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못걸어""99% 사망"…머쓱해진 北출신 태영호·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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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며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김 위원장의 ‘사망설’, ‘건강 이상설’, ‘김여정 승계설’ 등의 주장이 힘을 잃게 됐다.
2일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첫 뉴스로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간부들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모습을 감춘 후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하지 않은 20일 동안 정치권에선 태영호·지성호 4·15 총선 당선인 등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이상설이 꾸준히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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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의 지도자이자 김일성 주석의 손자인 김 위원장이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태 당선인은 지난달 2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지도체제 가능성에 “김여정 체제가 김정은 체제처럼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며 “(현 체제를) 받들고 있는 세력은 다 60·70대로 그들의 눈으로 보는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놓고 태영호 당선인은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이자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SNS상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태 당선인에게 “(김 위원장 관련 정보가) 있으면 스파이”라고 한 데 이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에 태 당선인은 바로 “동료 의원이 ‘스파이’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가며 (나를) 공격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며 “(김 의원의 주장은) 수많은 탈북민에 대한 공격이고 이분 주장대로라면 고위 탈북자들은 무조건 조용히 입 닫고 살라는 것인데 이것이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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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김 위원장 ‘사망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지 당선인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지 당선인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정은이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혈관 쪽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쇼크 상태에서 사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 당선인은 “100%는 아니고 99%라고 말씀드릴 정도”라며 “후계 문제로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 당선인은 “과거 김일성·김정일 유고 발표를 볼 때 이번 주말께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며 “발표가 너무 늦어지면 후계 문제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기정사실로 하고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 숙부인 김평일, 김여정 세 사람이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여정 쪽으로 (가능성이) 실리고 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도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지난달 21일부터 “북한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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