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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리뷰 - 중립금리보다 높은 기준금리, 양적긴축, 회복기 or 위축기

| 1. 중립금리보다 높은 기준금리

​이번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미국 기준금리)는 목표 범위가 0~0.25%에서 0.25~0.50%로 인상되었습니다. 제로금리 시대는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종결되었습니다.

​한편, 최근 주도적으로 매파적 스탠스를 보여온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50bp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2020년 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1.875%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작년 12월에 비해 100bp 높은 수준입니다(0.875%). 2023년 말과 2024년 말 중간값은 2.750%로 제시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 비해 각각 112.5bp, 62.5bp 상향되었습니다.

3월 FOMC 점도표, 빨간색 점은 중간값

연준 위원들의 중립금리(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금리 수준) 추정치는 2.375%였습니다(위의 점. 이는 팬데믹 이후 제시되어온 2.50%를 하회하는 수치입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는 금리 상단치를 2.375%로 하향 조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점도표에 의하면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은 2.750%입니다. 즉, 연준은 경제 위축을 감안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 2.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 - 2024년까지 2% 상회

​연준 위원들은 2022말 PCE 물가지수는 4.3%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작년 12월에 비해 1.7%p 높아진 수치입니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2.7%에서 4.1%로 1.4%p 높아졌습니다.

출처 : 3월 FOMC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향되고 있음에도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전 FOMC에서 '대체로 균형(broadly balanced)' 의견이 1명 있었던 반면, 이번 FOMC에서 16명 전원이 '상방 위험(Weighted to upside)'​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왼쪽 :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 오른쪽 :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하방 위험

| 3. 연준의 긴축을 버틸 수 있는 미국 경제의 강력함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경기침체(recession)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미국 경제가 매우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용시장이 매우 타이트하기(extremely tight) 때문에 연준의 긴축으로 냉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이러한 의견은 연준의 경제전망치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연준이 중립금리보다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2023년과 2024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각각 2.2%, 2.0%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고용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 말부터 2024 말까지 자연실업률 4.0%보다 낮은 3.5%(2022년), 3.5%(2023년), 3.6(2024년)이 제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국채시장은 연준의 경제전망에 다소 의구심을 표현했습니다. FOMC 발표 직후 미국채 5년물 금리는 '잠시 동안' 10년물 금리를 상회했습니다(5년물 수익률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참고 포스팅]

· 장단기 금리차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 - 확대(스티프닝)와 축소(플래트닝)의 의미

 

5-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전에는 2007년입니다.

| 4. 양적긴축 - 이전 사이클과 비슷하게 점진적 재투자 방식 중단, 그러나 속도는 더 빠를 수 있음

​3월 FOMC 성명서에서 양적긴축은 '다가오는 회의(at a coming meeting)'에 시행될 것이라고 언급되었습니다. 단수 표현​('a')​에서 알 수 있듯이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양적긴축에 대한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빠르면 다음 5월 FOMC에서 시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방법론은 이전 사이클(2017.10~2019.7)과 비슷하게 연준이 보유한 국채의 재투자를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속도는 이전보다 빠를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참고 포스팅]

· 12월 FOMC 의사록 리뷰 - 양적긴축이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3주 후 3월 FOMC 의사록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 5. 결론 - 경제 위축(수요 억제)을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파이팅이 우선

​결론적으로, 3월 FOMC는 인플레이션 파이팅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돋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수요(demand)'​라는 단어를 약 12번 사용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공급'측을 강조한 연준이었습니다(완화 정책의 정당성). 그러나 이번에는 '수요'측을 강조했습니다(긴축 정책의 정당성).

​파월은 모두 발언에서 노동력에 대한 수요와 총수요가 강력하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현재 수요가 공급보다 높기 때문에​(GDP 갭이 +)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다는 논리입니다.

​즉, 수요를 적절하게 제어하여 공급과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중앙은행은 공급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연준의 긴축은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추게 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어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파월 의장은 경제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이 수요를 조금 감소시키더라도(경제 위축)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경제주체들의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포스팅에도 말씀드렸듯이, 미국 경제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OECD 경기선행지수 기준으로 이미 위축기 직전에 진입해 있으며, 부진한 성장지표(ISM,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뉴욕제조업지수 등)가 지속해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앞에서는 미국 성장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연준 위원들의 성장 전망 불확실성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출처 : 3월 FOMC

결국, 투자자분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자체가 아니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성장을 얼마나 제약할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가령, 역사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에 호재일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미국 경제 성장이 튼튼하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국면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과 재정정책 약발 소진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둔화(위축기 진입 직전)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미국 경제 둔화 폭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연준의 긴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인플레이션을 압력을 얼마나 빨리 제어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경제가 둔화(또는 침체) 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어된다면 연준은 빠른 정책 전환(완화적 정책)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이때, 미국 경제는 '회복기(골디락스, 연착륙)'에 접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준의 강한 긴축 강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된다면 미국 경제는 '위축기(경착륙)'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 포스팅]

· 경제사이클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증시,10년물국채금리, 달러환율의 관계

· 경제사이클과 4국면 시나리오 - 미국증시, 달러환율, 채권금리, 원자재, 부동산 투자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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