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물씬 나는 다자이후 산책길
후쿠오카 지역을 여행할 때 일본 느낌이 물씬나는 곳을 여행하고 싶다면 다자이후를 빼놓을 수 없다. 다자이후는 반나절 정도 구경하기 좋은 작은 시골마을로 텐만구라는 큰 신사가 있다. 텐만구는 그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약 6000그루 정도의 매화나무와 벚꽃나무가 있어서 봄철에 벚꽃구경을 가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벚꽃은 한국과 달리 분홍빛이 많이 돌고 개화시기도 약 2~3주 빠른 편이라, 일본여행을 3월에 가면 색다른 벚꽃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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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후를 가려면 텐진역에서 기차가 아닌 전철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보통열차를 타고 43분 정도 걸려서 가는 방법과 특급/급행을 타고 가다 중간에 환승하는 방법이 있다. 환승하는 방법으로 가면, 총 20분 정도 걸린다. 나는 특급/급행 열차를 타고 가다 후츠카이치역에서 다자이후 행 열차로 갈아탔다. 민트색의 예쁜 열차를 타고 즐기기도 잠시, 바로 다자이후 역에 도착했다. 후츠카이치역에서 다자이후역까지는 한정거장이라서 금방 내려야 하니 주의해야 한다.
역에서 내리는 곳이 바로 텐만구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이기 때문에 찾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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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까지 걸어가는 길에 여러 상점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길거리 음식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간식거리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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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벚꽃 맛과 같은 독특한 맛의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맛을 따로 전시해두지만 순위는 그때 그때 다르니, 개인 취향에 맞춰서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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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가 좋은 아이템은 우메가에모찌(합격 떡)이다. 누가 봐도 줄이 길게 서 있어서 ‘아, 맛집이구나’ 싶었다.
우메가에 모찌는 반죽 된 밀가루를 달궈진 틀에 넣고 수작업으로 굽는 떡의 일종이다. 기다리면서, 떡을 만드는 장면을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기름을 두르지 않아 겉은 바삭하면서 담백하고, 속 안의 팥은 촉촉하고 달콤하다. 여러 개 사먹고 싶은 맛!
그리고 한눈에 들어오는 신기한 외관의 스타벅스. 다자이후에 있는 스타벅스는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교수 쿠마겐코가 설계했다고 한다. 목재가 층층이 쌓여서 특이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핫스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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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텐만구에 도착한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기리고자 세워진 신사로, 908년에 처음 지어지고 이후 소실된 후 1519년에 재건되면서 일본의 중요문화재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학문에 뛰어난 학자를 모시는 신사라 전국에서 합격을 기원하는 참배객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다른 신사들은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건물이 보이지만, 텐만구는 넓은 연못과 나무가 있는 일본식 정원이 펼쳐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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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을 내고 운세종이(미쿠지)를 뽑아서 한해의 운을 점친다. 나쁜 운세가 나오면 나쁜 운을 가져가라는 의미로 한 쪽에 매달고, 좋은 운세가 나오면 그냥 가져간다. 나는 다행히 좋은 운세가 나와서 따로 매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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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후 텐만구 뒤편의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면 벚꽃과 매화나무가 한데 어우러져서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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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높은 가지에서 꽃이 피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벚꽃나무는 흡사 느티나무처럼 꽃가지들이 늘어져 있다. 예쁜 꽃들 사이에 둘러싸인 셀카를 찍을 수 있어서 매우 마음에 들었다. 신사 앞쪽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있는 편이라, 비교적 벚꽃은 한적하게 구경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3월 말에 다자이후를 가게 되면 매화와 함께 벚꽃들이 피어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와 꽃나무들이 어우러져서 차분하게 봄을 만끽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자이후는 게다가 일본에서 뽑는 벚꽃명소에도 매번 이름을 올리는 곳이라고 하니 꼭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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