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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 말고 채 썰어요...고소한 풍미 가득한 감자채전

[쿠킹]

애지중지 키운 아이의 독립은 엄마에게도 큰 숙제입니다. ‘오늘 하루는 뭘 먹었을까’ ‘또 컵라면이나 배달 피자로 한 끼를 대충 때우지는 않았을까’ 품에서 떠나보내도 늘 자식의 끼니 걱정뿐입니다. 홍여림씨가 3년 전 독립한 딸이 한 끼라도 제대로 된 밥을 해 먹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맨날 사먹을 순 없잖아』라는 책을 펴낸 이유입니다. 한 두가지씩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메뉴가 늘어나다보면 어느새 집밥이 부담스러운 존재만은 아니니까요. 쿠킹은 책의 다양한 요리 중, 특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너무 복잡하거나 오래 걸리지 않는 레시피를 골라 소개합니다.

엄마가 알려주는 집밥 ⑦ 감자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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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채전. 사진 홍여림

감자 만큼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한, 그런 고마운 식재료가 있을까요. 삶아도 먹고, 쪄서도 먹고, 밥에 넣어 짓기도 하고 오븐에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 등 조립법도 다양하고요. 게다가 소화가 잘되는데다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입니다. 옥수수·고구마와 함께 우리에게도 익숙한 대표적인 구황작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일까요. 예나 지금이나 감자는 혼자 사는 사람들, 특히 자주 밥을 못 해 먹는 사람에게도 요긴한 식재료입니다.


감자 요리에 앞서, 감자부터 사야겠죠. 감자는 만졌을 때 묵직하고 단단하고 흠집이 적은 것을 고르면 됩니다. 껍질에 주름이 없고 표면이 일어나있지 않은 것이 좋아요. 오래 보관하면 색이 검거나 녹색으로 변하고, 싹이 나는데 이런 경우 독성 물질이 있어 먹지 않도록 합니다. 감자를 보관할 땐 직사광선이 없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 어두운 곳을 추천하는데, 특히 사과와 함께 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감자의 고소한 풍미를 더욱 끌어내는 데는 기름만 한 게 없습니다. 감자와 기름이 만나면 아무도 거부할 수 없는 맛과 풍미를 자랑합니다.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짭조름한 소금으로 간을 더한 감자튀김의 매력은 더 말할 것도 없죠. 그리고 또 하나, 집 반찬부터 레스토랑, 술집에서 두루 인기 있는 메뉴가 있죠. 바로 감자전입니다. 곱게 갈아서 기름에 바삭하게 구운 감자전은 간식으로도 잘 어울리고, 막걸리·소주와도 기막힌 궁합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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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채전. 사진 홍여림

본래 강판이나 믹서에 갈아 만드는데, 최근엔 얇고 가늘게 채를 썰어 바삭하게 기름에 튀기듯 익혀내는 조리법이 인기입니다. 서양의 감자튀김, 프렌치프라이와 한국식 감자전의 콜라보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감자를 갈아서 부치는 감자전에선 은은한 고소함이 느껴진다면 채를 썰어 익히는 감자채전에는 발랄하고 경쾌한 고소함을 느낄 수 있어요. 여기에 사각거리는 식감은 덤이죠. 에어컨 바람이 부는 시원한 집안에서 고소한 감자채전에 맥주나 와인을 곁들인다면 휴가를 떠난 SNS 속 친구들이 부럽지 않을 거예요. 분명 한 번 맛보고 나면 올여름 자주 말하게 될 거예요. ‘우리 감자채전이나 해 먹을까’

Today`s Recipe 감자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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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채전. 사진 홍여림

"감자는 껍질을 벗겨두면 쉽게 색이 변하므로 빠르게 조리하는 게 중요해요. 찬물에 담가 전분기를 빼주면 색이 쉽게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또, 소금에 절여 간을 하면 감자의 식감이 더욱 쫀득해집니다."


재료 준비


재료(2인분) : 감자 3개, 소금 1작은술, 물, 부침가루 1큰술, 식용유, 청양고추(또는 홍고추) 약간


만드는 법


1. 감자를 깨끗이 씻고, 껍질을 벗긴다.


2. ①의 감자를 얇고 가늘게 채를 썬다.


3. 채를 썬 감자를 물에 10분 정도 담가 전분을 제거한다.


4. 3의 감자를 체에 걸러 물기를 제거하고 소금을 뿌리고 골고루 섞는다.


5. 10분 후에 ④의 감자를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6. 5에 부침 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이때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살짝만 섞어도 된다.


7. 취향에 따라 ⑥에 잘게 썬 청양고추나 홍고추를 넣는다.


8. 예열된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7의 반죽을 조금씩 올려 부친다. 뒤집어 준 후에는 누르개로 바닥을 눌러 골고루 익힌다.


9. 기호에 따라 간장, 식초, 고춧가루를 섞은 소스와 곁들여 낸다.


홍여림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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