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4인치로 더욱 끌어올린 휴대성, 에이수스 젠스크린 MB14AC
[IT동아 남시현 기자] 2020년 7월, 인텔의 차세대 전송 규격인 선더볼트 4(Thunderbolt 4)가 공개됐다. 선더볼트 4는 개인 사용자용 전송 규격 중 가장 빠른 40G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하며,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보급되고 있는 USB-C형(타원형) 단자와 동일한 규격을 사용해 장치 연결성과 확장성이 높다. 선더볼트 4 포트는 선더볼트 3와 전송 속도는 동일하지만, 케이블 구조를 바꿔 최대 2미터까지 지원한다. 기능 면에서는 4K 디스플레이 한 대만 연결할 수 있었던 것에서 8K 디스플레이 1대 혹은 4K 디스플레이 2대로 바뀌었고, 피시아이 익스프레스(PCI-Express) 외부 장치 연결도 32Gbps로 2배 증가했다. 1개의 포트는 최대 100W 전력을 공급받아 기기를 충전할 수 있고, 기존에 없던 선더볼트 연결 장치를 통한 절전모드 해제와 선더볼트 3 취약점을 활용한 물리적인 해킹 공격도 방어된다.
특히, 인텔 프로세서에만 호환되었던 선더볼트 3와 달리, 선더볼트 4는 USB 4 규격과 완전히 호환돼 ARM 기반 매킨토시나 AMD 라이젠 프로세서에도 채용되고 있다. 즉, 선더볼트 4 규격이 현재의 USB 3.0처럼 범용성 있는 단자로 발전할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제 사용자들은 선더볼트 4·USB 4가 적용된 장치를 구입하면 단자 하나로 충전과 100W급 전력 공급은 물론 8K 디스플레이 및 2개의 4K 디스플레이, 외장형 그래픽카드, 고속 전송 기능이 포함된 외부 저장장치, 10Gbps 랜, USB C 단자로 연결하는 외장 도크나 USB C 허브 사용도 지원한다.
에이수스 젠스크린 MB14AC 포터블 USB 모니터, USB 3,4 규격으로 연결하는 모니터다. 출처=IT동아 |
그래서 시장에서는 선더볼트 4·USB 4 단자의 높은 확장성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에이수스 젠스크린 MB14AC 포터블 USB 모니터도 휴대용과 확장성을 겸비한 새로운 아이템 중 하나다. 이 제품은 USB 4 지원 노트북은 물론 USB 4 지원 데스크톱과 연결해 화상을 출력하고, 책 한 권처럼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USB C로 확장성을 높인 14인치 휴대용 모니터, 에이수스 젠스크린 MB14AC
화상 크기는 14인치며, 무게도 0.59kg에 불과하다. 출처=IT동아 |
에이수스 젠스크린 MB14AC 포터블 USB 모니터(이하 에이수스 MB14AC)는 16:9 비율의 대각 기준 14인치(35.6cm) 화상을 갖춘 휴대용 모니터다. 패널은 평면 내 전환(IPS) 패널을 사용해 상하좌우 178도 광시야각을 지원하고, 250니트의 밝기로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식별 가능한 수준의 시인성을 제공한다. 해상도는 FHD(1,920x1,080)를 지원해 유튜브나 영상 감상 등에 충분한 수준이고, 청색광을 저감하는 블루 라이트 필터나 화면 내 미세한 깜빡임을 억제하는 플리커 프리(Flicker Free)도 적용됐다. 사실상 14인치 모니터에서 화면만 떼다가 휴대용 모니터로 만든 셈이다.
제품 무게는 약 0.59kg에, 사이즈는 가로 324mm에 높이 208mm, 두께 11.2mm 정도로 휴대성이 좋다. 무게는 300장짜리 책 한 권 정도 무게면서, 크기는 A4용지와 높이는 같고 가로 폭이 2cm 정도 더 길다. 별도로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고, 연결된 장치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지만 7W 정도의 전력만 있으면 돼 USB 장치가 있는 컴퓨터라면 충분하다.
후면은 금속 재질로 깔끔하게 돼있고, 중간에 모니터 암 연결 단자가 있다. 단, 스탠드는 포함되지 않는다. 출처=IT동아 |
디자인은 여타의 젠스크린 모니터와 동일하게 위쪽 방향과 양측 베젤이 얇고, 하단 부분 베젤에 OSD(On Screen Display) 버튼 및 전원 버튼이 배치돼있다. 후면과 하단 베젤은 알루미늄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후면 중앙에 독특한 모양의 둥근 구조물이 있는데, 이는 외부 스탠드 연결을 위한 범용 ¼ 나사홀이다.
하지만 에이수스 MB14AC 패키지 내 스탠드가 없고, 설명서에도 관련 내용이 없는 데다가 별도 판매용 링크조차 찾을 수 없는데 왜 MB14AC 후면에 스탠드 고정 장치가 배치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별도로 모니터 암을 구한다면 좀 더 다양한 각도로 MB14AC를 배치할 수 있겠지만, 굳이 배치해서 평평하게 눕혀지지 않게 만든 건 디자인 실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스마트 케이스를 장착한 예시(위)와 세로 배치(좌)및 가로 배치(우). 출처=IT동아 |
그렇다면 에이수스 MB14AC는 어떻게 배치할까. 이는 함께 제공되는 전용 스마트 케이스를 활용한다. 해당 스탠드는 약 260g이며, 모니터 전면에 홈에 맞춰 고정하는 방식이다. 평소에는 이 케이스를 장착해 패널을 보호하다가, 모니터를 사용할 때 분리한 다음 접어서 스탠드로 활용한다. 스탠드를 접는 방법은 케이스 내부에 그려져 있으며, 2개 형태로 각도 조절을 지원하고, 세로로 꽂아서 쓸 수 있다.
USB C형 단자를 통해 노트북과 연결한 예시, 해당 노트북은 디스플레이포트 기능이 없지만 USB 드라이버 인식으로 모니터가 연결됐다. 출처=IT동아 |
장치 연결성을 짚어보자. 에이수스 MB14AC 측면에는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 연결을 지원하는 USB C형 단자 하나가 있고, 기본으로 USB C형에서 C형 케이블과 C형에서 A형 단자 케이블이 제공된다. 노트북과 연결하는 경우, 선더볼트 4·USB 4 지원 단자, USB C형 단자면서 디스플레이 포트 기능이 포함된 단자는 케이블을 꽂는 것만으로 모니터가 인식한다. 데스크톱 역시 디스플레이 포트 규격을 지원하는 포트에 꽂으면 즉시 모니터가 인식한다.
일반 데스크톱도 USB 연결을 통해 모니터를 출력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
만약 USB 3.0 A형 단자밖에 없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이라면, 홈페이지를 통해 51MB 상당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패키지를 받아야 한다. 해당 모니터는 USB 3.0 모드가 있어서 디스플레이 포트 기능이 없더라도 드라이버 연결을 통해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즉, 구형 PC더라도 USB 3.0 포트만 있으면 사용에 문제가 없다.
훨씬 더 가볍고 쾌적해진 휴대성 인상적
두께가 11.2mm에 불과해 어떤 백팩이든 얇고 가볍게 휴대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
에이수스 젠스크린 MB14AC의 장점은 향상된 휴대성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에이수스 젠스크린 모델의 경우 15.6인치를 채택해 휴대성이 나쁘진 않지만, 가볍게 가방을 꾸리는 사용자들로서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크기였다. 하지만 14인치 모델은 13.3인치 노트북과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들고 다니는데 부담이 적다. 특히 USB C형 케이블로 간단히 연결할 수 있어서 복잡하게 전원 케이블 등을 따로 챙길 필요도 없다.
가격은 29만 원대 후반으로 보편적인 27인치 모니터와 비슷하다. 휴대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많은 기능을 집약하다 보니 화상 크기 대비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에이수스가 전문 모니터 제조사인 만큼, 라인란드 연구소의 인증을 받은 블루라이트 필터나 8가지 모드의 화상 모드, 스킨 톤, 색온도 조절 등 세부 기능 면에서 일반 중소기업 제품보다 완성도가 훨씬 높다. 가격대비 성능비보다는 높은 완성도를 갖춘 휴대용 모니터를 찾는 경우라면, 14인치 기반의 에이수스 젠스크린 MB14AC를 염두에 두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