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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부니 00 바람도 분다, 감성 충전 원해요?

코로나19로 캠핑 인구 증가

‘자신만의 여행지’ 찾는 사람들

인플루언서에서 캠핑 브랜드 대표로


봄이 찾아왔다. 집 밖을 나서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한국 사람들을 열광시킨 분야는 캠핑이다. 최근 캠핑 관련 검색 수는 월 평균 200만건에 달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고 밀폐된 공간도 위험해지면서 자신만의 여행지를 즐기는 캠핑이 주목받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뜨는 캠핑 문화는 이전의 것과 다르다. 대형 장비를 갖추고, 자동차가 있어야 가능한 오토캠핑보다 단출하게 다니는 '미니멀 캠핑'이 대세다. 또 등짐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백패킹, 언제든 간편하게 떠날 수 있는 차박, 개성에 맞게 캠핑지를 꾸미는 감성캠핑이 인기다. 


캠핑 인구가 늘면서 국내 캠핑 브랜드도 다양한 캠핑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의 ‘감성’을 내건 제품은 출시 때마다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나만의 차별화된 캠핑 스타일을 선보여 주목 받는 국내 캠핑 브랜드를 알아봤다.

'소꿉놀이' 감성으로 팬덤 만든 이곳

달빛아래공작소 이태금 대표. /suntq0803 인스타그램 캡처

달빛아래공작소 이태금(41) 대표는 소셜미디어에서 소소하게 올리던 캠핑 사진이 주목 받으면서 인플루언서가 됐다. 그녀의 SNS에는 눈에 띄는 캠핑 소품이 많다. 남들과 다르게 캠핑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구매 문의가 쇄도하자 완성도를 높여 캠핑용품 브랜드를 2018년 본격 론칭했다. 


달빛아래공작소는 감성캠핑 소품을 제작하는 브랜드다. 버너 바람막이와 미니 선반, 행거, 파라솔, 화로대, 난로 테이블, 가스 워머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대부분이 철제로 만들어졌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많아 감성캠퍼들 사이에서는 '소꿉놀이' 같은 캠핑용품 브랜드로 입소문이 났다. 

달빛아래공작소의 버너 바람막이와 선반,  피카행어 등.  /suntq0803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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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캠핑을 시작해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다. 특히 제품을 만드는 첫번째 단계인 디자인까지 직접 하다보니 창작의 고통도 따랐다고…. 이 대표는 모든 제품의 디자인부터 제작 과정, 제품 홍보까지 직접 참여한다. 오랜 시간 캠핑을 다니면서 쌓아 온 경험이 기능과 디자인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제품 출시도 그때그때 필요한 소품이 생기면 개발을 거쳐 선보이는 식이다. 이 대표는 "달빛아래공작소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제품 구상과 샘플링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달빛아래공작소는 비수기 기준 월 3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감성캠퍼들 사이에서 팬덤이 만들어져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저만의 캠핑스타일로 제품을 만드는데,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감성캠핑'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색깔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전했다. 

백패킹 초보자도 한손으로 번쩍 드는 텐트

제로그램 텐트와 배낭. /제로그램 공식 인스타그램

제로그램의 키워드는 '최소화'다. 짐을 최소한으로 꾸리고, 캠핑을 할 때도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0'에 가깝게 하는 것이 목표다. 제품이 가볍고 편리해 초보자들의 백패킹 입문 문턱도 낮췄다. 특히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Save Earth, Save Us(지구를 살리는 것이 우리를 살리는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친환경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제로그램의 베스트셀러는 텐트와 타프다. 그 중에서도 엘찬텐 1.5인용 텐트가 유명하다. 더블월 구조임에도 무게가 1.19kg에 불과할 정도로 초경량이며 설치가 간편하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친환경 원사를 사용한 캠핑 의류 제품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제로그램 이현상(56) 대표는 IT업계 출신이다. 대학 시절부터 등산과 아웃도어를 즐긴 그는 IT기업 젠앤벤처스의 제안으로 2011년 제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이후 2014년 별도법인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제로그램'이라는 이름도 그가 직접 지었다. 그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1980년대 산에 다닐 땐 석유버너랑 유리그릇을 사용해 배낭 무게만 30kg이었다. 무게를 줄여 경량화해 보자는 의미로 이름 지었다. 0g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치이지만 계속 노력해서 무게를 줄여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제로그램은 현재 미국과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매년 3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보다 작고 가벼운 장비를 만들고자 하는 제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국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미국, 유럽에서 '명품' 대접 받는 국내 브랜드

헬리녹스 제품. /헬리녹스 공식 인스타그램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기 시작한 브랜드가 있다. 출시하는 제품마다 품절대란을 일으키는 '헬리녹스'다. 헬리녹스는 2011년 전 세계 텐트 폴대 90%를 만들고 있는 동아알루미늄에서 만든 브랜드다. 이후 2012년 분사해 라영환(37) 대표가 운영 중이다. 라 대표는 등산용 스틱과 우산을 시작으로 초경량 의자, 테이블, 텐트 등 캠핑용 액세서리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헬리녹스 체어원. /헬리녹스 공식 인스타그램

특히 초경량 의자 '체어원'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무게 900g으로 가벼우면서도 145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접이식 의자다. 작년 독일의 권위지 '아웃도어'가 한 면을 할애해 제품을 소개할 정도로 인정 받았다. 또 나이키, 슈프림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의자와 테이블 등 다양한 캠핑 제품을 생산하며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갔다. 


국내서도 지난 4월부터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2018년(300억원)보다 50% 정도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오리지널 제품인 동시에 오랫동안 써도 빛이 나는 빈티지 제품으로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글 CCBB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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