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관련 글 정정 및 부연
안녕하세요 호돌이입니다.
어제 밤에 비에이치 관련 코멘트 답변 글을 작성했습니다. 일부 내용을 정정합니다.
▼ 어제 올린 글: 아이패드 출시에도 불구하고 비에이치 주가가 급등하지 않는 이유?
본문 중 비에이치를 '2차 공급사'로 표현하였는데요, 이 표현과 바로 앞뒤 문장 내용에 문제의 소지가 있어 이를 정정합니다. 코리아써키트가 우선적으로 공급 물량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하여 비에이치가 공급을 받지 못하거나, 코리아써키트와 동시 공급이 불가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글에서는 비에이치가 오직 2차 공급사로 확정될 듯이 잘못 서술하였습니다.
따라서
- 비에이치가 2차 공급사로 공급한다는 표현
- 비에이치의 물량이 마치 AS 중심으로 공급될 것처럼 읽힐 수 있는 표현
위 두 표현이 매우 잘못된 표현이라 판단하여 이를 정정합니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공급 물량이 어느정도 정해지고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확정적으로 알려진 사실만으로는 비에이치가 어떤 물량을 담당할지 내용이 명확하지 않으며, 공급 물량 또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코리아써키트와 함께 공급할 가능성이 없는 것 또한 아닙니다.
지인에게 연락이 와 내용을 다시 읽어보다 아차 싶었습니다. 혼란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코리아써키트가 우선적으로 물량을 챙기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2차 공급이라는 잘못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어제 글에서는 현재 모든 정보가 불확실하고, 그래서 증권사 리포트의 내용은 물론 시장참여자들이 다소 주저함을 강조하고자 한 것인데, 이러한 표현 등으로 인해 공급이 거의 안되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것 처럼 읽힐 수 있어 관련 내용을 정정합니다.
아울러 몇 가지 질문을 추가로 주셨습니다.
1. 애널리스트 리포트 문제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최근 비에이치를 추천하는 애널리스트의 의견은 틀린 것이 아니냐는 문의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증권가 또한 비에이치의 PCB 공급이 얼마나 이루어질지 그 가능성을 여러 각도로 따지며 실적을 추정하고 있으며, 증권사마다 PCB 공급량이 얼마나 될지 각기 실적 추정을 달리할 뿐, 애널리스트 분들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일부 증권사는 약 1천억대 최상의 매출을 가정하기도 하고, 일부 증권사는 불확실함을 근거로 실적 추정에 아예 아이패드향 실적을 넣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글의 내용과 리포트 내용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리포트들에서 FPCB가 아닌 PCB가 공급된다는 점이 잘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하여 리포트의 내용상 문제는 전혀 없어보입니다. 단순히 아이패드향 예상 실적으로 표현을 단순화한 경우도 많이 보이니 다시 읽어보시면 틀린 내용은 아니겠습니다.
아울러 많은 리포트는 비에이치의 아이패드향 공급보다 아이폰향 공급을 강조하는 경우도 보입니다. 아이폰향 FPCB와 아이패드향 PCB를 혼동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2. 비에이치 아이패드향 실적 관련 답변
비에이치가 여러모로 괜찮은 기업이기도 하고 또 투자시 아이패드 말고도 주목할 요인이 많은데요, 다만 아이패드만 집착하시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싶었습니다(유독 많은 질문을 받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번 2024 아이패드향 PCB 공급 물량은 사실 따지고보면 그리 많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 물량을 비에이치가 상당 부분 가져와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습니다. 최대의 가정을 하여 코리아써키트와 물량을 나누어 갖는다 하더라도 추가 매출은 1천억대 남짓 수준입니다. 이는 비에이치 매출의 7% 이하에 불과하며, PCB의 마진이 FPCB 대비 낮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증권가의 대체적인 예상 매출액은 현재 매출액의 약 5%에 못 미칩니다. 이보다는 최근 스마트폰 업황 악화로 변동하는 실적이 더욱 크다는 점을 더욱 주목해야 할 수 있습니다.
어제 글을 작성할 때에는 단순히 아이패드에 제품을 공급하기만 하면 주가가 몇배씩 폭등할거라는 잘못된 믿음을 지적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2017년 아이폰이 도입될 때에는 비에이치의 매출이 2배 이상 폭등했고, 영업이익은 적자~100억 남짓 수준에서 800억대 수준으로 대폭발했습니다. 경쟁사도 뚜렷하지 않았던 그 시절, 체질이 약했다가 갑작스래 회사의 규모가 두배 이상 커지던 당시와 현재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제가 당시에 비에이치에 투자했던 배경 또한 단기간 내에 다른 아예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이번 2024년 아이패드향 PCB 물량만을 감안했을 때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3. 코리아써키트 의견
본문 중 코리아써키트에 수혜가 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문의주셨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코리아써키트를 추천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뜻은 아님을 꼭 주의 당부드립니다. 수혜는 말 그대로 기업이 아이패드 덕분에 1억만 더 벌어도 수혜라 합니다.
그러나 주가는 절대로 수혜라는 이유만으로 오르지 않습니다. 수혜는 강도의 크고 작음을 고려해야 하며, 주가 상승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지금 기업이 처한 상황 등 복합적인 이유를 함꼐 고려해야 합니다. 지난 여러 차례 유튜브를 출연하며 매우 안타까웠던 점이 있습니다. '수혜'라는 단어만 들으면 주식을 매수하거나, '수혜'라는 단어만 쫓아다니는 초보 투자자분들이 상상 초월로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수혜'라는 단어만 붙으면 반드시 주가가 당장 급등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일부 초보투자자 분들이 많은 채널은 달리는 댓글의 1/3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코리아써키트를 분석 대상 기업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PCB 업황이 상당 부분 바닥까지 내려왔으므로 이 글 작성 이후 추후 언제든지 분석 대상으로 편입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현 시점까지는 전혀 계획에 없습니다. PCB 업체는 단순히 공급 물량 뿐만 아니라 업계 내 증설이나 고사양 PCB의 수요공급과 같은 변수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보기보다 투자하기 까다로운 영역입니다. 단순히 공급 물량이 조금 늘어난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추천하거나 투자를 고려하시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답변을 아래 텔레그램 채널에서 소화하고자 하나, 답변이 길어져 블로그 글로 함께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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