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제조기’ 박항서, 손 씻기 캠페인 동참...1억동 기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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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 17일 박항서 감독이 등장하는 ‘코로나19 손 씻기 챌린지’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1분46초짜리 이 영상에서 박 감독은 “안녕하십니까 박항서입니다. 올바른 손 씻기로 코로나를 예방합시다”라고 인사한 뒤 직접 손을 씻는 시범을 보여준다.
베트남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진 않지만, 꾸준히 증가해 19일 현재 76명에 이른다. 이에 베트남축구협회는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을 홍보해 바이러스 예방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코로나19 손 씻기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박 감독을 첫 번째 주자로 낙점한 건 전국민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물인 만큼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박 감독은 해당 영상에서 손가락과 손등, 손바닥을 꼼꼼히 문지른 뒤 혹여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지 모를 수도꼭지를 팔꿈치로 눌러 잠그는 등 100점짜리 시범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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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축구협회가 기획한 ‘코로나19 손 씻기 챌린지’는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을 소개한 뒤 새로운 세 명을 지목해 동참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감독은 손을 씻은 뒤 “세 명의 선수가 동참해주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응우옌 호앙 득(비엣텔), 판 반 득(송람 응에안), 응우옌 티엔 린(빈즈엉) 등 국가대표 제자들을 지목했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격리 중인 한국인들을 돕기 위해 1억동(540만원)을 기부한 사실도 공개됐다. 주베트남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박 감독이 ‘베트남에 입국한 뒤 격리된 한국인들에게 생필품 등 필요한 것을 제공해달라’며 1억동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억동은 베트남 노동자 평균 월급(650만동ㆍ35만원)의 1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베트남은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외국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중단한 상태지만, 그 이전에 입국한 한국인들에 대해서는 2주간 격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박 감독이 이번에 기부한 것 이외에도 크고 작은 선행을 남몰래 이어오고 있다”면서 “베트남에서 일시 격리된 한국인들까지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니 ‘민간 외교관’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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