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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산사서 하룻밤…숨만 쉬어도 몸과 마음 정화되는 이곳

중앙일보

겨울은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기 좋은 계절이다. 눈 내리는 부안 내소사 풍경.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계묘년 새해가 시작했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경제가 힘들 것이란 암울한 이야기가 들린다. 희망찬 새해를 설계해야 하는데 정초부터 마음 한편이 심란하다. 이럴 땐 잠시 속세를 벗어나도 좋다. 고요한 절집에 들어가 하룻밤 지내는 '템플스테이'가 제격이다. 전국 130여 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올겨울 가볼 만한 템플스테이 다섯 곳을 골랐다. 눈에 파묻힌 산사에서 하룻밤 쉬어도 좋고, 절집에서 책을 읽는 이색 체험도 좋겠다.

선재길 걷기 - 평창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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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국립공원에 자리한 월정사는 템플스테이 체험객이 많다. 겨울에는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을 걸어보면 좋다.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오대산 국립공원에 있는 월정사는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유명 사찰이다. 드라마 '도깨비'에도 나온 전나무숲길이 월정사 어귀에 있다. 월정사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휴식형, 체험형 모두 좋지만 겨울엔 '주말 산사체험' 프로그램을 권한다. 첫날에는 연꽃등을 만들고 달빛을 보며 탑을 도는 '탑돌이'를 체험한다. 이튿날에는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십 리쯤 이어진 '선재길'을 걷는다. 예부터 수행자가 걷던 길로, 완만한 오르막길이어서 힘들지 않고 오대산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좋다.

숲속 명상 체험 - 인제 백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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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백담사는 올겨울 휴식과 체험을 결합한 '숲 명상'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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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백담사는 설악산 국립공원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올겨울 휴식과 체험을 결합한 2박3일짜리 '숲 명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불 시간은 따로 없고 명상과 휴식, 스님과의 차담에 집중한다. 하이라이트는 '숲 명상'이다. 백담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다가 숲에서 명상도 하고 돌탑도 쌓아본다. 백담사는 설을 사찰에서 보내며 함께 차례를 지내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지리산 속 휴식 - 산청 대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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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대원사는 지리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지리산 동쪽 기슭, 경남 산청군에 자리한 대원사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 지리산의 대표 종주 코스인 '화대종주(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지리산 주능선 종주)'의 동쪽 거점으로, 지리산의 정기를 느끼며 쉬기 좋은 비구니 사찰이다. 대원사의 휴식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특별한 일정이 없다. 산따라 물따라 쉬엄쉬엄 산책하면 좋다. 주차장에서 대원사까지 약 2㎞에 이르는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멋진 바위도 많다. 계곡에는 피톤치드 뿜어내는 금강송이 우거져 숨만 쉬어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백팔 염주 만들기 - 부안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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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내소사. 올겨울 내소사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변산반도 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부안 내소사는 주중에는 휴식형, 주말에는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체험형 템플스테이는 직소폭포 트레킹이 기본이나, 겨울에는 눈길이 위험해 백팔 염주 만들기 체험으로 대체한다. 자율 포행 시간에는 500여m 펼쳐진 전나무숲길을 걸으면 좋다. 12월 말 내린 폭설이 아직 남아 있다. 대웅보전, 동종, 묘법연화경, 괘불탱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도 찬찬히 보길 권한다.

낭독의 발견 - 서울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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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조계사는 서촌 책방을 둘러보는 '경복궁 책방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서울 한복판에서도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 조계사 템플스테이는 도시 속 사찰답게 템플스테이도 개성 넘친다. 경복궁 옆 서촌을 걸으며 책방을 둘러보는 '경복궁 책방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안책방' '역사책방' '건강책방' 같은 서점을 찾아가 각자 책을 산다. 시인 이상이 살던 '이상의 집'도 들른다. 사찰로 돌아와 함께 책 읽고, 싱잉볼 즉 명상 주발 소리를 들으며 명상하는 시간도 갖는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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