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무스야 어딨니? 남양주 명물로 뜨는 이민호 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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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의 여기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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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대한민국과 가상의 대한제국이 평행세계로 공존한다면?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는 요약하자면 백마 탄 황제가 서울 한복판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설정이 별나다 보니 독특한 공간도 많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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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이 왜 섬에서 나와?
‘더 킹’의 대한제국은 입헌군주제 국가다. 당연히 청와대가 없다. 대신에 황제의 거처, 즉 황궁이 있다. 황궁이 들어선 자리가 부산의 동백섬이다. 해운대 빌딩숲 사이로, 성대한 황궁이 자리한 동백섬의 모습이 여러 차례 지나간다. 이순신 장군 동상도 광화문이 아니라 동백섬 꼭대기에 세워져 있다. 물론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한 장면들이다. 실제 동백섬 안쪽에는 APEC하우스와 누리마루 전망대가 자리해 있다. 하나 더. 동백섬 언덕에는 이순신 동상 대신 고운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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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은 부산의 군주?
‘더 킹’에는 부산의 명소가 두루 등장한다. 정태을(김고은)이 요트를 타고 황궁으로 진입하는 야간 장면 속 다리는 광안대교, 황제 이곤(이민호)이 말을 타고 달리던 해변은 다대포 해수욕장이다. 해운대 해안도로(영화의 거리), 수영만 요트경기장, 벡스코, 이기대공원, 충무동 새벽시장 등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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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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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을 잇는 신비로운 숲도 부산에 있다. 부산시 기장군 아홉산(361m) 자락의 아홉산숲이다. 남평 문씨 가문이 400년 동안 가꾼 52만㎡(약 15만 평) 면적의 숲이다. 출입을 엄격히 막아오다 2016년 숲의 일부를 개방했다. 5000원을 받고 손님을 맞고 있다.
지름이 어른 허벅지만 한 맹종죽, 거북이 등 껍데기를 닮은 구갑죽 등 다양한 대나무가 빽빽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평일에 가는 걸 추천한다. 주말엔 하루 2000명이 다녀가지만, 평일에는 방문객이 200명에 불과할 만큼 한적하다. ‘더 킹’에서는 말을 타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실제론 말은커녕 반려견도 입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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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숲, 어디서 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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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산숲’이란 이름은 낯설지만, 풍경은 퍽 익숙하다.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도치(하정우)와 조윤(강동원)이 최후의 결전을 벌였던 장소다. 영화 ‘대호’ ‘협녀, 칼의 기억’, TV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등의 무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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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한가운데 서 있는 ‘차원의 문’은 CG가 아니다. 촬영을 위해 임시로 쌓은 돌기둥인데, 요즘은 ‘더 킹’ 팬을 위한 기념사진 장소로 톡톡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아홉산숲’을 검색하면 이 앞에서 찍은 다양한 인증샷을 찾을 수 있다. 아홉산숲 관계자는 “촬영 소품이지만, 명물로 자리 잡고 있어 그대로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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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무스야 어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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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타는 정7품 백마 맥시무스는 ‘더 킹’이 낳은 의외의 스타다. 황제가 말을 타고 동분서주하는 통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운대에 맥시무스 떴다” “광화문 백마 출현 실화?” 같은 별별 목격담이 돌기도 했다.
실제 맥시무스(본명이다)는 독일 혈통의 웜블러드종으로, 올해 열세 살 숫놈이다. 경주보다는 우아한 몸짓의 마장마술에 적합한 승용마란다.촬영이 없는 날 맥시무스는 경기도 남양주 천마산(812m) 자락의 홀스마스터즈 승마클럽에서 휴식을 취한다. 일반에게도 열린 장소여서, 마방에 들러 맥시무스 함께 사진을 찍거나 먹이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승마클럽 신상헌 감독은 “요즘 부쩍 맥시무스를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 승마클럽 최고의 인기스타다”라고 전했다. 이곳에는 2화에 맥시무스의 어린시절 대역으로 등장했던 일명 ‘꼬마 맥시무스’도 살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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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어디에서 잠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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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여기 얼마짜리 호텔인지 알아? 여기 5성급이야” 대한민국에 건너온 황제 이곤은 정태을의 경고를 무시하고 ‘로얄 인피니티 호텔’에 급히 거처를 마련했다가 다이아몬드를 모두 탕진하고 만다.
‘로얄 인피니티 호텔’의 무대가 되는 곳은 그냥 5성급 정도의 호텔이 아니다.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의 최상급 객실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다. 942㎡(약 285평)짜리로, 드라마에서 그려진 대로 운동장만 한 응접실과 개인 수영장을 끼고 있다. 실내는 갤러리를 방불케한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호텔 우물의 경관 Ⅲ’을 비롯, 데미안 허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이 14점 걸려 있다. 대기업 총수, 카지노 큰손 같은 VVIP를 위한 객실로 하루 방값이 2000만원(부가세 별도)에 이른단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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