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름이 없어 못 띄운 F-15K...야당 "우리가 북한인가"
공군 주력 전투기가 항공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스스로 정한 적정 훈련 시간을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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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군본부로부터 제출받아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군 규정상 F-15K 전투기, F-16 계열 전투기, F-4 전투기의 연간 적정 비행훈련 시간은 한 대당 각각 187시간, 174시간, 154시간이었다.
그러나 해당 전투기가 실제로 훈련 비행에 나선 시간은 각각 170여 시간, 140여 시간, 150여 시간에 불과했다. 적정 기준보다 17시간, 34시간, 4시간씩 적게 비행한 것이다. 특히 F-15K와 F-4의 경우 3년 연속 규정보다 적게 훈련 비행을 했다.
신 의원실은 훈련 비행시간이 기준에 못 미친 원인으로 항공유 수요 계산 실패를 꼽았다. 신 의원은 “공군은 애초에 항공유 수요를 최소 훈련 시간 기준으로 산정해 예산을 신청해 왔다”며 “예산에 딱 맞춰 항공유를 구매하더라도, 최소 기준에 맞춘 탓에 적정 수준의 비행 훈련을 하기엔 연료량이 부족하다. 우리가 북한도 아닌데 기름 살 돈이 아까워 훈련 시간을 줄이는 것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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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또한 배정된 예산 만큼도 연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해 공군은 268만 2086드럼의 항공유를 구매하겠다며 예산을 요청했고, 정부는 267만 7139드럼을 살 수 있는 예산을 배정했다. 그러나 공군이 확보한 항공유는 222만 1866드럼에 불과했다. 당초 목표의 82.8%를 확보하는데 그친 것이다. 2018년 확보율도 86.8%였다.
신 의원은 “원하는 수준의 예산을 쥐여줘도, 그만큼 연료를 확보하지 못해 최근 5년 사이 신청 예산 대비 확보율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최소 훈련 시간 기준에 맞춰 항공유 예산을 신청한 이유와 확보율이 낮은 이유에 관해 확인하고 있지만, 당장 콕 집어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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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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