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1000만병 팔렸다···'진로이즈백' 대박 뒤엔 하늘색병
하이트진로의 뉴트로 컨셉트 소주인 ‘진로이즈백(사진)’이 출시 72일만에 1000만병이 넘게 팔리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4월 출시한 뒤 두달만에 연간 판매량 목표를 넘어섰다. 판매량이 매월 급격히 늘면서 물량이 달려 발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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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뛰어넘는 ‘진로이즈백’의 인기에 하이트진로의 주가도 연일 강세다. 출시 당시 1만7000원 선에 머물던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4일 현재 2만55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이트진로 외에도 진로이즈백의 흥행을 반기는 기업이 또 있다. 바로 진로이즈백의 병을 생산하는 테크팩솔루션이 그 주인공이다.
테크팩솔루션은 국내 최대 패키징 회사인 동원시스템즈의 자회사다. 지난 2014년 동원그룹에 인수됐다. 테크팩솔루션은 우리나라에서 유리병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업체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3949억원 매출에, 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테크팩솔루션은 진로이즈백의 병을 개발해 단독으로 납품한다. 병 개발에만 4개월여의 시간이 걸렸다. 관건은 1970~80년 당시 진로 소주병의 하늘색(스카이블루)을 내는 것. 테크팩솔루션 관계자는 “당시 유통됐던 실제 제품 병을 구해놓고, 그것과 최대한 가까운 색을 내기 위해 매일 실험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실제 시장에선 당시 병을 성공적으로 재현해 낸 것이 진로이즈백 인기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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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공병 1100만병 납품
테크팩솔루션이 진로이즈백 출시를 앞두고 하이트진로 측에 납품한 병은 370만 병에 달한다. 이후 시장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생산량을 늘려 추가 물량에 대응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1100만병을 납품했다. 하반기에도 진로이즈백의 판매 추이에 맞춰 공급량을 조정할 계획이다. 진로이즈백의 공급이 달리다 보니 일부에선 ‘공병이 재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하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테크팩솔루션 측은 “진로이즈백은 기존의 표준 용기와 동일한 재사용 체계를 갖추고 있어 재사용이 가능하다”며 “유통점, 유흥업소 등에서 분류ㆍ수거돼 도매상에 반납된 공병은 다시 공장으로 보내져 세척과 살균 등의 과정을 거쳐 다시 소주를 담는 데 쓰인다”고 밝혔다. 이는 기타 초록 병의 소주와도 동일한 방식이다. 소주병은 평균 8회가량 재활용된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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