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시원한 반려식물이 뜬다···잘 기르는 '금손' 되는 법
초심자는 큰 식물이 키우기 쉬워
물을 많이 줘서 죽이는 경우 많아
도자기·유리보다 흙그릇이 좋아
식물 잘 기르는 '금손' 되는 법
삭막한 아파트 실내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혹은 반려동물 기르듯 생명이 있는 무언가를 기르고 싶은 마음으로 요즘 식물을 가까이 두고 기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던 ‘플랜테리어’의 영향이 크다. 플랜테리어는 식물(Plant)와 인테리어(Interior)를 접목한 단어로 식물로 실내를 꾸미는 걸 말한다. 자기 키보다 큰 나무 화분을 과감하게 집 안으로 들이는가 하면, 천장이나 벽에 매다는 행잉 식물도 유행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SNS에는 이런 식물 인테리어가 흔하다. 해시태그(#) 플랜테리어를 단 게시물은 현재 16만 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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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식물 상점 ‘공간 식물성’을 운영하는 정수진씨는 지난 9월 식물 기르기에 관한 책을 냈다. 『식물 저승사자』라는 제목의 책으로 식물을 기르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에세이로 엮었다. ‘집에만 오면 죽는 식물, 어떡하면 좋을까’라는 부제처럼, 식물 기르기에 자신 없는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식물 상점 ‘공간 식물성’에서 ‘식물 상담소’라는 작은 간판을 두고 식물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외부 플리마켓에서 운영하는 식물 상담소는 특히 반응이 좋다. 자신이 키우는 식물이 겪는 증상에 대해 상담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차에 ‘식물 상담소’가 시원한 곳을 긁어준다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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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물의 문제 증상 중 어떤 문의가 가장 많을까. 재미있게도 너무 과한 보살핌으로 인한 문제가 가장 많다. 식물을 말려 죽이는 것보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이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슬로우 파마씨 이구름 대표는 “물을 과하게 주는 ‘과습’과 통풍 불량으로 인한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일주일에 물을 한 번 준다는 식의 규칙을 두기보다 흙을 만져보고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식물이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흙이 마르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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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식물 관리법
▶스파티필름
물 없이 5일 이상 버티기 때문에 기르기 쉬운 식물이다. 7일 이상만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늘에 견디는 강도도 좋아 반지하나 블라인드로 가린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고 싶을 때 선택한다. 햇볕이 너무 강하지 않는 곳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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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갈고무나무
잎이 적당하고 반듯하면서도 조형적으로 아름답게 자라 관상용 식물로 많이 기르는 식물이다. 물에 까다롭지 않고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것이 장점이다. 흙을 만져봤을 때 마른 느낌이 들면 충분히 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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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데아
잎의 핑크빛 무늬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식물로 키우기는 조금 까다롭다. 건조한 것을 싫어해 하루에 한 번씩 잎 쪽에 물을 스프레이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수돗물보다는 정수된 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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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트리
식물을 선택할 때 키우면서 먹을 수도 있는 허브 종류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먹는 허브는 많은 양의 물과 일조량을 요구해 가정에서 키우기 쉽지 않다. 이때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식물이 바로 바질트리다. 관상용과 식용이 가능하도록 계량한 식물로 2~3일에 한 번씩 물을 주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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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살리스
선인장류로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돼 실내에서 키우기 적당한 식물이다. 벽에 걸어두면 멋스러워 행잉 식물로도 주목받는다. 채광이 좋은 곳에만 두면 관리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강한 직사광선보다는 햇볕이 오래 들고 통풍이 좋은 곳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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