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내 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 직원 복지인가 vs. 공공의료 붕괴의 사인인가
아마존 내 의료 서비스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직원용 의료 서비스를 개발한 대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주 아마존은 시애틀 지역의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 진료와 직접 진료를 결합한 시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기업은 단지 직원의 의료 서비스 이용을 쉽고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건강보험과 관련된 의료 비용 상승 때문에 헬스케어 서비스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로 인한 비용 절감은 매우 크다.
헨리 제이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Henry J. Kaiser Family Foundation)이 새로 발표한 설문에 의하면, 올해 고용주의 연간 가족 건강 보험료는 평균 20,576 달러로 5% 상승했다. 근로자는 보험료로 약 6,015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 75%는 고용주가 부담한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이후로 평균 가족 보험료가 54% 상승했으며 근로자의 분담금은 71% 상승했다. 이 결과는 임금(26%), 물가상승율(20%)의 증가 속도의 몇 배에 달한다.
전직 의사이자 가트너 헬스테크 스트래티지 부사장 아누라 굽타는 “기업은 대부분 직장 내 의료 서비스를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으며 상세하게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다. 확실히 매우 큰 영역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직장 내 의료 지원 서비스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으로는 인텔이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전부터 인텔은 건강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1차 의료기관을 미국 오레곤, 뉴 멕시코, 애리조나에 개설하고 연간 건강 검진 옵션을 직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대 칩 제조업체로서의 구매력을 통해 헬스케어 마켓플레이스 협업을 만들어 의료서비스 제공업체와 보험회사가 의료 비용을 낮추도록 했다.
또한 인텔은 시애틀 기반 버지니아 메이슨 메디컬 센터 (Virginia Mason Medical Center)와 협력하여 당뇨병, 고혈압, 단순 요통, 유방 결절, 편두통 및 어깨, 무릎 및 고관절 문제의 표준화 된 관리를 위한 모범 사례를 개발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Harvard Business Review)의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직원 건강 상태와 관련된 인텔의 비용 부담 비율은 24~49%로 전보다 줄었다.
인텔 제조 공장 관리자인 팻 맥도널드는 백서에서 “건강관리는 품질과 비용을 규제하지 않은 유일한 사업 영역이다. 이에 대한 비용은 규제 밖이다. 장비 공급 업체를 관리할 때는 안전, 품질 및 비용을 평가하지만 의료 공급 업체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GE, 보잉, 제트블루항공, 로우스(Lowe's), 메케슨(McKesson) 그리고 월마트는 구매력을 합동하여 산업 컨소시엄 혹은 서드파티 업체에서 직원에게 기본 번들케어를 제공한다. 이들 기업은 헬스 디자인 플러스(서드파티 관리자) 혹은 퍼시픽 비즈니스 그룹 온 헬스(비영리 사업 연합)와 파트너를 맺고, 의료 요금제 참가자에게 일반적으로 고비용의 심장 및 척추 수술을 하는 CoE(Centers of Excellence)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술 비용은 기업이 협상해 낮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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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마존, 버크셔 해서웨이 그리고 JP모건은 자국 직원의 의료 서비스 관리 방안에 대해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함께 보스턴 기반의 헤븐 헬스케어(Haven Healthcare)를 시작했다. 목표는 “임상의 그리고 보험회사와 협력하여 1차 의료를 더 쉽게 이용하고, 보험 혜택의 이해와 사용을 돕고, 처방약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또한, 헤븐 헬스케어는 “건강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헤븐의 출시 당시 성명에서 “헤븐의 혜택을 받는 3사 직원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때 투명성, 지식과 통제 권한을 원한다. 3사 기업은 뛰어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목표는 자국의 직원, 직원 가족, 나아가 가능한 모든 자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과 협력 업체가 헤븐 헬스케어(Haven Healthcare)를 전략화하는 동안,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직원을 위해 AC 웰니스(AC Wellness)를 시작하여 1차 진료소와 “집에서 경험하는 컨시어지 같은 헬스케어”를 제공했다.
IDC의 헬스 인사이트(Health Insights)의 리서치 디렉터인 신시아 뷔르가르트에 의하면 기업의 사내 및 원격 의료 서비스는 혁신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새로운 서비스인 것은 아니다. 1차 진료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가상 방문은 밀린 대기환자 때문에 진료 수준이 낮아지곤 하는 현장 진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뷔르가르트는 “가상 방문에 대한 서비스 제공업체의 불만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원격 진료 기술 사용과 이를 채택한 의사와 환자들이 위안을 얻는 것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동안 원격 진료는 미국 의료 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를 포함한 여러 산업군에서 환자의 안전을 유지하면서도 진료의 이용과 수준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호평을 받아왔다.
딜로이트의 2018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4%가 가상 진료의 중요한 이점으로 편의성과 접근성의 증가를 요구했다. 또한 의사의 66%는 원격 진료가 환자의 진료 접근성을 개선했다고 답했으며 52%가 환자의 만족도를 향상했다고 밝혔다.
뷔르가르트는 아마존과 같은 기업 기반 가상 의료 프로그램을 이타적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아직 단편적인 치료의 예가 하나 추가된 것뿐이다. 과거 제조업체는 일터에 진료소를 두고 작업 중에 부상당한 근로자를 치료해 더 빨리 다시 작업에 복귀하도록 했다. 딜로이트 설문조사 결과와 다른 점은, 아마존의 사내 서비스는 자사 의료 직원의 진료 감독 하에 있지 않고, 외부 의료 공급업체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마존 대변인은 이를 부인하며 회사의 프로그램이 직원에게 이미 제공된 건강보험의 보장 범위를 보완 및 추가하는 것이지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에 이미 가입된 직원만 아마존 케어를 받을 수 있다.
대변인은 아마존 케어는 지난 화요일부터 시작돼 아직 초기에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직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아마존 케어(Amazon Care)에서 직원이 가상 및 직접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시애틀에 있는 직원 6만 명을 대상으로 인근의 개인 의원이 가정 방문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오아시스 메디컬(Oasis Medical)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마존 케어는 의사와 간호사가 조언, 답변, 진단, 치료 또는 진료 의뢰를 할 수 있도록 화상 진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직원이 건강 관련 문답을 임상의와 주고받는 채팅 앱 ‘케어 챗(Care Chat)’을 제공한다. 아마존 ‘모바일 케어(Mobile Care)’를 통해 직원들은 간호사의 가정 방문을 요청하여 실험 샘플을 수집하고, 인후염 같은 일부 테스트를 수행하거나, 일반적인 백신을 투여하거나, 신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커리어 케어(Courier Care)를 통해 약을 집으로 배송 받을 수도 있다.
가트너의 굽타에 의하면,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현장 진료와 원격 진료를 병행하든 혹은 단순히 혜택을 추가하는 것이든, 이런 유형의 서비스는 “병원 기반 진료에 치중”되어 있고 충분한 예방 진료에 집중하지 않는 현재의 미국 의료 시스템을 보완할 하나의 방법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수면 건강 관련 기업 드림(Dreem)의 미국 총괄 운영자인 빅 팬더는 아마존과 다른 거대 기업이 내부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결국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교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더는 지난 주 블로그에서 “아마존이나 유사한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의료 시스템을 병행적으로 구축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할 때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아마존이 기존 의료 시스템을 점차적으로 대체하고, 자가 보험을 든 회사의 직원이 이 새로운 디지털 의료 시스템으로 옮긴다면, 모두의 공동 의료 시스템이 건전하게 유지되며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아마존이나 자가 보험을 든 거대 기업은 포괄적인 원격 의료 플랫폼 구축을 결정하고, 기존 시스템을 충분히 이전 및 대체한 이후 기존 의료 시스템에서 독립할 수 있다.
팬더는 “아마존 케어는 의료 서비스 공급업체, 비용 부담자, 고용주이 정신이 번쩍 들 만한 소식이다. 원격 의료는 단지 의사와의 화상 진료나 착용가능한 운동 체크기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새로운 의료 운영 시스템이다. 그리고 거대 IT 기업은 경쟁자가 눈치챌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존은 물론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로 고민해야 한다. 시범 운영 후 아마존 케어가 회사 내 보호된 환경 밖으로 나오게 되면, 어떤 의료 시스템이 자리를 잡을 것인가? 그리고 과연 기존의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editor@itworld.co.kr
Lucas Meari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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