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주 투자
SUMMARY
- 신기술이 발표되면 새롭게 규제가 시행되면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음
- 유럽 규제에 먼저 주목해야 주가에 반영되기 전 한발 빠르게 흐름을 읽을 수 있음
- 투자 멘탈을 지키고 싶다면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를 추천함
© istock
오늘이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주제로 투자에 관련된 글을 기고했습니다. 특히 저는 크게 2가지 테마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1. 배당주 2. 글로벌 규제
이 중에서 배당주는 가치투자자라면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단어일 겁니다. 글로벌 규제는 매번 새롭게 등장하는 신기술, 신산업의 홍수 속에서 세계 각국이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를 살펴보면서 투자의 기회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제가 기고한 글을 추려보니 ‘환경’, ‘유럽’ 이라는 공통점이 도출됩니다. 화학물질은 인체 위험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로 새로운 물질이 매번 규제대상으로 추가되고 있으며 탄소국경세(CBAM)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유럽에서 시행되는 제도입니다.
규제의 시작은 미국 아닌 이곳 최근 여기저기서 이제는 유럽경제가 미국을 영원히 이길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두 시장은 과거 10년간 더 큰 차이로 벌어졌으며 이제 세계의 중심은 누가 봐도 미국 No.1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규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유럽을 먼저 눈여겨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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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학 업계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PFAS 물질에 대한 이슈 제기도 유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3년 9월 말까지 의견 접수를 받아 내년 초에 초안이 발표될 예정인데, 여기에 전 세계 5,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의견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그만큼 유럽에서 발표되는 규제에 대해서 많은 분이 관심이 있다는 거겠죠.
이 뿐만 아니라 탄소 국경세, 탈착식 배터리 등 온갖 규제의 시작은 보통 유럽입니다. 얼마 전에는 세계 최초로 AI 법 (AI Act)도 입법 논의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논의가 끝나고 전 세계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쯤 미국에서도 비슷한 규제가 발표되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규제 뉴스가 나올 때쯤이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일 테니, 유럽 소식으로 미리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규제로 곤두박질친 대표 주식 화학 관련 기업 중에 배당킹으로도 3M이 있습니다. 이미 64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증액하고, 대표 상품인 포스트잇뿐만 아니라 브랜드가치로는 대체 불가능한 수천 종의 상품들이 존재하는 기업입니다.
배당킹(Dividend King): 미국기업 중 배당금을 최소 50년 이상 연속으로 증액시킨 기업으로 23년 현재 54개 기업이 존재
그런데 이 기업의 주가가 최근 10년간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찍을 때 혼자 거꾸로 움직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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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200달러가 넘었던 주가는 최근 1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2022년부터 하락세가 더 컸는데 이 배경에 PFAS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이 3M을 PFAS와 관련된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최종적으로 103억 달러 (약 13조 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화학기업 입장에서는 수천수만 종의 화학물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 중에 특정 물질 때문에 벌금을 내게 된 상황이니 당연히 기업의 성장과 실적에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103억 달러는 3M 1년 매출의 3.7% 수준으로 아무리 국제적 대기업이라도 주가가 이렇게 내려갈 수밖에 없었죠. 이처럼 매년 새롭게 발표되는 규제 탓에 관련된 기업들은 큰 영향을 받게 되니, 계속해서 경제뉴스를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안 꺾인 배당 3M은 10년 최저가를 갱신했습니다. 그런데 배당은 어떤가요?
아슬아슬하지만 아직은 버티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배당금 33억 7천만 달러를 지급했으며, 현재 배당성향은 89%입니다. 사실상 번 돈을 전부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3M의 사례는 최근 최악의 배당주로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배당킹이긴 한데 막상 배당금을 지급하니 남은 돈이 없고, 각종 소송에 휘말려 주가는 최악의 상태입니다.
그런데 만약 3M의 소송이 끝나고 각종 벌금을 다 내고 나면 어떻게 될까요? 22년 배당금보다 3배나 많은 돈을 화학규제 대응 비용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버틴 이 상황을 넘기고, 소송비용을 낸다면 다시 우량한 현금흐름을 가져오는 것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3M은 앞으로 헬스케어 사업 분사를 통해 70억 달러의 현금흐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제조건은 1. 소송이 확실히 정리된다 2. 그때까지 버틸 수 있다는 것이겠죠? 이런 이슈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버티긴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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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내려갔지만 3M은 여전히 배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배당성장도 고작 1년에 0.01달러씩만 올렸지만, 일단은 버텼습니다.
배당은 유지되고, 주가는 하락하다 보니 현재 배당률은 6% 가까이 됩니다. 만약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투자자는 6% 이상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주가 성장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멘탈 관리의 최고 저는 배당금이 없는 주식을 거의 사지 않습니다. 물론 그 결과로 나스닥의 성장주(대표적으로 테슬라)를 사지 못했습니다. 남들이 1년에 100% 이상의 수익을 볼 때 조용히 배당금을 늘리면서 물가상승보다 플러스만 되는 수익에 만족했습니다.
보통은 이런 저를 보면서 미련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수익을 내면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식시장에서 살아 있다고 말이죠.
물론 성장주에 투자하면 대박을 노릴 수 있습니다. 다만 잘못된 종목을 고른다거나, 시기를 놓친다면 위기도 쉽게 찾아옵니다. 배당금도 없는데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면 과연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10만 원, 100만 원 정도라면 없는 셈 치면 된다고 하지만, 투자자금이 1천만 원, 1억 원이 넘어가면서부터 부담이 생기게 됩니다.
매일 월급만큼의 주가 움직임을 감당하려면 상당한 멘탈이 필요합니다. 3억을 투자한 월급 300만 원 직장인을 생각해 봅시다.
만약 1%만 움직여도 월급이 왔다 갔다 합니다. 갑자기 북한에서 미사일이라도 발사하면 월급의 2,3배씩 주가가 하락하는데 과연 일이 손에 잡힐까요? 업무시간에 호가창만 쳐다보면서 조마조마하기만 할 겁니다.
저는 이럴 때 배당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주식투자자를 위한 멘탈관리에 현금 다음으로 배당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호가창 안 봐도 돈은 번다 투자금이 많을수록 1%의 움직임에 민감해집니다. 그런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호가창은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주식을 사두고 매일매일 시세가 변하는 상황에서 그걸 다 신경 쓰기에는 우리의 멘탈은 약합니다.
직장을 다닌다거나, 가정이 있다면 더더욱 주식의 움직임에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더는 초보시절처럼 편한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옵니다. 그럴 때 제가 추천하는 멘탈관리를 위한 방법은 ‘호가창 안보기’ 입니다.
우리는 은행에 예적금을 들었을 때 원금이 잘 있는가? 라고 찾아보지 않습니다. 당연히 원금은 그대로 있을 것이고 예적금을 해지할 때 받게 되는 이자수익만 신경 쓰게 되죠. 배당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말해 1억을 투자하는데 총 배당률이 5%가 나온다면, 단순히 올해 수익금은 500만 원이 될 것이라고 말이죠.
배당금은 확정수익이며 내 계좌로 ‘현금’이 들어오게 됩니다. 물론 10만 원을 투자할 때 배당금은 푼 돈이겠지만, 1천만 원이 넘어갈수록 더는 푼돈이 아닙니다. 주가가 변하는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면 어차피 팔지 않을 테니까요.
배당 성장주만 모아본다면 3M은 가장 안 좋은 사례일 뿐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투자한다면 이처럼 규제상황을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니 채권, 부동산(리츠)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말이죠.
그럴 때 요즘 유행하는 SCHD와 같은 배당성장 ETF를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 SCHD
배당주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SCHD(통칭 슈드)는 Dow Jones Dividend 100 INDEX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며, 아래 4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에 투자합니다.
- 총부채에 대한 현금흐름
- 자기자본 수익률(ROE)
- 배당수익률
- 5년 배당성장률
핵심은 지금 당장 배당률이 높은 기업보다 배당금을 꾸준히 인상하는 기업과 재무건전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최근 2년 정도 주가가 횡보 중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꾸준한 성장세인 게 눈에 띕니다.
버라이즌(VZ), 코카콜라(KO), 펩시코(PEP), 머크(MRK), 브로드컴(AVGO), 홈디포(HD), 애브비(ABBV) 등 104개의 기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schwabasset (12/14기준)
2011년 상장되었는데 최근 1,2년 사이에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국내형 ETF도 벌써 3종(SOL, TIGER,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이나 출시된 상태입니다.
달러로 투자하고 싶다면 SCHD, 연금계좌를 활용하거나 원화로 투자하고 싶다면 국내상장 ETF를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SHCD 배당수익률: 3.70%
- 배당주기: 연 4회 분기배당 (3,6,9,12월)
- 5년 평균 배당성장률: 13.92%
- 수수료: 0.06%
온갖 뉴스에 대응하기 코로나 19 이후 세계 경제는 예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경제가 좋았다가 내일은 또 대공황이 올 것 같은 뉴스가 쏟아집니다. 몇십 년째 유지되던 산업에 규제가 생기고 1년 사이 AI라는 신기술이 나오니 법이 또 생깁니다.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되고 호가창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면, 배당금에만 집중한 배당주 투자는 어떠신가요? SCHD와 같은 ETF로 단순하게 가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온갖 악재 뉴스가 나오더라도 그냥 다음 배당금이 언제일지만 기다렸다가 배당금 알람만 받아보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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