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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장환 목사 "MB, 내가 다녀가야 잠 잘 잔다"

[단독]

“손주는 못 와도 목사님은 와서 예배드려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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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은 구치소 생활 당시 가족만큼 종교적 멘토를 찾았다고 한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85)는 수감 당시 종교에 크게 의존한 MB의 일화를 전했다.


이와 함께 "서울동부구치소장이 MB의 건강을 걱정하며 자주 방문해달라 했다"고 주장했다. 가택 구금된 MB는 김 목사에 대한 접견 허가 요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전 8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안디옥교회 예배에서 김 목사는 서울 동부구치소 수감 당시 MB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김 목사는 “MB를 보러 세 살 먹은 손주가 온다고 했는데, 접견실이 좁다 보니 행정관이 나에게 ‘이번에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이를 보고받은 MB가 ‘손주는 못 와도 김 목사는 와서 예배드려야 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구치소 측에서도 김 목사의 방문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구치소) 소장님이 ‘목사님 자주 오세요. 목사님이 다녀가면 대통령께서 잠도 잘 주무시고 말씀도 늘어나고 식사도 잘하니까’라고 했다”며 “그 말에 고민도 않고 매주 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MB가 수감된 뒤 매주 구치소를 찾아 약 20분간 예배를 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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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평소에도 MB에 대한 언급이 잦은 것으로 보였다. 이날 설교 도중 김 목사가 이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꺼내자 기자 주위에 앉은 한 교인은 옆 사람에게 "또 이명박 얘기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매체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7일 김 목사는 이사장으로 있는 극동방송 직원 예배에서도 "구속된 사람은 죄가 많든지 적든지 풀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보석 결정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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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목사는 MB 접견 허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김 목사는 접견 허가 신청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얘기하지 않겠다. 그쪽(MB 측)이 할 일이지. 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것”이라고 답한 뒤 자리를 옮겼다. MB와 김 목사 간 연락 여부에 대해 안디옥교회 관계자는 “한쪽이 요청한다기보다는 연락이 오면 영적으로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MB 측은 현재 법원에 김 목사의 접견 허가를 요청할 지 검토하고 있다. 7일 MB측은 경호인력과 수행비서 등 11명과 가사도우미 2명에 대한 접견 허가 요청을 법원에 제출했으나 김 목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MB의 한 변호인은 중앙일보에 “보석 상태에서도 종교 활동을 계속할 필요는 있어 김장환 목사에 대해서도 신청서를 내는 것을 검토 중이다”며 “그런데 재판부에서 받아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거 같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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