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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국 경제 통계

Summary

- 10월 중국 종합 PMI는 50.8로, 완연한 하락세로 보이나 통계상 착시가 있음

- 중국 제조 PMI의 경우 소형 기업에 이어 중형 기업까지 임계치 밑으로 내려간 상황

- 비제조업 활동지수는 52.4%로, 헝다 사태 및 지자체 재정 부족을 감안할 때 믿기 어려운 수치

- 최근 수출 호조에도 중국 경제는 쉽지 않으며, 중국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보임

 

© iStock

 

| 10월 중국 제조 PMI

10월 중국의 제조 PMI가 49.2%로 떨어졌다.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 3월 이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중국 경제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http://www.stats.gov.cn/

 

한 마디로 ‘박살’난 상태 기업 규모별로 보면 그동안 대형 기업과 중형 기업은 줄곧 임계치인 50을 넘어왔다. 주로 소기업이 50 이하를 지속하여 양극화 현상을 보여왔는데, 이제 중형 기업이 계속 50 이하로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제조 기업 PMI는 50.3%였고 중형 기업 PMI는 48.6%로 하락했는데, 중국 상황에서 48.6%는 엄청난 숫자이다. 소형 기업은 더 처절해서 10월 소형 기업의 제조 PMI는 47.5%로 급락하고 있다. 한 마디로 중국 제조업이 박살이 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조 관련 모든 하부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생산 지표는 48.4%, 신규 오더 지수는 48.8%, 원자재 재고 지수도 47.0%, 협력업체 배송 시간 지표는 46.7%로 하락하였다. 그리고 필자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지수인 종업원 지수는 48.8%였다. 그러니까 주문도 감소하고, 원자재도 확보가 어려우며, 부품은 제시간에 잘 오지 못하고, 생산량도 감소하고 종업원 수도 줄고 있는 것이다.

 

 

믿었던 CAIXIN의 아리송한 행보 중국 정부와는 독자적으로 중국의 PMI를 조사 분석하고 있는 CAXIN은 10월 제조 PMI를 전월의 50에서 50.6으로 올라갔다고 보도하였다. 필자는 CAIXIN의 이 PMI 지표를 보면 마음이 복잡하다. 외부 세계에서 CAIXIN의 PMI는 중국 정부 발표 PMI에 비하여 더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지는 당분간 판단을 유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CAIXIN의 편집장인 후슈리(胡舒立)가 웨이보에 '돼지머리는 잘 요리하면 먹을 만하지만 악명을 짊어진다면, 보통 사람은 식탁에 앉아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지는 않을 것'이라고 썼다. 바로 이 '돼지머리'가 시진핑 주석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 중화권의 큰 화제가 되었다. 뒤이어 후슈리의 뒤를 봐주는 인물이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라며 왕치산과 시진핑 사이가 틀어졌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진행되는 중국의 대대적인 금융계 사정이 왕치산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의 근거로도 이야기 됐다.

그 후 중국 당국은 위쳇 같은 메신저나 인터넷 웹 사이트에서 링크되는 사이트들, 특히 뉴스 사이트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화이트 리스트를 정해주고 이 리스크에 있는 뉴스 사이트들만 인용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화이트 리스트에는 총 1,358개의 출처가 포함되어 있으며, 중앙 뉴스 웹사이트 79개, 중앙 뉴스 기관 38개, 산업 미디어 89개, 지역 뉴스 웹사이트 및 지역 뉴스 단위 1072개, 이른바 정부 발표 플랫폼이 80개 있다. (관련링크) 여기서 CAIXIN이 제외됐다. CAIXIN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CAIXIN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CAIXIN이 굳건히 '가련다 마이 웨이'할 수도 있고, 중국 당국의 눈치를 살피며 '살려달라'라고 할 수도 있으며, 아니면 '폐간의 수순'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배경에서 CAIXIN 10월 제조 PMI 50.6으로 올라갔다고 보도를 하니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객관성 비교를 위하여 또 다른 독립 기관의 PMI를 알아보았다. 이번 10월 중국 PMI에 대하여 블룸버그는 독자적으로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중간 추정치를 냈다면서 제조 PMI는 9월 49.6에서 10월에는 49.7로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였다. (관련링크) 그러니까 10월 중국 제조 PMI를 중국 정부는 49.2, 블룸버그 49.7, 그리고 CAIXIN은 50.6으로 발표한 것인데 기준치 50을 넘느냐 못 미치느냐는 큰 차이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당분간 CAIXIN의 중국 경제 지표 발표는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 10월 중국 비제조업 활동지수

그러면 비제조업은 어떤가? 중국 정부는 비제조업 활동 지수는 52.4%라고 발표하였다.

 

http://www.stats.gov.cn/

 

상황과 정반대로 나온 숫자 비제조업 활동 지수는 크게 두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건축 토목 분야이고 다른 하나는 서비스 영역이다. 건축 토목은 주로 부동산과 정부 주도의 사회 인프라 건설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금년 중국의 부동산 경기는 급격한 내리막을 타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와서는 헝다, Evergrande의 디폴트가 초 읽기에 몰렸고 다른 부동산 기업들도 금년 하루에 하나 꼴로 도산하고 있다. 그래서 부동산 활동 지수가 50을 넘는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이 숫자가 말이 되려면 정부가 주도하는 기초 인프라 투자 쪽이 엄청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중앙은 지방 정부에 특수 목적 채권(SPB)을 통한 차입 속도를 높이고 연간 할당량을 11월까지 충족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조치는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 작년 10월 말에는 채권 발행이 할당량의 94.6% 이상인데 비해 올해는 61%에 불과하다. (관련링크) 무슨 말인가 하면 중국의 각 지방 정부가 사회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주체인데 재정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상하이를 제외한 모든 지방 정부가 적자 재정이며 누적 부채로 신음하고 있다. 그래서 인프라 투자할 돈을 채권을 발행하여 빚을 내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이런 채권 발행이 계획 대비 94.6% 가능했는데 올해는 6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가 제대로 진행되었을 리 없다. 따라서 10월 부동산 업종이나 인프라 투자 모두 부진했을 터이다. 그런데 어찌 56.9%가 나올 수 있겠는가? 필자가 보기에는 전월 대비 낮추되 정부 목적 상 50을 넘는 최대의 숫자가 나오도록 애쓴 결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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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만 몇 달째인데… 이렇게 되면 서비스 업종 지수에 대한 발표 내용도 신뢰성에 의문이 가게 된다. 아무튼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보면 51.6이다. 서비스 업종은 소비, 그리고 소상공인과 가장 관계가 깊은 지표이다. 전월 대비 하강한 것은 자연스러우나 역시 50을 넘었다는 것은 의심스럽다.

10월 중국은 숫자는 적지만 각지에서 코로나가 발생하여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필자의 딸이 있는 기숙학교도 전혀 코로나 발생 지역과 관계가 없지만 만일을 위해 학교 전체가 격리 상태에 있다. 베이징에도 2개 구가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기 도시를 떠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져 있다. 캄보디아 접경의 루이리(瑞麗)시 같은 경우는 캄보디아에서 귀국하는 사람들을 검사한 결과 20%가 넘는 17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루이리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7개월 동안 대부분 격리 상태에 있었는데, 주민들이 7개월의 격리를 못 견디고 몰래 빠져나가 40만 인구가 10만여 명 정도로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인데 서비스 업종 지수가 기준선 50을 넘겼다는 것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8월의 데이터에 대한 의문이 커져간다. 당시 별 이유 없이 45.2로 서비스 업종의 활동 지수가 급락 했는데 후반기의 데이터를 매만지기 위하여 지난 8월에 데이터를 한번 정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필자의 감일뿐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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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이 캄캄한 물가와 실업률 하부 지표를 보면 비제조업 신규 오더 지수는 49.0%, 원자재에 해당되는 투입품 가격 지수는 57.8%로 전월 대비 4.3% 포인트 상승, 특히 건축 토목 원자재 지수가 70.7%라는 엄청난 폭등을 하였다. 당연히 판매 가격 지수는 52.7%로 높아졌고 건축 토목 쪽만 놓고 보면 57.1%이다. 필자의 관심 지표인 종업원 지수는 47.5%로 역시 실업 문제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그러나 업무활동예상지수는 58.8%로 기준치 50보다 훨씬 높은 숫자를 나타내고 있다. 업무활동예상지수는 선행 지수 성격이어서 다음 달에는 건축 토목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는 의미이다. 물론 중국의 지방 정부들이 중앙의 독려대로 채권 발행에 성공한다면 뒤로 밀린 예산 집행이 일시에 진행되면서 기초 인프라 투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낙관하기 어렵다. 한편 건축 원자재의 급등은 아마도 이들 자재들의 생산 공정이 대부분 고 에너지 소비를 하고 있어서 이번 전력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 10월 중국 종합 P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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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도 심각한 상황 결론적으로 중국 정부의 10월 종합 PMI는 50.8이다. 추세는 완연한 하락세이고 앞서 지적한 것처럼 알 수 없는 이유로 급격히 하락한 8월 데이터가 없었다면 아마도 더욱 급격한 하락세로 보였을 것이다. 8월 데이터로 인하여 일종의 착시 현상이 있어 보인다. 만일 8월의 PMI가 50 정도인 상황이었다면 아마도 9월, 10월의 PMI는 45% 이하의 숫자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구체적인 데이터의 정확도는 알 수도 없고 따져봐야 소용없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10월의 PMI가 나타내는 것은

  • 중국의 경기가 반년 이상 하락하고 있다
  • 서비스 쪽이 엄청나게 쇠락하고 있다
  • 실업과 소비 부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라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의 수출 호조를 고려해야 한다. 중국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치이다. (관련링크) 수출 호조임에도 불구하고 2달 연속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그만큼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하고, 크리스마스 대목인 수출 제품 생산은 이제 이미 종료가 되었으며, 전력 제한 등의 조치로 인하여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산업 구조조정이 코 앞에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통계국은 방직, 비금속광물제품, 흑색금속 제련 및 압연가공 등의 업종들은 생산 지수와 수요 지수 모두 50 미만이어서 수요 공급 양측 모두 감소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하이테크 제조업, 장비 제조업 PMI는 각각 52.0%, 51.2%로 제조업 전체 2.8%, 2.0%포인트보다 높은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관련링크)

필자는 최근 중국의 전력난에 대한 현지 조사를 수행했는데 바로 이것, 업종 전환 내지는 산업 구조조정이 중국 정부의 전력 및 에너지난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즉 금속, 광물 등 고 에너지 소비 업종은 최소한으로 줄여 나가고, 하이테크, 장비 제조업 등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적고 첨단 기술을 지향하는 업종으로 전환해 가려 하는 것이다. 필자가 만난 중국 과학기술발전전략 연구원 쑨푸췐(孙福全) 부원장은 이제는 외국 기업들도 저탄소 업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현재의 전력난도 이번 겨울 동절기 에너지 수요가 지나가야 해소될 것으로 보았다. 결국 중국 정부는 이번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차제에 이를 통해서 산업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과업을 달성하라고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중국의 전력 수요 변화를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중국 내수의 소비 급감, 실업 증가, 부동산 퇴조가 금융으로 확산되느냐 마느냐라는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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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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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국 전문가 現)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 비결』, 『이미 시작된 전쟁』 중국 전문 도서 저자 現) '이박사중국뉴스해설' youtube, 중국 뉴스 사이트 '이박사 중국 뉴스' 운영자 前) , , , , , , 출연 중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활동하고 이제 중국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국과 우리를 이해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북경이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