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통령' 강형욱, 한국당 영입제안 거절 "정치 무서워"
자유한국당이 '개통령' 강형욱씨를 영입하려 했으나 강씨의 거부로 무산됐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4일 중앙일보와 만나 “4ㆍ15 총선을 앞두고 당의 정책자문 위원으로 강씨를 접촉했지만, 그가 거절했다"고 전했다.
스타 반려견 전문가인 강씨는 애견 행동 클리닉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TV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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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지난해말 내부 회의에서 반려동물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1인 가족 증가, 전통적 가족 해체 등과 맞물려 반려동물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있지 않은가"라며 “이에 당에서 반려동물 정책자문단을 만들고 단장에 강씨를 앉히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강씨에 대한 높은 대중적 호감도를 바탕으로 총선 출마도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에서 연락이 와서 절대 안 하겠다고 답했다. 정치는 너무 무서운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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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한국당에서 영입 대상이 됐는데.
A : “절대 안 한다. 난 정치를 모른다.”
Q : 연락이 온 건가.
A : “기억에 ‘동물 관련 정책을 같이 해보자’ 이런 연락이었다.”
Q : 그게 영입 아닌가.
A : “그런가. 생각해 주시는 건 영광이고 감사한데. 아휴 말도 안 된다. 정치란 건 너무 무서운 일인 것 같다.”
Q : 누구에게 연락이 왔나.
A : “이름까지는 기억을 못 하겠다.”
Q : 거절한 것인가.
A : “얘기를 듣고 ‘괜찮다’고 했다.”
Q : 그게 끝인가.
A : “이후엔 ‘반려견에 대한 얘기라도 좀 하자’고 하더라.”
Q : 그래서.
A : “절대 (정치)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저는 강아지 훈련만 하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반장 선거에도 나가지 않았다. (감투 쓰는 것을) 싫어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월 21일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고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을 비롯한 반려동물 관련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당시 황교안 당 대표가 직접 강아지를 안고 공약 취지를 설명하면서 “몇 년 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다 14년 만에 (반려동물이) 작고를 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일훈 ㆍ윤정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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