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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F-35' 40대 추가 구입…20대는 수직이착륙 경항모용

"함체 설계하려면 함재기 상세 정보 필요…

록히드마틴사 보안 이유로 '계약 먼저' 주장"

F-35B 20대 도입 이후 F-35A 20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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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차세대 전투기(FX) 2차 도입 규모를 당초 계획의 두 배로 늘리고, 경항공모함에 실을 수직이착륙형 스텔스 전투기도 들여오기로 했다. 사업 규모만 8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F-35 40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당초 20대에서 두 배로 늘린 것이다. 이 중 '한국형 경항모'에서 출격할 수 있는 F-35B(수직이착륙형) 기종 20대를 먼저 도입한다. 이후 F-35A(활주로형) 20대를 추가를 들여올 계획이다.


군 당국은 최근 이같은 계획을 세우고 오는 10월에 열리는 합동참모회의에서 최종 승인할 방침이다. 군 소식통은 "당초 차세대 전투기(FX) 2차 사업의 규모는 20대였지만 경항모 도입에 맞춰 두 배로 늘리고, F-35B의 도입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F-35B를 조기 도입하기로 한 것은 우리 군이 추진하는 경항모 설계를 위해서다. 해군은 2030년께 경항모 건조를 완료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개념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갑판 등 함체 주요 부위의 설계를 위해선 F-35B의 상세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제조사인 록히드마틴 측은 보안을 이유로 계약 이전엔 정보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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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구매 계약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마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총사업비는 약 8조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2021~2022년 사이 계약이 마무리되면 2020년대 중반부터 인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F-35B는 경항모에 싣더라도 해군이 아닌 공군이 운용한다. 공군이 전체 도입 계획을 주관하고 이후 교육과 운용을 전담한다는 것이다. 항모 탑재기 비행을 공군이 전담하는 건 영국군 등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F-35 도입을 놓고 공군과 해군의 물밑 신경전도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공군은 F-35A 60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 부족으로 FX 1차 사업에서 우선 40대만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부터 인수를 시작했는데, 현재 16대가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내년 말까지 40대를 모두 도입하면, 곧바로 2차 사업을 이어간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경항모 사업이 부상하면서 2차 사업 논의는 수직이착륙형인 F-35B 구매로 방향이 급선회했다. 대신 한국형 차기 전투기(KF-X) 수량을 늘리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공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공군은 주변국 위협을 볼 때 F-35A 수준의 고성능(HIGH급) 전투기가 최소 60대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군 당국은 공군 주장대로 F-35A 20대를 추가 도입하되, F-35B 20대를 먼저 들여오는 쪽으로 방향을 정리했다. 일종의 절충안을 마련한 셈이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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