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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천만 넘는 막장 "역겹다"는 사람들이 몰린 곳

선정성 경쟁이 치열하던 유튜브 콘텐츠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루할 법한 콘텐츠가 다수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긴다. 과격한 콘텐츠에 질린 이들은 '순한' 웹예능을 찾는다. 요즘 뜨는 ‘순한맛’ 콘텐츠와 유튜버를 알아봤다. 

조회수에 목매는 자극적 콘텐츠

'버티면 3500만원'. 웹예능 '머니게임'에서는 8명이 14일 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극한의 상황을 버티면 총 상금 4억8000만원을 나눠갖는다. 누적 조회수 5500만을 넘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출연진들이 몸 싸움을 벌이고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최근에는 한 멸치국수집을 무단으로 촬영한 유튜버가 물의를 빚었다. "육수에 맹물을 섞은 것 같다"는 리뷰 영상을 올렸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반찬을 재사용한다는 허위 폭로로 한 음식점을 문닫게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강 대학생 사건'을 두고 무속인까지 동원해 확인 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는 경우도 있었다. 구독자와 조회수 늘리기에 혈안이 된 콘텐츠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싫어요", "역겹다", "이런 막장으로 민심을 얻으려 하다니" 등 반응이 나온다.

재미와 선한 영향력 동시에 잡은 '순한맛' 웹예능

학습 콘텐츠

‘스터디 윗 미’를 진행하는 홍진경씨.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방송인 홍진경씨를 내세운 '공부왕찐천재' 채널은 공부하는 채널이다. 채널 개설 약3개월 만에 구독자 60만명을 넘겼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들이 모여 정치인 등 유명인사에게 수학과외를 배우면서 이목을 끌었다. 


채널의 영상은 크게 세 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홍진경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과 선생님을 초청해 수업을 듣는 시간, 쉬는 시간 등이다. 세 항목은 각각 재미가 다르다. 특히 라이브로 진행된 '스터디 윗미'(study with me) 콘텐츠는 조회수 146만을 기록했다. 공부 준비에만 수십분이 걸리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서울대 학생들을 만나 공부 비법을 전해 듣는 영상은 홍진경 스스로에게 과거를 되돌아보고, 공부 자극을 받는 경험이 되기도 했다. 


'수업 시간' 콘텐츠는 안철수, 나경원, 장성규, 정봉주 등이 출연해 문학과 수학, 경제와 정치를 가르친다. 영상에서 수포자들은 얕은 지식을 가감없이 드러내 웃음을 유발한다. 동시에 깨달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유익한 콘텐츠로 평가 받는다. 공부왕찐천재 채널은 유튜브 수익 분석사이트 플레이브에서 4월 구독자 급상승 국내 유튜브 채널 14위에도 올라 인기를 실감케 한다. 

과학 실험을 진행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끄는 ‘긱블’. / ‘긱블’ 유튜브.

과학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긱블Geekble'도 인기다. 최근 70만에 가까운 구독자를 모았다. 공대생들이 만든 긱블 채널은 각종 실험을 진행하면서 일상의 호기심을 해결한다. 실제 작동하는 초거대 아이폰, 알라딘 양탄자, 떨어지는 물방울을 멈추는 기계를 만들어 콘텐츠를 선보인다. 


긱블은 '공학'을 일상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루게릭병을 앓는 아버지가 딸에게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게 하는 기계를 만든 영상과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당시 탄피를 발굴해 만든 '장단역 기차'는 감동까지 사로잡아 각각 100만과 4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직업체험 콘텐츠 

오락실 야간 아르바이트에 도전한 장성규씨. / ‘워크맨’ 유튜브.

유튜브서 주목 받는 직업 관련 웹예능은 대표적으로 '워크맨'과 '직업의 모든 것'이 있다. 2019년 개설된 워크맨은 방송인 장성규씨가 직접 여러 알바를 체험하는 콘텐츠다. "세상 모든 직업들에 대해 알려주겠다"는 포부를 안고 시작했다. 치열한 유튜브 생태계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 375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장성규씨는 2019년 MBC 예능 '전지적참견시점'에 출연해 워크맨 채널 수익이 20억원이 넘는다고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워크맨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공감, 재미, 정보가 꼽힌다. 장성규씨는 실제 아르바이트생이 상사에게 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대신 해준다. 그가 하는 '사이다 발언'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 놀이동산이나 고깃집, 수산시장, 국회의원 보좌관, 항공사, 키즈카페 등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일터에 찾아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고용 계약서나 알바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콘텐츠에 녹아있다. 특히 일한 뒤 시급을 받는 모습은 함께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직업의모든것’ 유튜브 

'직업의 모든 것'은 구독자 60만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콘텐츠다. 멧돼지 사냥꾼이나 트레일러 기사 등 흔하지 않은 직업군의 이야기를 전한다. 조회수 500만을 넘는 콘텐츠도 다수 있다.


채널 운영자인 황해수씨는 고깃집 알바부터 전단지, 야식 배달 등 27가지의 알바를 한 자신의 경험을 녹여 채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치열한 업무의 세계, 갑·을 관계, 정부 정책이 무색한 실제 노동 현장 등을 전해 구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선한 영향력 전파하는 콘텐츠


'네고왕'은 진행자가 한 기업의 CEO를 만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격 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 협상을 이끌어내는 콘텐츠다. 시즌1은 방송인 황광희씨가, 시즌 2는 방송인 장영란씨가 진행을 맡고 있다. 네고왕 시즌1·2는 각각 누적 조회수 6219만, 2444만을 기록했다. 구독자수는 118만명에 달한다. 


네고왕 시청자들은 협상에 성공한 '착한 기업'들에 지갑을 열었다. 2014년부터 6년 동안 적자였던 스킨푸드는 네고왕 출연 후 주문이 폭주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모두에게 득이 된 셈이다. 

‘이삭토스트’와 협상하는 네고왕 장영란씨. /달라스튜디오 ‘네고왕’ 유튜브 

당근거래에 나선 이경규씨. /카카오TV ‘찐경규’ 유튜브

최근 중고거래 콘텐츠로 주목받은 '찐경규'는 2020년 9월 기획된 신생 웹예능이다. 방송인 이경규씨가 출연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8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5000만을 넘겼다. '1인 도전기' 형태의 콘텐츠가 대다수이지만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도 한다.


5월19일 공개된 콘텐츠에서 이경규씨는 중고 거래를 통해 시민들과 만나 소통하며 재미를 주고, 중고물품을 필요한 이에게 저렴하게 구해주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제작비 100만원으로 해결하되 돈이 남으면 자신이 갖고, 부족하면 사비로 지출하는 식이다. 이경규씨는 세탁기부터 청소기, 수납장, 인테리어 소품까지 총 8개의 물품을 하루만에 구입해 독립을 시작한 청년의 자취방을 채웠다. 


글 CCBB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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