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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 처한 KBS…황정민·이광용 아나운서도 특별명예퇴직

중앙일보

황정민 아나운서. 사진 KBS

KBS가 경영난으로 실시한 특별명예퇴직으로 황정민·이광용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나게 됐다.


26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진행된 KBS 제2차 특별명예퇴직·희망퇴직 신청자 중에는 이들이 포함됐다. KBS가 최근 두 번째로 벌인 특별명예퇴직·희망퇴직 접수에는 약 3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계속되는 적자와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명예퇴직과 1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지난 1월 1차로 진행했다. 당시 정세진 아나운서는 장기근속자 특별명예퇴직을 신청해 2월 29일 자로 KBS를 퇴사했다. 이때 KBS를 떠난 이들은 정 아나운서와 정은승·김윤지 아나운서 등 모두 87명이다.


1993년 아나운서 공채 19기로 KBS에 입사한 황정민 아나운서는 'KBS 뉴스7' 'KBS 뉴스8' 등과 같은 뉴스 프로그램뿐 아니라 '도전 지구탐험대' 'VJ 특공대'와 같은 프로그램 진행도 맡았다. 98년부터 2017년까지 19년간 쿨FM(89.1㎒) 'FM대행진'을 이끌다가 육아휴직을 이유로 하차했다. 약 3년 만인 2020년 '뮤직쇼' DJ로 발탁돼 그간 '황정민의 뮤직쇼'를 이끌었다. 그는 오는 29일 '황정민의 뮤직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31년간의 KBS 생활을 마무리한다. '황정민의 뮤직쇼'는 다음 달 1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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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기성용(왼쪽)과 이광용 아나운서. 사진 이광용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이광용 아나운서는 2003년 아나운서 공채 29기로 KBS에 입사했다. 최승돈 아나운서와 이재후 아나운서를 잇는 KBS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했다. 축구·야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중계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TV 수신료 분리 징수로 경영 위기에 처한 KBS는 최근 무급휴진도 추진하고 있다. KBS가 회사 차원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무급휴직을 하는 것은 73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KBS는 올해 종합예산안에서 분리 징수로 수신료 수입이 지난해보다 2600억원가량 급감해 적자가 14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건비 1101억원을 줄여 재정난을 해소하기로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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