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앞다릿살 활용법, 냄새 없이 촉촉한 '저수분 수육' 만들기
반찬은 밥에 곁들여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요. 때론 주식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도 하고, 맛을 더하기도 하죠. 맛있는 반찬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 비워낼 수 있기도 하고요. 냉장고에 넣어두면 든든한, 반찬이 궁금하세요? ‘요리요정 이팀장’으로 불리는 요리연구가 이정웅씨가 제철 식재료부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반찬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30분이면 충분한, 요즘 반찬을 COOKING에서 만나보세요.
‘요리요정 이팀장’의 요즘 반찬 ⑬ 저수분수육
제육볶음이나 수육 등 활용하기 좋은 돼지고기 앞다릿살. 사진 이정웅 |
뭐 먹을지 고민일 때, 냉장고에 이것 한 덩어리 있으면 든든한 식재료가 있죠. 바로 돼지고기입니다. 삼겹살이나 목살처럼 구이용 부위가 인기인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앞다릿살이에요. 돼지 앞다리에서 사태 살을 분리하고 남은 부위로 전지라고도 부르는데 운동량이 많은 부위다 보니 식감이 쫄깃하죠. 또, 지방 함량이 적고 육향이 진하고 육즙이 풍부해 돼지고기 특유의 매력을 즐기기 좋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죠. 삼겹살·목살 같은 인기 부위보다 가성비도 좋고요.
앞다릿살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양념을 넣고 버무린 후 볶아내는 제육볶음을 즐겨 먹습니다. 지방 함량이 높은 삼겹살이나 부위별로 맛이 달라 조리하기 까다로운 목살보다 다루기 편하고 맛도 좋거든요. 그래서 한 번 구매할 때 1~2kg씩 덩어리째 사서 일주일 내내 두고 반찬으로 활용합니다. 이때 제육만큼 자주 하는 게 수육이에요. 오늘은 냄새 없이 식어도 맛있는 저수분 수육 만드는 법을 소개할게요.
사과와 양파를 넣고 찌듯 삶은 저수분 수육. 사진 이정웅 |
보통 수육 하면 끓는 물에 고기를 넣고 삶는데, 저수분 수육은 물을 넣지 않고 채소나 과일에서 나온 수분만으로 익혀서 마치 찌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게 포인트예요. 이렇게 하면 고기 특유의 맛이 덜 빠지고, 식감은 더 쫄깃해요. 또, 양파와 사과를 넣어 같이 삶으면 향도 좋고 돼지 냄새도 잡아줘서 고기가 식어도 맛있습니다. 하나 더, 부추 무침과 김치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나 안주로도 잘 어울립니다.
Today`s Recipe 앞다리 저수분 수육
사과와 대파, 양파를 충분히 바닥에 깔고 고기를 올려 찌듯 삶는다. 사진 이정웅 |
“고기를 삶기 전에 소금을 고루 발라주면 육즙을 가둬, 촉촉한 수육을 만들 수 있어요. 냄비에 고기를 담을 땐 지방이 많은 부위를 아래로 향하게 둬야 냄비가 타지 않습니다. 또, 맛술이 없다면 화이트 와인을 활용해보세요. 풍미가 더 좋아질 거예요.”
재료 준비
저수분 수육의 재료. 사진 이정웅 |
재료(4인분): 앞다릿살 1kg, 양파 1개, 사과 1개, 대파1대, 소금 1큰술, 맛술 5큰술, 통후추 1큰술
만드는 법
1. 앞다릿살에 소금을 골고루 발라준다
2. 밑이 두꺼운 팬에 2㎝ 두께로 썬 양파와 사과, 대파를 얹는다.
3. 4등분한 돼지고기 앞다릿살을 ②위에 올리고 통후추와 맛술을 뿌린다.
4. 뚜껑을 덮고 30분 동안 약불에서 끓인 후, 고기를 뒤집고 15~20분 정도 더 끓인다.
5.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이고 충분히 식힌 후에 썬다.
이정웅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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