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서울까지 150㎞ 남았다는데...고속道와 국도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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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 방향)에 설치된 이정표에 '서울 150㎞'라고 적혀 있다면, 이때 서울은 어느 곳을 기준으로 남은 거리를 표시한 걸까요?
아마도 서울 톨게이트를 많이 떠올리실 듯한데요. 정답은 '양재IC'입니다. 정부가 만든도로표지 제작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고속도로의 이정표에 특정 도시까지 남은 거리를 표기할 때는 IC를 기준으로 하게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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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의 남은 거리는 IC 기준
서울을 놓고 보면 양재IC가 서울로 진입했을 때 처음 만나는 나들목입니다. 참고로 서울 톨게이트는 실제 주소지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으로 행정구역상 서울에 위치한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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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처럼 다른 주요 도시에도 고속도로 이정표에 거리를 표시할 때 기준이 되는 IC가 정해져 있습니다. 대전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모두 대전IC가 기준점입니다.
또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부산은 구서IC까지 남은 거리를 표시하게 되는데요.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하남까지 거리는 하남JCT(분기점),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서울은 강일IC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게 한국도로공사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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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행 따라 도시 기준점 다르기도
같은 도시라도 상행선과 하행선의 기준점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대구가 대표적인데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은 동대구IC, 하행선은 북대구IC를 각각 기준으로 합니다. 호남고속도로도 광주까지 남은 거리를 표기할 때 대전 방향은 동광주IC, 순천 방향은 서광주IC까지의 거리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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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국도와 지방도에 세워진 이정표는 어떨까요? 국도와 지방도 역시도로표지 제작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라 이정표에 특정 도시까지 남은 거리를 표시합니다. 그러나 기준점은 전혀 다릅니다. 국도와 지방도의 이정표에 적힌 거리는 해당 도시 내 도로원표까지의 최적거리를 의미합니다.
도로원표는 특정 도시의 출발점이자 종점으로 다른 도시까지의 거리를 재는 기준점입니다. 이때 거리는 상급도로 순으로 도로원표 간 가장 가까운 거리를 합산하고, 섬 지역은 직선거리를 표시합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도 도로원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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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는 목적지의 도로원표까지 거리
도로법령에 따라 도로원표는 각 시·군에 한 개씩을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위치는 ▶광역시청·특별시청·도청·시청·군청 등 행정 중심지 ▶교통 요충지 ▶그 밖의 역사적 문화적 중심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도로원표는 3단으로 만들고, 높이는 130㎝ 내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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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처음 도로원표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한국식 도로원표로 새로 바뀐 건 1997년 말인데요. 서울의 도로원표는 세종로파출소(중구 세종대로) 앞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법 시행령에선 서울의 도로원표 위치를 '광화문광장의 중앙'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도로원표는 세종로파출소 앞에 있지만 실제로 거리를 재는 기준점이 되는 진짜 도로원점은 광화문광장의 중앙이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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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도로원표는 '광화문광장 중앙'
법 규정상 실제 위치에 도로원표를 설치하기 어려울 경우 해당 지점에 도로원점임을 알리는 직경 50㎝의 동판(진표)을 놓고, 인근에 따로 조형물(도로원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다른 곳에 설치한 도로원표에는 원래 도로원표가 있어야 할 위치를 방향과 거리로 표시해야 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고속도로 이정표에 적힌 '서울 150㎞'와 국도 이정표에 쓰인 '서울 150㎞'는 운전자 입장에선 의미가 다른데요. 고속도로에서 남은 거리 150㎞는 경부선을 예로 들면 양재IC까지 가야 할거리지만, 국도의 150㎞는 광화문광장까지 남은 거리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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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 적힌 거리가 동일하다면 국도를 달리는 차량이 고속도로 이용 차량과 비교하면좀 더 서울 도심에 가까이 접근했다는 의미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차량이 서울 도심까지 갈 예정이라면 양재IC에서부터 도심까지 주행 거리를 추가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목표지점까지 남은 거리를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 운전입니다. 조금 빨리 가려고 서두르다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까요. 늘 안전이 우선이란 걸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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