을을 잇는 벵듸고운길. ‘벵듸’는 편평하고 너른 들이라는 뜻이다. 벵듸고운길 해안도로를 따라 한동리를 향해 걷다보면 빨간 등대가 놓인 작은 방파제를 찾을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염나니코지’다. ‘코지’는 곶의 제주 방언. 염나니코지는 이른 아침 빨간 등대 뒤로 펼쳐지는 일출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구좌읍에서 염나니코지로 이어지는 길은 제주 20코스와도 겹쳐 올레꾼에게 친숙하다. 너른 바다와 외로운 등대, 해녀의 생애를 보여주는 평대리 어촌계 건물 벽화, 해안에 놓인 아담한 벤치 등등 감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풍경이 곳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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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표선면에 4대에 걸쳐 전통주를 만들어온 ‘제주 술익는 집’이 있다. 제주 전통주와 발효음료 만들기 체험이 마련돼 있어, 전통방식으로 술을 빚어 볼 수 있다. 발효음료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탐라에일'은 국토 최남단 브루어리다. 곶자왈 페일에일, 곶자왈 IPA, 탐라밀맥주, 곶자왈 포터 등등, 페일에일부터 바이젠까지, 다양하고 신선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공장 투어도 가능하다. 제주시 애월읍 ‘제주허니와인’엔 국내 유일의 멜로멜 와인(과실을 첨가한 벌꿀 술)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