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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콘이라 불리던 금융혁신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 #2

* 이 글은 데카콘이라 불리던 금융혁신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SUMMARY

- 불과 10년 만에 ‘고객이 편리하고 쉬운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며 독보적인 입지 달성

- 그러나 경쟁사들 흑자 전환 속에 토스는 성장세와 적자 모두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

- 이제는 이익 적극 확보와 더불어 간편송금 외에 차별화된 서비스 모색 필요

 

© iStock

 

비상장사 재무제표 시리즈

[1편] 데카콘이라 불리던 금융혁신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 #1

????[2편] 데카콘이라 불리던 금융혁신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 #2

 

© 재무제표 읽는 남자

 

10배 이상 성장하긴 했지만... 객관적인 숫자로 다시 토스를 살펴보면 영업수익은 1,187억 원(2019년) → 7,807억 원(2021년) → 1조 1,887억 원(2022년)으로 규모가 확 늘어났습니다. 2020년이 기점인 것을 봐서는 가입자 수의 증가나 이용자 단위 매출 상승보단 금융 사업 확장이 이뤄진 결과입니다. 보험업(토스인슈어런스㈜), 투자중개업(토스증권㈜), 전자지급결제대행업(토스페이먼츠㈜) 등 몇 개 회사가 신규로 연결되었습니다. 게다가 관계사로 구분되어 있는 토스뱅크의 재무제표 수치(자산총계 약 23조 원)까지 고려한다면 정말 빠른 성장세입니다.

특히 토스뱅크는 비슷한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 느낄 수 있습니다. 토스뱅크(주)의 은행업은 금융위원회로부터 2021.6.9 최종 인가를 받았습니다. 케이뱅크 은행(`16. 12월 인가), 한국카카오은행(`17. 4월 인가) 순으로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입니다. 2022년 기준 카카오뱅크는 자산규모 39조 원, 영업이익 3,53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케이뱅크는 16조 원의 자산, 91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요, 비슷한 규모의 SBI저축은행은 16조 원의 자산총계와 3,562억 원의 영업이익을 얻었습니다.

금융업(토스증권 등)이 추가된 ㈜비바리퍼블리카의 손익은 2022년 기준 -2,472억 원으로 영업적자입니다. 당기순손실 -2,477억 원이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203억 원으로 여기도 마이너스입니다. 그럼에도 기말의 현금은 7,120억 원으로 자금력은 풍부합니다. 2022년 기준 자산 총계는 약 2.7조 원입니다. 2023년 토스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적자도 더욱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소액결제로 시작했으나 기존의 은행 또는 금융과 달리 편리함과 빠른 마케팅 능력을 가진 게 토스입니다. 금융 서비스는 아주 오래된 산업입니다. 금융상품은 파생 등 최첨단일지라도 은행은 전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뱅킹의 선두 주자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흑자 전환 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초기에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인식되어 적자가 용인될 수 있지만, 타 기관이 흑자 전환이 되면서 기존 은행과 비교가 됩니다.

기존 은행은 공동 인증서 등 계좌 관리도 복잡하고, 여러 가지로 보완이 중요합니다. 토스는 그럴 필요가 없는 ‘금융서비스’이자 국내 핀테크*, 금융혁신의 선두 주자입니다만 아직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뱅킹 경쟁사는 흑자로 전환했는데 토스는 그 적자 폭이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핀테크 = Finance + Technology로 계좌번호 없이 상대방 전화번호만 알면 돈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근데 진짜 핀테크가 송금 편하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토스는 종합 금융 플랫폼사로서 고객과 금융사 간 또는 고객과 가맹점 간의 접점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맹점 및 금융사 등과 중개, 광고, 전자결제(PG) 계약 등을 체결하고 있으며, 고객이 편리한 금융을 만들고자 노력한다고 합니다. 2021년 8월 2일부터 토스는 송금 서비스에 대해서 모든 고객에게 '평생 무료 송금 정책'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토스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고객 중심적 사고'가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과 현실은 늘 크나 큰 간극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간편송금으로 출범부터 지금까지 토스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라고 광고했습니다. 현재 계열사 중에 가장 큰 자산규모를 갖춘 토스뱅크는 3번째로 인가받은 인터넷은행입니다. 은행 쪽에서는 이쪽저쪽 재어도 후발 주자라는 거죠. 인터넷은행이 시장성이 있다는 건 카카오뱅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토스는 IPO 계획도 없고 슬로 성장 전략을 펼치겠다고 합니다만, 현재 수익과 자금 상황으로 봐서는 간편송금 외에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토스가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을 신설하고 나서 “매일 이자, 예탁금 이용료 15, 파킹통장 2% 이율, 선이자 지급” 등 소비자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손해가 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깎아서 “돈으로 회원을 사던 초기 마케팅”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우려가 듭니다. 또한 슬슬 투자자의 압박이 들어올 때입니다. 대주주의 지배력이 이미 낮아진 상태이고, 토스가 기존 은행은 차치하고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보다 나은 점이 없다면 앞으로 더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카드가 있을까요? 그렇다고 슬로 성장을 언급했던 토스가 IPO를 급하게 진행한다면 오히려 토스에게 여러 종류의 압력이 작용한 결과가 되지 싶습니다.

 

© DART 비바리퍼블리카 공시

 

토스가 자금을 조달했던 최근 방식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토스는 2022년 하반기부터 약 5,3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습니다.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결국 투자자 유치의 방법이 점점 좁아 들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수익과 이익이 수년 내로 나오지 않는다면 늘어난 영업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 핀테크의 선두주자라고 불리던 때와는 달리 토스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갔습니다. 또한 토스의 약점 역시 알려질 데로 알려진 상황입니다. 더 새로울 게 없다면 수익성을 논할 수밖에 없습니다.

 

© 재무제표 읽는 남자

 

그간 토스의 가장 큰 지적 사항은 지급수수료입니다. 무료 간편송금, 낮은 결제수수료 등 토스가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연계해 사용하는 증권사, 은행, 신용카드사에게 토스가 지불하는 지급수수료 덕분입니다. 고객이 내야 할 비용을 대신 토스가 지불하고 있는 셈이죠. 그 규모가 2022년 8,526억 원으로 총비용의 6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20원씩 가입자들의 클릭수를 이끌어 내는 마케팅 비용은 아마도 저 광고선전비 599억 원 안에 포함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토스가 TV-CF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TV, 인쇄, 라디오, 옥외 광고 집행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진짜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라 토스의 리워드 마케팅으로 만든 트래픽이 얼마나 될지는 광고선전비 숫자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Toss 사실 모든 플랫폼 기업은 사업 초기에 ‘의도된 적자’, ‘시장의 선도자로 가입자 수 1위’ 등 같이 수익성보다는 성장성에 대한 강조가 많습니다. 토스의 경우 전통적인 은행 산업을 자극한 공로가 가장 큽니다. 간편송금 안에는 ‘공인인증서’를 빼고도 금융 서비스가 진행될 수 있다는 널리 전파했습니다. 기존 은행의 모바일 서비스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웠는지 토스 앱을 경험한 뒤 깨닫게 합니다.

 

© DART 비바리퍼블리카 2022 사업보고서

 

토스는 불과 10년 만에 단순하고도 과감했던 비전 ‘고객이 편리하고 쉬운 금융 서비스’를 어느 정도 구현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금융 그룹으로서 ‘앱’ 하나로 서비스가 가능한 구조를 성공시켰습니다. 기존 금융사가 절대로 할 수 없었던 모형을 만들고,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이를 따라가게 만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외연 확대를 위하여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와 알뜰폰 사업자 토스모바일(구 머천드 코리아)을 인수합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고객의 편리한 금융생활을 지원한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모색해야 할 타이밍! 고객의 심리적 부담도 줄여 주겠다는 토스. 이제는 “토스의 혁신성 = 고성장 = 저수익”이라는 3단 논법을 깨뜨려야 할 시점입니다. PG사인 토스페이먼츠와 토스뱅크에서 어느 정도 이익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간편송금이 보편화된 지금, 그와 다른 서비스를 개발해야겠죠. 더 이상 잔돈을 나눠주는 마케팅 효과가 먹힐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나라의 금융 관련 관리 감독에 토스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스타트업의 상징’처럼 발전했지만 규모를 갖춘 기업이 지켜야 할 제도적 절차도 잘 지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정보 보호와 같은 기본사항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후폭풍이 더 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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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읽는 남자
소개글
現) 회계 전문 도서 저자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승환’ 저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재무제표 읽는 남자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재무제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유용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