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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벤츠나 뽑아볼까" 외제 중고차가 더 인기있는 이유

[더,오래] 조현진의 세금 읽어주는 여자(16)

A씨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처음에는 첫차는 국산차라는 주변의 말에 국산차를 알아봤으나, 벤츠에서 운영하는 ‘인증 중고차 제도’를 알고 난 이후 심란해졌다. 국산차에 옵션을 덧붙이면 벤츠 중고차 가격과 비슷하고, 승차감보다 더 중요한 하차감을 생각하면 벤츠가 낫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게다가 딜러도 신차는 소득공제 대상이 되지 않지만, 중고차는 소득공제 대상이 되어 연말정산에 추가적인 혜택이 있다고 알려 줬다.

중앙일보

중고차 시장이 자동차 제조 대기업까지 뛰어들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이 되어 가고 있다. [사진 pxhere]

A씨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처음에는 첫차는 국산차라는 주변의 말에 국산차에 관심을 가졌으나, 벤츠에서 운영하는 ‘인증 중고차 제도’를 알고 난 이후 심란해졌다. 국산차에 옵션을 덧붙이면 벤츠 중고차 가격과 비슷하고, 승차감보다 더 중요한 하차감을 생각하면 벤츠가 낫지 않을까 싶어서다. 게다가 딜러도 신차는 소득공제 대상이 되지 않지만, 중고차는 소득공제 대상이 되어 연말정산에 추가적인 혜택이 있다고 알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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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슬라에서도 인증 중고차 사업을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자동차의 주요 부품인 반도체 공급이 달리고, 코로나로 인해 중국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신규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졌다. 제조사가 직접 중고차를 취급하고 판매하는 것을 ‘인증 중고차 제도’이라고 한다. 기존 우리나라에서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다. 이미 벤츠, BMW, 아우디 등 흔히 말하는 독일 3사 브랜드는 중고차를 자체적으로 매입해 고객에게 재판매하는 ‘인증 중고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이 자동차 제조 대기업까지 뛰어들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이 되어 가고 있다. 포르쉐는 3개의 인증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23개의 인증 중고차 매장을 가지고 있다. 폭스바겐, 볼보, 렉서스, 재규어, 랜드로버, 마세라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인증 중고차 제도를 같이 운영한다. 기다리지 않고 포르쉐 오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행복한 기쁨이다. 남자들의 드림카로 불리는 벤츠 G클래스 AMG의 출시가 2억 1660만원 차량(2020년 모델)은 단종되었다. 연비는 좋은 편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감가상각이 잘되지 않아 중고 매물을 구하기가 힘든 모델이다. 중고차 시장이 커질수록, 판매자(기존 차량 소유자)와 구매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쉬워질 것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연간 거래대수를 얼마로 할지를 놓고 중고차 업체들과 논의 중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사용금액의 연간 합계액이 해당 과세연도의 총급여액의 25%를 초과한 경우에 해당한다. 중고자동차 구입금액 중 10%를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포함할 수 있다. 조세특례제한법 제126조의 2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에 따르면 전통시장에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40%, 대중교통 이용분도 40%, 도서·신문·공연·박물관·미술관사용분에 대해서는 30%(단 총급여 7000만원 이하), 현금영수증이나 직불·선불카드 등 이용분은 30%, 신용카드 사용분은 15%를 각각 공제받을 수 있다. 중고자동차 신용카드 구입금액은 10%를 공제대상 금액으로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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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자동차는 금액 단위가 1000만 원이라 10%라고 해도 100만 원 단위 일 수밖에 없다.


신차를 사면 연말정산 공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중고자동차를 사면 연말정산 공제대상에 포함되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중고차 소득공제는 서민 중산층을 지원하고 중고차 거래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2017년 7월 1일부터는 중고자동차를 현금 거래시 구매자가 따로 언급하거나 요구하지 않더라도 현금영수증을 반드시 발급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0만원 짜리 중고차도 카드보단 현금으로 사는 것이 유리하다. 1000만 원의 차량의 경우 100만원이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에 포함돼 현금영수증 30%, 신용카드 15%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1000만원 중고차를 사더라도 현금으로 구입한 경우 30만원, 신용카드로 구입한 경우 15만원이 공제되는 것이다. 최근 개정된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인증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나도 벤츠나 뽑아 볼까’하며, 신차 매장이 아닌 중고차 매장으로 가는 것이 요즘 트랜드이다. 신차냐 중고차냐 갈림길에서 중고차를 살 때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혜택을 고려해봄 직하다.


회계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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