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콘이라 불리던 금융혁신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 #1
SUMMARY
- 기업가치가 10조 원을 넘으며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으로 꼽힌 ‘토스’
- 간편송금부터 은행, 증권, 보험까지 한 개의 앱을 통해 구현하며 금융 앱 사용자 수 1위 달성
- 사용자에게 'Cash'를 지급하는 마케팅 전략 적극 활용함으로써 유저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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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제표 시리즈
????[1편] 데카콘이라 불리던 금융혁신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 #1
[2편] 데카콘이라 불리던 금융혁신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 #2
데카콘으로 꼽힌 토스, 요새는? 유니콘 기업(Unicorn company)은 창업 이후 시리즈 A 이후의 투자로 10억 달러(USD)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합니다. 유니콘은 보기 드문 신화적 동물입니다. 그만큼 스타트업 중에 찾기 힘들다는 거죠. 그런데 유니콘보다 더 희소하고 높은 가치를 지닌 등급은 ‘데카콘’입니다. 두나무, 야놀자, 토스가 데카콘 기업으로 불립니다. 기업 가치가 한화로 10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아야 들을 수 있는 칭호인데요, 토스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업체로서 데카콘이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유니콘이 된 이후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등 간편결제 서비스 넘어 금융사로써 꽤 규모를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 설립한 토스뱅크만으로도 자산규모 14조 원을 넘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들리는 소식은 데카콘 명성을 차갑게 식히는 이야기입니다. 토스뿐만 아니라 유니콘 기업 대부분이 마찬가지입니다.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던 마켓컬리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영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혁신기업이라 불리던 스타트업 선두주자들은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으며, 토스 역시 장외거래 주식 가치가 급락하는 등 “데카콘이었던”와 같은 과거형 수식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 장외주식시장 38커뮤니케이션
지난 1년 사이 장외거래 시장에서 토스 주가는 3만 원 대로 하락했습니다. 8조 원 이상이라던 기업가치가 5.6조 원으로 떨어진 셈입니다. 그러다 보니 토스를 보는 눈초리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칭찬 일색이던 반응에서 심심찮게 구설수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대규모 감원도 아닌데 임직원 이탈에 대한 염려가 뉴스를 탔었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괜한 불똥으로 토스에게 튄 적도 있습니다. 토스뱅크가 야심 차게 출시한 ‘선이자 예금’이 오히려 유동성 위기설 같은 가짜 뉴스를 만들었습니다. 이슈 메이킹을 한다는 점에서 좋을 수도 있으나 은행, 금융사의 입장으론 ‘허걱’할 사안입니다. 토스뱅크의 사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진화에 나서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일련의 사건을 종합해 보면, ‘데카콘’이라는 거품을 걷고 진짜 토스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잘 성장했고, 잘 발전하고 있는 기업을 ‘혁신 스타트업의 거품’이란 선입견에 가두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토스는 ‘이러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아야 합니다. 긍정적인 부분을 오히려 놓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전자지급결제대행업과 기타 소프트웨어개발업 등을 영위하기 위하여 2013년 4월 23일에 설립하였습니다. 토스인슈어런스㈜, 토스증권㈜, VIVA REPUBLICA VIETNAM Co., Ltd. 및 토스페이먼츠㈜를 종속기업으로 추가했고, 2021년에 설립한 토스뱅크㈜는 지분 35.02%의 관계 기업입니다. 그래서 ㈜비바리퍼블리카 재무제표에는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최대주주는 이승건 씨인데 2022년말 기준 15.6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 DART 비바리퍼블리카 2022 사업보고서: 주주에 관한 사항
이승건 대표는 서울대 치의예과 졸업 출신으로 2013년 3명의 개발자와 함께 토스를 창업했고, 그해 대규모 투자자 유치에 성공합니다. 당시 자본항목 주식발행초과금(2,015억 원)으로 그 규모를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초창기 국내 투자자로는 알토스벤처스, KTB네트워크 등이 있고, 퀄컴벤처스, 쿳워터캐피탈, 파테크벤처스, 베스머벤처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 세콰이어차이나 등 글로벌 벤처 투자회사들도 토스에 주목했습니다. 현재 5% 지분이 넘는 주요 투자자는 Altos Korea Opportunity Fund, L.P.(8.7%), Goodwater Capital I, LP(6.24%), Goodwater Capital II, LP(5.46%)입니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토스의 투자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사이 변화는 개인투자자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에서도 토스는 인기 거래 종목이며 소액주주 숫자가 3,951명, 총 26.89%의 지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올해로 10년 차인 토스는 2022년 말 기준 자산총계 2.7조 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에 포함된 금융업 자산(토스증권) 약 1조 원을 고려해도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입니다.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자산 239억 원(2016년 기준)이 2.7조 원(2022년)이 됐다면 영업수익 역시 가파른 성장 곡선을 보였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영업수익은 지난해 1조 원을 돌파했고, 토스뱅크까지 합친다면 매년 2배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성장의 이면에는 혁신적인 서비스 ‘토스의 간편송금’의 힘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 서비스를 토스 안으로 끌어드린 효과입니다. 보험, 증권, 은행, PG, 결제 단말기 등 토스는 앱 하나에 토털 금융을 완성시켰습니다.
금융사는 규제 산업입니다. 회사를 설립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각자 회사를 세우기도 힘든데 신설 기업이 17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집단이 됐습니다. 2022년 생긴 회사만 8개이니 사실상 토스의 성장은 ‘매출+회사의 추가’입니다. 따지고 보면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 개의 앱을 통해서 이루겠다는 ‘비전’에 따른 결과입니다만 성장성이 중요한 스타트업으로서 금융 분야가 공격적인 M&A가 가능한 영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토스의 성공을 사후에 평가하는 차원입니다.
간편송금에서 금융 혁신을 만든 방법 ㈜비바리퍼블리카의 재무제표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놀란 점은 급격한 자산 증가와 투자유치를 통한 재원조달의 사이즈입니다. 2022년의 토스는 명실공히 금융그룹으로 송금, 결제, 인증, 보험, 증권, 은행 등을 다 아우르고 있습니다.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토스는 금융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송금 서비스’뿐 아니라 대출, 카드 등의 ‘중개 서비스’ 대출, 카드, 보험 등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서비스’, ‘결제 서비스’, ‘신용점수 조회’, 토스 인증서를 통한 ‘인증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토스 앱을 통해 제공합니다. 2018년 11월 <토스인슈어런스>, 2021년 2월 <토스증권>, 2021년 10월 <토스뱅크>가 추가되었고, 2020년 8월에는 엘지유플러스의 PG사업부를 인수하며 출범한 <토스페이먼츠>를 통해 PG(Payment Gateway, 전자지급결제대행)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합니다.
© DART 비바리퍼블리카 2022 사업보고서
비바리퍼블리카는 크게 ‘컨슈머, 머천트’ 2개 사업 부문으로 나누고 있으며, 매출액 비중은 6:4 비율입니다. 머천트 서비스 부문에서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제작·판매를 위해 토스플레이스가 2022년 3월 설립했지만, 아직은 매출이 크지 않습니다. 숫자로 따지고 보면 머천트의 핵심은 ‘PG’입니다. 2022년 PG(토스페이먼츠) 쪽의 매출액은 비바리퍼블리카 전체의 61% 차지할 정도이며 아직은 -369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지만 가장 먼저 흑자 전환할 수 있는 사업 분야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서비스의 폭을 다각화하며 2022년 기준 영업수익이 1조 1,887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영업수익이 커진 만큼 적자 폭도 증가합니다. 2016~2022년 기준 누적 영업적자 -7,721억 원입니다. 2022년 결손금이 -8,620억 원이니 비슷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바리퍼블리카의 기말의 현금은 7,120억 원인데 주식발행초과금이 누적 1.6조 원이니 얼추 아퀴가 맞아 들어갑니다.
물론 비바리퍼블리카가 투자 받은 돈을 갖다 쓰기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토스를 알고, 간편송금이 이제는 누구나 사용하는 서비스가 된 건 다 토스의 공입니다. 토스는 금융 앱 사용자 수에 있어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은행, 보험, 증권, 간편 송금 모두를 한 개의 앱을 쓰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저는 토스가 지속적으로 ‘앱’ 사용을 하게끔 만드는 ‘신박한’ 마케팅 효과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스가 히트 친 게 많았는데 최근에는 사무실의 직원들이 아침만 되면 함께 모여서 토스 앱을 키며 출석 체크를 합니다. 앱으로 링크된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Cash 리워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토스는 1~200원 가벼운 소액을 직접 주는 이벤트를 아주 많이 진행합니다.
초창기에도 토스는 여러 종류의 현금 지급 이벤트를 통해서 가입자 수를 증가시켰습니다. 토스증권이 시작할 때도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미국이나 국내 주식을 나눠줬습니다. 2019년 토스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간편 송금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운 토스가 폭발적으로 사용자를 늘렸던 건 Cash를 나눠줬던 마케팅 활동 덕분입니다. 여전히 토스는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앱을 통한 금융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고, 금융이 손쉽다는 이미지를 주는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토스 앱의 사용자 증가와 휴면 유저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유인책’이 되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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