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40 vs. G7 : 작은 변화가 만들어낸 큰 차이
LG가 V40 씽큐(ThinQ)를 공개하며 ‘안드로이드로 가득 찬 10월’의 포문을 열었다. V40 씽큐는 V30S, G7, V35의 뒤를 잇는 올해 4번째 LG 제품으로, 사실 필자는 크게 기대가 없었다. 멋진 G6 이후 LG는 집중을 잃을듯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제품을 만드는 법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V40은 슬리퍼 히트(sleeper hit, 모두의 예상을 깨고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V30과 V30S의 후속 제품이나, 노치 디자인과 전면 유리 설계 등으로 6개월 전에 공개된 G7의 뒤를 잇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는 나쁘지 않다. G7은 크게 나쁘진 않았지만 지루한 제품이었는데, 이와 비교했을 때 V40는 ‘파티’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부분부터 살펴보자. V40는 붐박스(Boombox) 스피커와 수퍼 프라이트 카메라(Super Bright Camera) 등 G7의 대표 특징들을 모두 닮았다. 또한 사양도 유사하다.
디스플레이 : 6.4인치 3120 x 1440 OLED, 537ppi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 845
RAM : 6GB, 8GB
스토리지 : 64GB, 128GB
배터리 : 3,300mAh
또한 쿼드 DAC, IP68 등급 방수, 무선 충전,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 그리고 블랙 색상의 바(bar)로 노치를 숨기는 “뉴세컨드 스크린”도 있다. 하지만 LG가 V40에는 다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서 V40의 세컨드 스크린이 G7보다 훨씬 낫다.
LG V40 씽큐 : 훌륭한 OLED와 5개의 카메라
OLED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서 LG는 마침내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V30의 첫 OLED 디스플레이는 그렇게 인상깊지 않았고, 구글 픽셀 2XL에 공급했던 것과 같은 따분한 디스플레이와 똑같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V40은 매우 뛰어나다. 별도의 색상 설정 없이도 풍부한 색상과 깊은 검은색을 만들어 세컨드 스크린을 켰을 때 노치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다. G7의 LCD에서는 그렇지 않았었다.
노치에는 2개의 카메라가 들어가 있다. 500만 화소 광각 렌즈와 800만 화소의 표준 렌즈다. 시야각이 각각 80도와 90도로 10도 차이밖에 없으나 셀카로 여러 사람을 찍을 때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한 전면 카메라로 인물 사진도 촬영할 수 있는데, 렌즈가 1개인 G7은 기술적으로 배경을 흐리게 만든다.
하지만 LG V40의 가장 큰 차별점 3가지는 모두 뒷면에 있다. 카메라 1, 카메라 2, 카메라 3이다. 그렇다. V40 후면 카메라는 총 3대로 LG 제품에선 처음이자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서도 흔하지 않은 구성이다.
오른쪽 : 1,200만 화소, 표준, f/1.5, OIS
중앙 : 1,600만 화소 ,107도의 초광각, f/1.9
왼쪽 : 2배 줌, f/2.5
V40에 카메라 3대가 탑재되리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휴대폰의 차별화를 위해 모두 노력 중인 상황에서 세 번째 카메라는 V40을 돋보이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화웨이가 카메라 3대를 탑재한 P20을 공개했을 때,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4,000만 화소의 메인 렌즈, 2,000만 화소의 모노크롬 렌즈, 800만 화소의 줌 렌즈로 멋진 사진을 찍긴 하지만, 사람들은 DSLR을 대체하거나 엔젤 아담스 스타일의 풍경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구입하진 않는다. 대부분은 그저 카메라로 멋진 것을 하길 원하며 화소수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LG는 V40에서 영리한 선택을 했다. 3대의 카메라는 각각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자는 사진을 찍을 때 각각의 카메라를 개별젹으로 사용할 수 있다. G7의 광각 렌즈처럼 탭으로 렌즈를 전환할 수 있고, 아니면 아이콘 중 하나를 탭하고 유지함으로써 3개를 동시에 촬영할 수도 있다.
이는 사람들이 바라는 방식 중 하나일 것이다. LG가 일반 소비자와 마니아 사이의 균형을 잘 택한 것으로 보인다. V40은 강력하고 중요한 ‘재미’를 통해 LG의 전성기를 되돌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 editor@itworld.co.kr
Michael Simon editor@itworld.co.kr
저작권자 한국IDG & ITWorl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