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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알바 뛴 ‘스물다섯 스물하나’ 만화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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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남주혁 주연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한 장면. 만화 책방 장면은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촬영했다. 사진 tvN

■ GO로케


TV나 영화, 뮤직비디오에서 발견한 숨겨진 장소, 소셜미디어 속 화제의 명소를 찾아갑니다. 모든 장소에는 이야기가 있고, 갈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이른바 ‘IMF 시대’의 로맨스를 그린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을 배경으로 한 청춘 드라마다. 열여덟 나희도(김태리)와 스물둘 백이진(남주혁)이 사는 낡은 동네가 전북 전주에 있다.

희도네 전망 좋은 집 – 오목대 옆 언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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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이 마주하는 첫 장면. 전주 오목대 인근 오목대길 언덕에서 촬영했다.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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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이 마주하는 첫 장면. 전주 오목대 인근 오목대길 언덕에서 촬영했다.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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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하나 나희도와 백이진의 첫 만남. 등교를 위해 대문을 나서는 희도와 신문 배달 중인 이진이 우연히 마주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배경은 1998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이다. 실제로는 전주 한옥마을과 서학동 예술마을 일대에서 촬영했다. 나희도의 집 앞 언덕길에서 내다보이는 낡은 동네가 전주 한옥마을이다.


태조 이성계가 왜구를 무찌른 뒤 승전고를 울렸다는 오목대. 한옥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한데, 그 아래 야트막한 언덕길(오목대길)에 나희도의 집이 있다. 삼각 지붕과 돌계단, 오줌 누는 아이 동상 등 건축과 소품이 TV 속 모습 그대로다. 사유지여서 출입이 어렵지만, 한옥마을 전망은 맘껏 누릴 수 있다. 시야를 가리는 나무가 한 그루도 없어 전망대로 이름난 오목대보다 되레 경치가 훌륭하다. 길가에서 교동‧풍남동 일대의 700여 채 한옥 지붕이 파노라마로 열린다.


GO로케 – 전주 완산구 교동 오목대길


특이사항 - 오목대 옆의 라한호텔도 한옥마을을 굽어보는 전망 덕에 인기가 꾸준한 장소. 드라마 촬영 당시 주요 배우들과 스태프도 이곳에 머물렀다. 호텔 3층 야외 수영장에서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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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은 대부분이 평지다. 오목대 같은 야트막한 언덕에 올라도 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은 마을 초입 라한호텔 3층 야외 수영장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의 모습. 백종현 기자

응답하라 1998 – 서학동 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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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동 예술마을의 음악작업실 소리방앗간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만화 책방으로 등장했다. 백종현 기자

장면 둘 순정 만화를 좋아하는 나희도. 단골 만화 책방에 ‘풀하우스’ 신간을 빌리러 갔다가 새 알바생 백이진을 만난다.


‘돌려보기 금지’ ‘신간 코믹스’ ‘1박2일 300원’ 등 정겨운 문구로 빼곡한 추억의 만화 책방. 백이진이 알바생으로 있는 ‘명진책 대여소’도 한옥마을 인근에 있다. 전주천 남천교 건너편 서학동 예술마을 안쪽의 ‘소리방앗간’이다. 10평 남짓한 음악작업실을 통째로 빌려 책방으로 꾸몄다.


서학동은 한옥마을의 건넛마을이다. 쇠퇴하던 마을에 2010년부터 예술가가 하나둘 모여들며 지금의 예술촌을 이루게 됐다. 소리방앗간의 실제 주인이자 음악가인 이형로씨는 “과거와 현재, 옛것과새것, 원주민과 예술가들이 어우러져 사는 정겨운 동네”라고 소개했다. 현재 서학동에는 음악가·화가·사진가 등 예술가 50여 명이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쌀집‧양복점·떡집 등 낡은 가게와 공방‧카페‧미술관 등이 뒤섞인 마을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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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이 알바생으로 등장했던 '명진 책 대여소'.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에 있다. 책 대여소 내부의 책들은 회수할 예정이지만, 건물 바깥의 간판과 소품은 드라마 종영 때까지 보존할 계획이다. 백종현 기자

GO로케 – 서학동 예술마을


특이사항 – 소리방앗간과 전주교대 기숙사 사이의 좁은 골목길 역시 드라마에서 여러 차례 등장한다. 만화책을 찢어 먹은 나희도가 백이진을 피해 울며 달아나던 그 길이다.

몰래 잠깐만 행복하자 – 한벽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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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한벽굴. 지난여름에 촬영한 장면이다. 사진 tvN

장면 셋 수위 아저씨를 피해 달아나는 나희도와 백이진이 터널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둘이 있을 땐 아무도 몰래 잠깐만 행복하자.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2화 엔딩. 나희도가 백이진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던 낭만적인 터널도 전주에 있다. 오목대 인근 한벽굴이다. 조선 태종 때 세운 정자 ‘한벽당’ 뒤편에 있다.


한벽당은 전주천이 흘러가는 승암산(307m) 자락 암벽 위에 틀어 앉아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한벽당 바로 뒤쪽에 철길(전라선)을 내면서 지금의 한벽굴이 생겼다. 1981년 전라선 이설로 폐선된 뒤로는 인근 승암마을로 드는 입구로 활용되고 있다.


1화에서 자전거를 타고 터널을 통과하는 백이진의 첫 등장 장면도 한벽굴에서 찍었다. 한벽굴은 한옥마을 둘레길(한옥마을~전주향교~한벽당~자만벽화마을~오목대~한옥마을, 약 8㎞)의 길목이어서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백이진 같은 자전거족도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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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벽당 뒤편의 한벽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김태리와 남주혁이 나란히 걸었던 터널이다. 지금은 나무들이 앙상해 다소 황량한 풍경이다. 전주천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백종현 기자

GO로케 – 한벽굴


특이사항 – TV 속 모습과 달리 지금은 다소 황량하고 텅 빈 풍경이다. 한벽굴은 초록이 무성한 여름이나 단풍이 드리우는 가을이 아름답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도 지난여름 한벽굴을 담았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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