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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로버트 할리 근황 "희귀암 걸려 다리 2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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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로버트 할리.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캡처]

방송인 로버트 할리(63)가 마약 투약 논란 후 3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지난 19일에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1세대 외국인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출연해 마약 투약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이후 3년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2019년 필로폰 투약 논란으로 자숙 기간을 가졌던 할리는 “한국 사람들이 사랑을 많이 주셨는데 한국 사회에서 아주 안 좋은 짓을 했기 때문에 하루 만에 모든 내 인생이 무너졌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변명을 할 수 없다. 제가 어디 변명을 하겠냐. 그건 잘못한 거다. 크게 잘못한 거다”라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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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캡처]

이어 할리는 마약 사건 이후 희귀 암으로 몇 개월에 걸친 투병 생활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2년 전 다리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는 할리는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이 있었는데, 악성 종양이 신경에 붙었다. 온몸이 붓고, 배도 다리도 두 배가 됐다”며 “신경 암인데 ‘말초 신경초종양(MPNST)’’이라는 암이다. 세계에서 0.1%도 없다. 세상에서 제일 희귀한 암 중에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말초 신경초종양은 신경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암으로, 목, 팔, 다리 및 엉덩이 등 중요 신경 근위부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현재 아들과 함께 재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산책을 하다 휴식을 취한 할리는 “불편한데 운동을 안 하면 안 된다”며 “다리에 아직도 통증이 있어서 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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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캡처]

할리의 아들은 “(수술 후) 아빠가 처음엔 (다리에) 근육이 하나도 없었다. 근육이 없었기 때문에 걷는 것조차 할 수도 없었다”면서 “튼튼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근육이 없고 초라하고 외로운 모습을 보니까 많이 마음이 안 좋고 슬펐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할리는 “‘아빠는 할 수 있다’고 아들이 이야기해줬고, 계속 내 옆에 있어 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출신의 방송인 할리는 1997년 귀화했다. 유창한 경상도 사투리와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며 “한 뚝배기 하실래예?” 등의 유행어 등으로 방송계와 광고계를 넘나들며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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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로버트 할리.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캡처]

그러나 그는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재판부는 할리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선고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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