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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할 타이밍 얼마 남지 않았다

Summary

- 다가올 저금리 시대를 대비한 채권 투자의 마지막 타이밍 '2023년'

- 올해 상반기까지로 예상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현재 채권 가격이 떨어져 있는 상황

- 지금 저가에 채권을 매수하면 저금리 시대에 시세차익과 장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음

 

© iStock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 ‘금리 인하 계획은 없다’면서도 속도 조절에 뜻을 밝혔습니다. 작년처럼 0.75%포인트씩 급박하게 올리진 않겠지만, 0.5%포인트, 0.25%포인트 식으로 인상 폭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겠다는 것인데요. 아직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 있기에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 충격을 완화해가는 모습입니다.

올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고 해도 작년과 같은 급박한 금리 변동 걱정은 덜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작년은 이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고된 한 해였는데요. 미국 기준금리 기준이 0.25%에서 4.5% 수준까지 올랐기 때문이죠. 이 같은 급박한 인상은 앞으로 40년 안에 또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국가들은 2019년 말, 아니 2020년 상반기까지 저성장에 따른 저물가를 우려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9년에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月)이 나오면서 ‘장기 저성장 국면’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저물가에 저금리가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기였습니다.

 

연도

한국

OECD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2016

1

1.1

1.3

-0.1

2

0.7

0.4

0.3

2017

1.9

2.3

2.1

0.5

1.6

2.7

1.7

1.2

2018

1.5

2.6

2.4

1

2.1

2.5

1.9

2.1

2019

0.4

2

1.8

0.5

2.9

1.8

1.4

1.3

2019년 이전 연도별 각 국가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 통계청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5%선을 달리고 있고, 회사채 금리는 6~7%선입니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3%대죠. 2019년까지는 감히 생각지도 못할 수준의 금리인데요. 그만큼 채권 가격이 떨어져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향후 10년을 놓고 봤을 때, 지금이 채권 투자의 적기일 수 있고, 이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조를 유지한다고 해도,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채권의 금리는 떨어지기(채권 가격 상승) 마련입니다. 채권이란 자산을 매수해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장기 보유하면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 2023년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연준은 언제까지 올릴까? 채권 매수 타이밍의 최대 변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입니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불러왔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위협적인 상황인데요.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이 꺾였다고 하나 여전히 7% 선입니다. 단지 2022년 7~9월의 9% 수준과 비교해 낮을 뿐이지 최근 20년을 놓고 봤을 때 높습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평균 2%선에 다다르려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해야 합니다.

 

© 미국 노동통계국

 

뉴욕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들은 5~5.75%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연준이 0.5%포인트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다면 미국 내 기준금리는 5%가 됩니다. 이후 0.25% 인상을 3차례 정도 더 한다면 5.75%가 됩니다. 이 시점은 아마 상반기까지가 유력합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년에 기준금리 조정을 8번 하는데, 4번을 한다고 가정하면 상반기일 테니까요. 전월대비 물가 수준이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도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2%선까지 내려오는 시기는 2023년 상반기까지입니다.

 

2023년 미국 FOMC 일정(현지시간 기준)

 

따라서 우리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고 덩달아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리 기조가 연준과의 격차를 1%포인트 이내로 잡는다고 봤을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4%에 근접한 선에서 멈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준 기준금리가 4%선이라고 한다면 예금 금리를 비롯해 채권 금리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가 낮았던 기존 채권의 매력이 떨어져 가격이 떨어지고, 이에 따르는 수익률이 높아지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문제는 급격한 경기 변화 지난해 10월 미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가 역전되면서 불황이 예고된 바 있습니다. 보통이라면 장기채인 10년물 금리가 3개월물보다 높아야 하는데, 3개월물이 10년물보다 더 높은 상황이 된 것이죠.

통상 3개월물 국채는 단기물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거의 실시간으로 받습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얼마간의 시차를 두고 같이 올라가는 것이죠. 그렇지만 장기채인 10년물은 이 같은 반영이 즉각적이지 않습니다. 금리 상승에 속도 차이가 있다 보니 3개월물의 금리가 10년물을 역전한 것인데요. 단기채 금리가 급등한다는 것은 그만큼 ‘단기 시장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 외 시장 불안 심리도 있는 것이죠.

 

표시된 부분은 금리 역전 구간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은 2023년부터 본격화될 것 전망입니다. 주식과 주택 등 자산 가격의 하락 여파가 나타나는 것인데요. 이자 부담 증가와 기업 경기 부진에 따라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경기 악화입니다. 다시금 미국 내 실업률이 치솟을 수도 있습니다. 2022년에 누적됐던 금리 인상의 여파가 2023년 본격적으로 튀어나오는 셈이죠.

 

생각보다 금리 인하시기는 이를 수도 금리는 항시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없습니다. 정책 기조에 따라 주기를 갖고 상승기와 하강기를 겪는 게 일반적이죠. 경기 변화가 급격해 금리 정책이 급변하게 된다면, 그때 경제 위기가 됩니다. 따라서 2020년과 2022년은 위기적 상황이라고 말할 여건이 충분합니다. 물론 두 위기가 서로 다른 성격이긴 합니다. 2020년은 금리 급락기, 2022년은 금리 급등기이니까요. 2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맞붙어 있다는 것이 그전 위기와 다른 부분입니다. 경기가 짧은 기간 급격히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죠.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앞서 언급했다시피 2019년까지 주요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에 대해 고민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성장의 정점에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추동력을 찾지 못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추동력’은 새롭게 시장을 성장시킬 모멘텀입니다. 2000년대의 인터넷, 2010년대의 모바일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경제 구조만 놓고 봤을 때 전 세계 주요국 경제가 2019년과 얼마만큼 다를까요?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지나고 나면 다시금 우리는 저성장 저물가를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당장 내년이라고 말하기 힘들어도 수년 내 저금리 사회로 회귀할 것이라는 얘기죠.

 

외환위기 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 외환위기 때를 복기해 봅시다 2010년대 보험사들은 1990년대 후반 보험 가입자들로 골치를 앓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1997년 12월 외환위기 이후 IMF의 구제금융을 받던 시기에 연금보험 같은 상품에 가입했던 이들입니다. 그때는 시중 금리가 높았고 각 기업들마다 자금이 목말라 있던 때라 고객 유치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높은 보장과 수익을 안겨준다고 약속했죠.

 

한국 국채 5년물 금리.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1월 1일 수익률이 16.6%까지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당시 금리가 높았다는 뜻이다.

 

이후 10여 년이 지나 금리가 떨어지게 되면서 이들 고객들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이 된 것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고객인 셈입니다.

반면 해당 고객들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혜택이었습니다. 보험상품 계약을 바꿔줄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남들이 2% 금리의 혜택을 받을 때 난 10% 금리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세월이 주기를 타고 반복되듯, 앞으로도 이러한 시기가 돌아옵니다. 저금리 시기를 대비한 채권 투자를 하면 외환위기 때 투자한 이들처럼 혜택을 보게 될 수도 있겠죠. 채권은 지금 한창 가격이 내려가 있으니까요. ‘쌀 때 사서 가격이 올라갈 때 판다’라는 격언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채권 투자의 적기 지금까지 얘기를 길게 했는데, “지금이야말로 채권 투자의 적기일 수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가면 아마도 ‘그때 채권을 사 놓아야 했을 터인데’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일단 채권에 직접 투자한다면 두 가지로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장기 보유하면서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이후 채권값이 올랐을 때 팔아서 차익을 남기는 방법입니다. 금리 상승기인 지금을 기준으로 봤을 때, 두 가지 방법 모두 수익으로 연결 가능합니다.

다만 채권 투자를 할 때 우량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향후 경영 환경이 악화될 수 있기에 수익률만 높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자칫 부도라도 나면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이죠.

이런 맥락에서 한국전력이 발행한 한전채의 인기가 높습니다. 공기업인데다가 정부에서 사실상 보증해 주고 있고, 금리 또한 여느 회사채와 비교해도 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전채 금리(%). © 채권정보센터

 

장기 투자를 한다면 국고채가 유리합니다. 예적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이자율을 기대한다면 말이죠. 연금처럼 이자가 따박따박 나올 수 있고, 채권값이 올랐을 때(시중 금리가 떨어졌을 때) 팔아서 차익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만기가 얼마 남았는가에 따라 거래되는 가격이 달라질 수 있긴 합니다.

더욱이 팔지만 않는다면 채권을 샀을 때의 금리를 계속 누릴 수 있습니다. 2023년 1월에 3.5% 금리 수준의 국고채 10년물을 샀다면, 2030년이 되어도 3.5% 수준의 이자를 받는 것이죠. 30년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퇴 예정자이고 자산을 채권에도 배분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지금의 채권은 ‘괜찮은 노후 대비 수단’입니다.

단기 투자를 하면서 수익률 면에서 높게 가져간다면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회사채가 유망합니다. 이때도 회사의 수익구조를 잘 살펴보고 혹시 모를 부도 위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름만 대도 잘 아는 대기업도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고, 신용등급이란 게 실시간으로 이들 기업의 신용 상태를 반영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채권 투자는 어떻게? 채권은 증권사 모바일 앱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살 수 있습니다. 장내 시장과 장외 시장이 있는데, 장내 시장은 증권사가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사는 곳입니다. 장외 시장은 증권사 중개로 채권 시장에 있는 채권을 매입하는 곳입니다. 장내 시장보다 더 많은 종류의 채권이 존재합니다.

채권도 주식처럼 살 수 있고, 이후의 가격 변화도 주식처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약속된 이자도 들어옵니다.

최근에는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많아져 과거보다 거래가 활발해졌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라는 식으로 증권사들이 채권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느 자산이 유망하고, 투자자들이 무엇을 찾는지 잘 아는 것입니다. 증권사들이 어떤 자산을 갖고 마케팅을 하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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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이데일리 기자 (국제경제/IT/금융 출입) 現) 『금리는 답을 알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챗GPT』, 『금융초보자가 가장알고싶은 질문 TOP80'』 도서 저자 現) 팟캐스트·포스트 '경제유캐스트' 운영자 경제매체에서 10년 넘게 경제기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출입처로는 국제경제, IT, 금융 등이 있습니다. 팟캐스트와 네이버포스트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보는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https://www.facebook.com/kys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