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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도 간다~" 추락헬기 탄 새신랑 아들의 마지막 문자

헬기추락 실종 구조대원 배씨 모친 "결혼한 지도 두 달 밖에 안됐는데…"

사람 살리는 일 하기 위해 소방관돼

배씨 아버지, 다른 실종자 가족 떠난 울릉도에 남아 아들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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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간다~~~”


“ㅋㅋㅋㅋ밤에?”


“지금…가는중”


4일 오전 대구 강서소방서 3층에 마련된 독도 헬기 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 온 구급대원 배모(31)씨의 가족이 보여준 배씨의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다. 배씨의 어머니 유모(59)씨는 “출동은 늘 있는 일이라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오전 10시 20분쯤 강서소방서에 배씨의 가족이 온 후 속속 다른 실종자의 가족들이 도착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서로 안아주며 마음을 달랬다. 소방당국은 심리상담실 2곳을 설치하고 심리상담사 4명을 배치해 가족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씨는 아들의 사고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너무 많이 울어서 더 눈물이 나오지도 않는다”며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많이 알려달라. 아들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유씨는 “아들 일이 헬기가 바다에 빠졌을 때 나오는 교육을 하는 것이었다”며 “다른 사람 다 빠져도 걔는 나올 거라며 차라리 물에 빠졌다고 해서 처음에는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아들 성격에 절대 혼자 나올 아이가 아니란 생각이 바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씨의 따르면 배씨는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기 위해 소방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수영을 배웠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준비했다. 다른 일도 할 수 있었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 하고 싶어해서 해난구조대(SSU)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천안함 사건 때도 아들이 다이버로 현장을 지켰다”며 “다른 사람 도와주는 자신의 직업이 정말 좋다는 말 자주 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당시 집 근처에 수영장이 없어서 구미까지 아들을 데리고 수영을 가르쳤다”고 기억했다. 아들이 선물했다는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이제 스마트폰만 봐도 눈물이 난다. 사용법이 어려워 필요 없다고 해도 살뜰히 가르쳐주며 ‘엄마는 다 쓸 수 있다’던 아들이다”고 했다.


어머니 유씨 곁에 있던 배씨의 동생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동생은 “맛있는 음식을 보면 엄마와 내 것까지 포장해 오던 따뜻한 오빠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씨는 지난 8월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결혼 한 달 앞두고 해외 파견에서 새까맣게 돌아온 채로 결혼식장에 간 아들이 눈에 선하다”며 “총리나 대통령도 이번 사건 수습에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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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의 아버지는 아직 울릉도에 남아있다. 지난 3일 오후 울릉도 독도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만난 배씨의 아버지는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이날 오전 소방헬기가 추락한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실종자 시신 2구는 대구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DNA 검사 등으로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구 동산병원으로 시신을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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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시신이 대구로 옮겨지면서 울릉도에 머물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하나둘씩 울릉도를 떠났다. 실종된 구급대원 배씨의 아버지와 장인 두 명만 울릉도에 남았다. 지난 3일 오후 4시쯤 실종자 대기실에서 밖으로 나와 문 앞 바닥에 앉은 배 대원의 아버지는 대기실 안으로 안내하는 소방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면서도 “그냥 여기 바닥에 있겠다”고 했다.


◇수정:2019년 11월 4일


애초 기사에는 구급대원 배모(31)씨의 어머니를 윤모(59)씨로 보도했지만, 어머니 성이 ‘유씨’로 확인돼 수정했습니다.


대구·울릉도=이태윤·심석용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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