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관련주 대한제당, 중국 설탕 수요 불균형으로 급등 중
갑자기 설탕 관련주인 대한제당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뜬금없이 왠 설탕이지? 싶어서 찾아보니 중국에서 설탕 수급의 불균형으로 설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네요.
역시 중국이 사주기 시작하면 가격도 오릅니다.
중국 가격으로 설탕 관련주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앞으로는 어떨까요?
|중국 설탕 수급 불균형
코트라 해외트렌드에 설탕관련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중국의 설탕 주요 산지인 광시의 백설탕 현물가격이 3년만에 톤당 6000위안을 넘었고, 4월달에는 6735위안/톤이 되어 1년 사이에 25%나 가격이 뛰어버렸다고 하는군요.
© 코트라, 광시당망
설탕 가격 급등 이유는?
이렇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건 생산량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라고 합니다.
당연히 설탕의 수요가 하루아침에 증가하지는 않았겠죠. (중국인이 단걸 좋아하기 시작하면 가격이 오르긴 할 듯)
최근 중국 내에 설탕 생산량이 전년도 대비 10% 이상 줄면서, 월별 900만톤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산량이 감소한 이유는 이상기후/자연재해 등으로 주요 산지의 공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설탕 생산/수입/소비량을 보면 대부분 현지에서 소비되고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제는 원래도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많은 상태로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타국에서 수입해오는 형태였습니다. 자국 소비량의 70%정도를 생산, 나머지 30%는 수입해오는 형태였습니다.
아주 극소량만 수출하고 있으니 수출량은 특별히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또 등장하는 인도
슬슬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설탕의 최대 생산국도 인도입니다. (의외로 인도 과자는 맛이 없는데)
인도는 설탕 생산량 1위, 수출물량 2위 국가이나 작년부터 수출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인도 식품부 산지브 초프라 장관은 얼마전 "마하라슈트라 지역 폭으로 설탕의 생산량이 목표치인 3860만톤보다 약 30만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라고 말했던 것이 가격 급등의 시작이었다고 하는군요. (4월 6일)
중국인의 수입물량 비중은 어떨까요?
역시 인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브라질이 1등, 인도가 2등입니다.
엄청나게 의외인건 한국이 4위라는겁니다. 우리가 식량원자재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었다니 깜짝 놀랄 소식입니다.
전체 수입비중의 4.3%가 한국에서 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설탕 관련주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설탕 관련주 대한제당
옆나라 중국에서 설탕 생산량이 감소하니 한국의 설탕 관련주 주가가 오릅니다. (역시 글로벌 시대)
저번달 27일까지 최저점을 찍으며 재미없던 종목이 조금씩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4월 26일 하루아침에 10.26% 상승을 기록합니다.
특히 26일에는 외국인/기관 모두 크게 매수세로 전환했네요.
기관은 198,170주, 외국인은 48,758주를 하루만에 매수했습니다.
이미 소식이 빨랐던 분들은 4월 중순 뉴스도 봤을 겁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인 LIFFE의 백설탕 가격이 하루만에 4.3% 상승한 29.1달러로 거래되었다는 소식으로, 이미 한차례 주가는 올랐습니다.
© 대한제당
대한제당의 홈페이지를 보면 팔고 있는 제품은 아주 많아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단 하나입니다.
정백당, 황백당, 콜라당, 미세당 등 이름은 어떤 식으로든 다르지만 결국에는 '설탕' 이라는 제품이 대부분라는걸 볼 수 있습니다.
전체 매출 비중 중 약 30%가 해외로, 그 중에서 중국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실제로 중국에는 1996년부터 진출했다고 하지만 아쉬운건 설탕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료를 팔기 위해서입니다.
천진, 청도, 하남, 옥전 크게 4곳에 사료생산 및 판매를 위한 법인을 만들어 두었네요.
아쉬운건 하남과 옥전 이라는 도시에서는 적자가 나는걸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제당은 설탕뿐만 아니라 조제품, 축산 유통(사료)등을 팔고 있으며, 이중에서 식품의 매출비중이 50% 수준입니다.
물론 규모면으로는 CJ제일제당이 존재하지만, 워낙 사업부문이 많은 회사라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곳은 여기겠죠.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 시가총액: 3,086억
- PER/PBR: 12.93 / 0.62
- 배당수익률: 3.49%
|결론
워낙 인구가 많은 중국은 전세계 인구대비로는 설탕수입 비중이 낮은편(10%) 입니다.
물론 10%라는 수치가 많은건 사실이지만 인구수 대비로는 조금 적긴 하죠? 앞으로 중국 정부는 가격/공급 안정화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의 비축분을 방출할 계획입니다.
조만간 가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일 것 같은데 역시 이런건 미리미리 알고 투자해야 될겁니다.
앞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주요 생산국(인도, 브라질)의 기후변화까지 보면서 식량관련주에 투자할 자세를 가져야 겠습니다.
설탕 관련주인 대한제당은 앞으로도 가격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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