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시장 전망 특집]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下 : 환율편 #2"
Summary
- 파운드, 엔화, 유로화, 위안화 환율로 살펴보는 경기 흐름
- 엔화의 경우 위기 때마다 높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엔화 흐름을 통해 시장 예측 가능
- 강세 전환 가능성이 높은 유로화는 환율 변화에 따라 펀더멘털이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있음
- 2016년부터 기축통화가 된 위안화는 유럽 의존도가 높은 중국 특성상 유로화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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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운드, 엔화, 유로화,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 흐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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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파운드 – 달러 약세는 또 다른 기회 파운드/달러 환율 또한 2001~2008년까지 대세 상승장이었다. 2009~2010년에는 달러 약세가 두드러져 환율이 약세를 보였고(파운드화 평가절상), 2014년 하반기 달러 강세가 시작된 후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약 33% 평가절하를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환율은 더 급등하게 되었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시작되어 2001~2008년보다 더 큰 수준으로 파운드화가 강해진다면 시장에서는 그만한 기회가 또 없을 것이다. 또한, 파운드 대비 달러가 급격하게 평가절상 될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유추할 수 있다.
② 엔화 – 위기 때마다 높아지는 가치 다음은 와타나베 부인(엔 캐리 트레이더)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자산을 매입하는데 쓰이는 또 다른 기축 통화 엔화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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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 변동성 지수가 상승할 때, 즉 경제 위기나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거의 100%의 확률로 엔화가 상승 또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동아시아 외환위기, IT 버블 붕괴, 특히 금융위기 이후 엔화는 1달러 당 약 75엔까지 환율이 하락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눈치 빠른 엔 캐리 트레이더들은 금융시장에 투자된 자금 및 유럽에 빌려준 대출 자금을 회수하며 유럽 재정위기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자국 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엔화를 더 회수하여 무려 5년 동안 엔고의 시대를 만들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일본과 무역 경합도가 높은 기업들이 이 시기 주가가 고공 행진한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외통수에 걸린 아베 신조는 2012년 말 ‘아베노믹스’를 천명하며 엔화 가치를 급격하게 하락시켜 증시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20년의 종지부를 찍고, 또 다른 성장 사이클을 준비하게 된다.
보통 정부 부채가 낮고 재정적으로 탄탄하거나, 산업 발전으로 지속적인 무역흑자가 이루어지거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그 나라의 채권과 신용도가 높을 때 특정 국가의 화폐가 강해진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화폐 가치가 낮은 것이 유리한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현재 엔화가 강해지는 원인은 일본 경제가 양호한 성적표를 내며 성장하기 때문이 아니라 위와 같은 엔화의 ‘기축통화 특성’으로 인한 것이다.
일본은 엄청난 양의 해외 투자자산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엔화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1991년부터 25년 동안 세계 1위 대외 순채권국이다.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활동 주체가 해외에서 보유한 대외자산에서 대외부채를 뺀 대외순자산이 가장 많은 국가라는 의미다. GDP 대비 정부 부채가 200%를 넘지만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돈으로 해외 금융시장, 실물 자산 등 투자와 대출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이라는 투자 측면으로 볼 때 엔화는 유동성이 달러와 유로 다음으로 높아 국제 금융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다. 엔화를 사거나 팔 때 묶일 위험성(유동성 위험)이 거의 없으니 외환시장에서 쉽게 거래되고, 이는 시장이 호황일 때와 불황일 때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폐라는 의미도 된다. 따라서 엔화가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또는 하락하면 경기 포지셔닝을 어느 정도 예측하여 시장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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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과 산업 형태가 매우 비슷하다. 핸드폰, 자동차, 디스플레이, 조선, 철강, 화학 업종에서 수출 경합도가 90% 정도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 두 나라는 서로의 화폐가치가 하락해 수출 물품들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길 원한다. 그래서 경기의 흐름을 연구하는데 원/엔 환율을 예의 주시하는 것이 환율 시장을 바라보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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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 및 막강한 정부 재정 능력 등으로 위안화가 강해지면, 반드시 엔화가 대중국 수출 경쟁력에 우위를 점해 다시 한 번 성장 사이클을 돌리는데 동력을 얻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③ 유로 – 고질적인 펀더멘털 불안정 문제 다음은 1999년 1월 1일 이후 결성된 유럽경제통화동맹(AMU) 국가들이 사용하는 유로/달러 환율과 유로 인덱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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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또한 금융시장에서 엔화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기축통화이며, 달러 약강세 흐름 영향을 많이 받는다. 향후 달러 통화량이 증가하고 달러 약세가 경기 회복 모멘텀이 된다면, 유로는 2003~2008년과 마찬가지로 강세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인적으로 유로의 진짜 문제는 유로 사용 국가들이 자신들의 국가 경제 규모에 맞지 않는 화폐를 사용함으로써 환율 변화에 따라 펀더멘털이 불안정해질 때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금경색이 심해질 때 경제 위기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대표적인 예가 그리스이다. 2010년 PIIGS 국가들이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엔화 자금이 본국으로 소환되고 대출을 상환하는 디레버리징으로 시중 자금이 말라버렸다. 통화정책을 자유롭게 가져가지 못하는 국가들은 경기가 침체되고 디폴트를 선언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또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영국은 유로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국 화폐인 파운드의 펀더멘털을 지키고 싶은 의도가 매우 강했다.
2016년 ECB는 매월 800억 유로에 달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당시는 인플레이션률이 0%대로 2011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오다 2014년 달러 강세 이후 더 심화되었던 시기다. 통화정책이 실물경제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2015년 1월부터 시작된 ECB의 양적완화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꽤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1~3차까지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이를 종료한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이제 막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그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은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메꾸려는 자신들의 실리를 위해 달러를 인위적으로 옥죄었다. 미국의 채권 가격을 높은 가격으로 유지해 시중에 유통했고, 이 통화정책의 한계를 느끼고 2015년 12월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였다. 현재의 미 연준과 당시가 오버랩 되는 것은 코로나 쇼크로 인한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양적 긴축으로 들어가려는 스탠스 때문일 것이다. 2015년부터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한 후 글로벌 주식 시장은 호황을 맞았지만, 이번에는 어떠할지 지켜볼 일이다. 필자는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만 올리지 않는다면 시장은 오히려 장기 인플레이션과 함께 하락하는 달러 인덱스로 기존의 우려와는 다르게 갈 수 있다고 본다.
④ 위안화 – 유로화 가치 따라 달라진다 다음은 위안/유로 환율의 2011년 11월~2016년 8월 동향이다.
중국의 가장 큰 수출 지역이 미국과 유럽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위안/유로 환율도 매우 중요하다. 2015년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주도한 것은 유럽 수출 부진도 매우 크게 작용했다. 2014년까지 유로화 대비 꾸준히 강세를 보여온 위안화를 무역경쟁력 약화를 방지하려 외환시장에 매도하여 평가절하한 시기였다. 헤지펀드들도 중국의 경제 성장 약화를 빌미로 위안화 약세 베팅을 해 인민은행의 외환보유고가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달러 페그제 환율을 적용하고 있던 위안화를 중국 정부는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맞추고자 했다. 제조업 침체와 경제 개혁으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위안화는 2016년 10월부터 국제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고, 국제금융과 무역거래에서 유통될 위안화 수요가 높아져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대외 무역흑자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중국은 위안화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 쇼크 이후 2020년 상반기를 지나 위안화가 유로 대비 평가절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달러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흐름을 같이 한다. 위안 대비 유로화가 평가절하되는 시기는 금융시장(특히 신흥국)이 불안정할 때가 많지만, 유로가 다시 강해지기 시작하는 시기(달러 약세 시기, 상품지수 상승 시기)를 다시 맞이한다면 신흥국에는 분명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현재 중앙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유럽에 대한 대외 무역과 수출 경쟁력은 유로화의 평가절상에 달렸다. 그래서 중국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올해 위안/유로 환율의 상승이 필요해 보인다.
금융시장 환율을 바라볼 때 위안화도 국제 통화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강세를 보일 시작점과 끝점을 잘 모니터링하고 시장에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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