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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아침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2015년 뛰어난 영상미를 비롯해 한 인물을 120여명이 연기한다고 알려져 화제인 영화가 있었죠. 바로 CF 감독 출신 백종열 감독의 ‘뷰티 인사이드’ 입니다. 이수 역의 한효주와 우진 역의 박서준, 유연석, 이동욱 등의 배우들이 등장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에브리데이'는 '뷰티 인사이드'의 하이틴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브리데이'를 소개해드리며 '뷰티 인사이드'를 제외할 수 없어 두 영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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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두 영화는 큰 틀로 보자면 '얼굴이 바뀐다'는 점과 '같은 사람이 두 번 되진 않는다', '한 여자만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깊게 들어가 보면 약간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에브리데이'의 A는 쉽게 말해 A라는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서 하루씩 사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A의 영혼이 들어간 몸은 실존 인물이고, 하루가 지나 A의 영혼이 빠져나오게 되면 원래 몸의 주인은 A가 있었던 시간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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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뷰티 인사이드'의 우진은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케이스죠. 매일매일 다른 모습으로 깨어나기 때문에 매일 아침 우진은 자신의 신체 치수를 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또 A가 같은 연령대의 몸(성별은 바뀜)에 들어간다면 우진은 남녀노소, 외국인 가리지 않죠.


처음 변하게 된 시점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우진의 경우 어느 정도 자라 고등학생이 된 이후였지만, A는 그가 기억하는 한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되었죠. 아마 태어나면서부터 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A는 자신의 부모가 누군지 모릅니다. 누가 더 외로울지 따져본다면 우진 보다는 A라 볼 수 있겠죠. 우진에게는 적어도 자신의 처지를 다 알고 이해해주는 엄마와 절친 상백이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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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는 로맨스물이지만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만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 매일 모습이 바뀐다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일반적인 연인이라면 겪지 않아도 될 불안감이 존재하죠. 상대가 먼저 나를 찾지 않는 한 내가 상대를 알아볼 수 없다는 현실과 함께 가족 또는 친구에게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라고 소개할 수 없다는 점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흔들어놓습니다.


이러한 난관을 영화 속 두 커플이 어떻게 겪어 내는지, 영화의 결말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는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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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비슷해서 이 영화의 원작이 '뷰티 인사이드' 아닌지 생각하실 분(저 포함)도 계시겠지만 이 영화는 미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청소년 도서 작가 데이비드 리바이던의 원작 소설 '에브리데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리바이던은 "어느 날 일을 하다 '매일 다른 몸에서 깨어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생각에 마음이 끌려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신체나 외적으로 정의된 정체성이 아니라 진정한 나 자신을 정의하는 게 뭔지 궁금해져 그에 대한 답을 책으로 썼다"고 전했는데요. 그 때문일까요? 이 책은 몇 달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세계 청소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화는 '뷰티 인사이드'와 마찬가지로 15명의 신예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여 여주인공 리아넌(앵거리 라이스 분)과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습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저스티스 스미스, '그것'의 오웬 티그,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 친구 역을 맡았던 제이콥 배덜런, '우리의 20세기'의 루카스 제이드 주먼 등이 출연하여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개성 넘치는 A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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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JTBC에서 새롭게 방영하는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남자가 아닌 여자 주인공이, 매일이 아닌 한 달에 일주일 다른 사람의 얼굴로 사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타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와의 로맨스를 더했죠. 세 작품 모두 감상해보시고 각각 어디가 같고도 다른지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현예슬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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