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지하철 끊긴 뒤 그 노선 그대로 심야버스가 다닌다면?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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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마련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선 현재처럼 지하철이 새벽 1시에 끊기면 오전 5시 30분에 운행을 다시 시작할 때까지 4시간 30분 동안 대중교통 서비스 공급이 상당 부분 위축되지만 일부 심야버스(올빼미 버스)와 택시 외에는 별다른 대체 수단이 없다는 판단인데요.
지하철 24시간 운영?..유지보수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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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차량과 선로 등을 유지보수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건데요.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뉴욕 지하철의 경우 시민단체(NGO)를 중심으로 유지보수 등 안전을 위해 지하철 24시간 운행을 중지하고 버스로 대체하라는 권유가 나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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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선 따라 심야 버스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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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에선 우선 지하철 2호선부터 1단계로 추진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후 2단계로 1~8호선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건데요. 지하철 2호선을 달릴 심야버스의 경우 노선 거리는 총 58.4㎞에 정거장 수는 약 40개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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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의 김태호 사장은 "심야에 믿을만한 대중교통수단이 공급되면 새벽과 심야 시간에 일하는 시민들의 이동이 편리해지고, 야간 이동인구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지역상권과 관광이 촉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
1시간 운영 단축에 시민 반발 우려
물론 공사 차원의 복안은 있습니다. 2단계로 1~8호선 전 노선에 '지하철 심야버스'를 투입하고 6개월 뒤부터 지하철 운행시간을 지금보다 1시간 줄이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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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 안전 운행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재보다 1시간 일찍 지하철 운행을 멈추는 것에 대한 시민 반발이 작지 않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올해 초 시민 2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1.7%가 '지하철 24시간 운행'에 찬성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1시간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실행하려면 꽤나 힘겨운 설득과 공감대 형성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버스와 택시 업계 반대도 큰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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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난관들을 풀기 위해서 공사에서는 시민, 서울시, 버스업계와 택시업계 관계자들로 협의체를 구성해서 최적의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숙제가 있기는 하지만 지하철도 끊긴 심야 시간대에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이 공급된다면 여러모로 서민들의 삶에 큰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하철 심야버스'가 제 효과를 내고 정착된다면 지하철을 운영하는 다른 도시에도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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