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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겁나는 모양이지?" 홍준표 바라보는 배현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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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2개월간 미국에 체류해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홍 전 대표의 귀국이 달갑지만은 않은 분위기지만 강효상 한국당 의원, 배현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은 공항에 나와 홍 전 대표를 맞았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홍 전 대표는 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그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다.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출마를 안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추가 질문엔 “마음대로 해석하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당 일각에서는 제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박(친박근혜)들이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인가”라고 반문하며 “이제는 친박들과 아웅다웅 싸울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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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가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 50여명은 홍 전 대표를 에워싸고 ‘홍준표는 옳았다’ ‘홍준표 대통령’ 등을 외쳤다. 특히 배 대변인은 홍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하는 동안 홍 전 대표 바로 뒤에 서서 입가에 미소를 띠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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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처럼 공항에 마중 나와 그를 반기던 사람들과 달리 그의 친정인 한국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홍 전 대표를 ‘자연인’이라고 칭하면서 그의 고향인 경남 창녕행을 권유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그의 신분을 ‘평당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대안 제시를 위해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홍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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