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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이철

8월 중국 경제 통계

Summary

- 8월 비제조업 PMI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가는 등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음

- 비제조업 PMI가 폭락한 것은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민간 경제가 지탱하지 못한 탓

- 물가 역시 치솟아 중국 정부는 비축해둔 원유를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방출하기도 함

- 최근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를 강조하는 것 역시 불경기로 인한 사회적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보임

 

© unsplash

 

중국 경제가 이상하다 중국의 8월 PMI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비제조업 PMI가 기준선인 50% 아래로 덜컥 내려간 것이다. 무려 지난달 53.3%에서 5.8% 포인트나 폭락한 47.5%를 보였다.

 

 

7월 제조 PMI 지수는 50.4%로 가까스로 기준점에 있었으나 8월 제조 PMI는 50.1%가 되었다. 그리고 의심의 눈으로 보자면 과연 기준점 50%을 넘었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연속 5개월 하강 중이어서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임에 틀림없다.

거기에 대형 기업 PMI가 50.3%, 중형 기업이 51.2%, 그리고 소형 제조 기업의 PMI가 48.2%였다. 이 숫자는 지금까지의 중국 제조 PMI에서 보지 못하던 패턴이다. 이제까지는 줄곧 대형 기업의 PMI가 높고, 중형, 소형의 순으로 PMI가 내려왔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사용하면 대개 대형 국유 기업들이 성과를 내기 때문이었는데 이제 대형 기업의 PMI가 중형보다 내려온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정책 효과를 보던 대형 국유 기업들의 PMI가 상대적으로 내려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정부에서 지출하는 인프라 투자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그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수요가 줄고 있을 가능성이다. 수요 감소는 중형 기업들의 제조 PMI만 보았을 때는 배치되지만 비제조업의 PMI 폭락을 보면 이해가 된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중국 관방 데이터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비교적 신뢰를 얻고 있는 차이신(财新)의 자체 PMI 보도를 보면 지난 달 54.9%에서 46.7%로 하락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 발표의 하락 폭인 5.8% 포인트도 엄청난 숫자인데 8.2% 포인트 하락을 보인 것이다. 게다가 이 데이터는 종합 PMI이다. 만일 제조업과 비제조업으로 나누어 발표한다면 둘 다 50% 미만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 PMI가 중국 정부 발표대로 50% 수준이라면 비제조업 PMI는 도대체 얼마까지 떨어진 것이 될 것인가? 차이신은 평소와는 달리 딸랑 이 숫자만 보도했을 뿐 아무런 추가 데이터나 해설을 하지 않았다. 차이신 입장에서 당국에 밉보이기도 무섭고 그렇다고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본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여기에 선행 지수에 해당되는 하부 지수들도 심상치 않다. 생산지수는 50.9%로 부진하고 신규 오더 지수가 49.6%로 기준선 이하로 떨어졌다. 원자재 재고 지수도 47.7%,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종업원 지수 또한 49.6%로 기준선 아래로 하강했다. 공급업체 배송 시간 지수도 48.0%이다.

 

 

정부와 민간의 불협화음 비제조업 쪽을 보면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47.5%로 폭락이다. 그런데 건축 토목 활동 지수는 60.5%나 된다. 지난 달 보다도 3.0% 포인트나 높다. 하지만 서비스 쪽이 45.2%로서 전원 대비 7.3% 포인트나 내려왔다. 즉, 지방 정부에서 인프라 투자에 엄청 노력을 했지만 민간 경제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주저앉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선행 지수를 보면 더 처참하다. 신규 오더 지수는 42.2%로 전월 대비 7.5% 포인트 하강하였다. 중국 정부조차 분명한 퇴조를 보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중 주로 민간이 차지하는 서비스 업의 경우 신규 오더 지수가 40.5%이며 전월 대비 9.2%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내려앉는 데이터는 필자도 처음 본다.

 

 

물가 안정 위한 중국의 노력 상응하는 물가 지수를 대조해 보자. 8월 소비자 물가 CPI는 동비 0.8%로 큰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생산자 물가 지수 쪽을 보면 이야기는 매우 다르다.

 

 

 

8월 중 중국의 공업 생산자 출고가, 즉 PPI는 동비 대비 9.5%나 증가하였다. 전월 대비 0.7% 상승한 것이다. 공업 생산자 구매가는 동비 대비 13.6%라는 기록적 증가를 하였다. 전월 대비 0.8% 상승이다. 이 두 가격 지수의 그래프를 보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지난 수개월간 공업 생산자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하위분류를 살펴보면 생활 물자 가격 상승은 0.3% 수준으로 미미하며 생산 물자 가격이 12.7% 상승하였다. 채굴 물자 가격이 41.8% 상승! 원자재가 18.3%, 가공 공업이 8.0% 등이다. 바로 석탄, 석유의 가격이 급상승한 것이다. 그리고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공업 제품들의 가격이 모두 동반 상승한 것이다. 

중국은 국가 전략 목적으로 에너지와 식량 등 국가 전략 물자를 지속적으로 비축해 오고 있는데 역사상 최초로 전략 물자 비축 물량 중에서 원유를 방출하기 시작하였다. 의도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것이다. (관련링크)

 

 

달콤한 말 그 이면에는… 중국은 최근 “공동부유”를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필두로 이 공동부유, 즉 일부 사람들만 부자가 되는 세상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부가 분배되는 세상을 이루려는 정책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공동 부유”를 강조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으나 지금 시점에서 강조되는 데에는 그 배경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이라는 것은 아마도 장기화되는 팬데믹과 미국의 경제, 기술 압박에 의하여 대규모 실업과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불안정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가 작년부터 실업 문제를 최우선으로 강조해 왔고 금년 9백만을 돌파한 대졸자들의 직업을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수많은 국유 기업들을 압박했다. 그래서 금년에 1,1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하지만 원래 14차 5개년 계획에 의하면 중국은 금년에 5,500만 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어야 했다.

여기에 부동산 버블 붕괴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소비자 물가마저 뛴다면 대규모 시위 사태나 폭동 같은 상황마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들 저소득층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중국 지도부는 ‘공동 부유’를 들고 나왔을 터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녹치 않다. 소비자 물가를 억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생산자 물가가 초 고공비행을 하는 중이다. 이제 곧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다. 아마도 중국 전반적인 경기 위축이 오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바이다.

 

- 본문 중의 그래프 중 소스 표시가 없는 것은 모두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발표 중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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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국 전문가 現)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 비결』, 『이미 시작된 전쟁』 중국 전문 도서 저자 現) '이박사중국뉴스해설' youtube, 중국 뉴스 사이트 '이박사 중국 뉴스' 운영자 前) , , , , , , 출연 중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활동하고 이제 중국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국과 우리를 이해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북경이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