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장난하던 엄마·아들·조카···너울성 파도가 단숨에 삼켰다
숨진 아이 두 명은 사촌 관계
두 가족 고성 여행 왔다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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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군 한 해변에서 30대 여성과 이 여성의 아들, 조카 등 3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속초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6분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한 카페 앞 해변에서 김모(39ㆍ여)씨와 아들 이모(6)군, 조카 김모(6)양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신고를 받은 속초해경은 경비정과 구조정 등을 급파해 119구조대원들과 함께 김씨 등 3명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김씨 등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사고 당시 이군과 김양은 카페 앞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있었다. 놀이를 하던 중 갑자기 이군 등이 파도에 휩쓸렸고, 김씨가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함께 사고를 당했다.
이군과 김양은 사촌 관계로 가족이 함께 고성에 여행을 간 것으로 조사됐다. 속초해경은 아이들이 위험해 보이자 김씨가 구조하러 들어갔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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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고성 앞바다에는 1~1.3m의 파도가 일었다. 지난 24일 오후 1시 고성 앞바다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는 28일 오전 11시에 해제됐고, 먼바다는 오후 6시에 해제됐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풍랑주의보가 해제됐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너울성 파도 및 높은 파고가 일고 있다”며 해변 물놀이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8일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해변에서 몽골 국적의 50대 여성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또 지난 7월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3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너울성 파도는 국부적인 저기압이나 태풍 중심 등 기상현상에 의해 해면이 상승해 만들어지는 큰 물결을 말한다. 바람을 동반한 일반 파도와 달리 바람이 불지 않아도 큰 파도가 발생하고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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