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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라이시스!!!' 하와이 몰래 휴가로 조롱거리된 호주 총리

서소문사진관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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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risis!!!(위기를 축복합니다!!!)'


단추를 풀어헤친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그린 벽화가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 등장했다. 산타 모자를 쓰고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닌 '메리 크라이시스'를 외치는 모리슨 총리 뒤로는 붉은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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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스콧 마쉬가 그린 이 벽화는 역대 최악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호주를 떠나 미국 하와이로 비밀 휴가를 떠났던 모리슨 총리를 풍자하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20일 하와이 휴가 사실을 이실직고하고 "끔찍한 산불로 피해를 본 많은 호주인이 누구든지 나의 휴가 때문에 불쾌해졌다면 깊이 유감"이라며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22일 급거 귀국해 산불 피해가 큰 뉴사우스웨일즈 산불방재청을 찾아 화재 현장을 둘러본 모리슨 총리는 국가적 재난상황에 나라를 떠나있었던 점에 대해 거듭 사과했지만, 여전히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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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등 SNS에는 불길이 치솟는 호주 화재 현장 사진을 배경으로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리슨 총리를 합성한 사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하와이에 있는 우리 나라의 지도자는 "나는 호스를 잡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가 불타버린 동안, 그는 국회에서 거의 하루도 앉아 있지 않았고, 소방당국의 경고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호주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방문한 캐나다인 숀 매코믹(54)은 전국민 밉상이 된 모리슨 총리와 비슷한 외모로 곤경에 처하자 '나는 스콧 모리슨이 아니다'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다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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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부와 동부에서 두 달 가까이 지속하고 있는 산불 사태는 이번 주 들어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과 겹치며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스티븐 마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州) 주지사는 지난 20일 아들레이드 힐스 지역에서 산불로 인해 한 명이 숨졌으며, 라메루 지역에서는 산불과 연관된 추돌사고로 또 한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9월부터 호주에서 산불로 인해 숨진 사람은 최소 9명이라고 UPI통신은 전했다. 마셜 주지사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만 9만8000에이커(약 400㎢)의 대지가 불탔으며 건물 28채와 거주지 15곳 등이 산불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동부의 NSW주에서도 추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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