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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김정주 Story #2

* 이 글은 ‘넥슨 김정주 Story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Summary

- 넥슨 그룹의 주요 기업 재무제표 분석

- 故 김정주 회장은 2019년 돌연 전 그룹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감

- 최근 故 김정주 회장의 사망으로 상속 이슈가 불거지면서 다시 한 번 매각설 주목

- 갑작스러운 창업주의 부재는 오히려 미래 전략을 명확하게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 iStock

 

③ 넥슨지티㈜ – 묵직한 한 방 기대 넥슨은 중간 지주사인 NEXON을 일본에 상장시킨 이후 주요한 회사는 비상장사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자회사 격인 넥슨코리아의 종속회사 중에는 코스닥 상장사가 있습니다. 넥슨지티㈜는 온라인게임 '서든어택(FPS)'과 모바일게임 'A.x.E(MMORPG)'를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사입니다. 서든어택 개발사인 코스닥 상장사 게임하이㈜를 2010년 인수해 2014년 넥슨지티㈜로 상호를 변경합니다. '서든어택'은 온라인 FPS(First Person Shooter) 게임으로 ㈜넥슨코리아가 퍼블리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넥슨지티는 모바일 게임 'A.x.E(MMORPG)를 2017년도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콘텐츠 강화 및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넥슨지티의 매출액 약 97%는 모두 게임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 딥서치

 

2010년 인수 이후 매출액 상승과 이익 증가를 보였지만, 넥슨지티는 새로운 히트 게임을 만들지 못해 더 큰 폭의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그룹 상장사로써 ‘넥슨지티로 넥슨이 뭔가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주는 종속회사입니다.

게다가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 413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넥슨지티는 “모바일 게임 A.x.E 등의 노후화에도 업데이트 및 구독형 유료 상품 서든패스2 출시 등에 따른 온라인게임 서든어택의 흥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시현하고 있습니다. 서든패스 업데이트 및 서든패스3 출시 등에 따른 흥행 지속,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캐릭터 상품 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넥슨지티와 넥슨의 또 하나의 상장 종속회사 넷게임즈와의 합병 발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향후 합병회사인 가칭 ‘넥슨게임즈’가 넥슨을 이끌 신규 게임 개발 박차에 돌입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그려집니다.

 

© DART 넥슨지티 2021 3분기 보고서

 

합병 발표 이후 시장은 반응하고 있습니다.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양사의 주가는 상승하며, 합병의 시너지 플러스 넥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한 희망이 시장에 드러나기까지 합니다. 넷게임즈 역시 주요 게임 V4, Blue Archive를 ㈜넥슨코리아를 통해 국내, 대만, 글로벌, 일본 지역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2021년 3분기 말 기준 매출액 418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의 58%는 국내, 42%는 해외에서 발생하며 53억 원의 영업 손실 중입니다.

 

© DART 넷게임즈 2020 사업보고서

 

| 매각설 그리고 상속세

거대 공룡을 감당할 곳이 없다 이처럼 높은 수익과 이익을 내는 게임회사가 즐비한 넥슨그룹. 돌연 대주주가 매각을 결정해 놀라움을 일으킵니다. 2019년 故 김정주 회장은 자신과 가족 NXC 지분 98.64%를 M&A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당시 NEXON의 주가는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칠 때입니다. 왜 넥슨이 계열사 한 군데도 아니고 전 그룹을 처분하려고 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와 관측이 나오지만 정확히 알려진 사실은 없습니다.

 

© 네이버증권 NEXON 10년 주가 추이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넥슨을 ‘몽땅’ 인수할 주체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중국 인터넷 게임 업체 ‘텐센트’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에 올랐지만 10조 원 이상의 매각가는 여러모로 걸림돌이었습니다. 국내 게임업체인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재무적 파트너를 통해 ‘인수 주체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물망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사모펀드까지 거론된 M&A 논의는 파는 쪽과 사는 쪽의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최종적으로 넥슨의 매각 철회로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이 거대한 공룡 게임 기업을 제대로 맡을 회사가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후 넥슨은 최근 넥슨의 공격적인 경영 면모에서 보여 준 바와 같이 전문 경영진의 지휘 아래 사업구조 개편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매일경제 2022.3.2

 

다시 한 번 불거진 넥슨 매각설 일시적일 수 있으나, 이번 대주주의 ‘부재’는 다시 한번 매각설을 거론하게 만듭니다. 이유는 준비되지 않은 상속 그리고 세금 이슈 때문입니다. 국내 거주자의 국내외 재산은 모두 다 상속의 대상이며, 故 김정주 회장의 NXC 67.5% 지분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수조 원의 상속세를 내야 합니다. 정확한 계산이 없더라도, 남은 유가족에게는 지금 당장 그 정도의 재원을 만들 수 없습니다. 또한 한 번도 넥슨그룹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에서 회사의 경영자가 되는 건 무척 어려운 결정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넥슨을 매각한다?” 이 또한 만만찮습니다. 일본 NEXON의 최근 시가총액은 약 25조 원을 넘겼고, 이제 NXC가 별도로 보유한 스토케, 비트스탬프 등의 계열사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과거 10조 원 이상의 가치가 매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2019년에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었던 텐센트 입장은 더욱 분명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중국 내 넥슨의 게임 매출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글로벌 경쟁자로 넥슨을 ‘제끼기’ 위해 무리한 인수를 진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 넥슨 Next

선반영 된 넥슨 향한 기대감 이런저런 정리를 해보니 넥슨이 마치 위기에 봉착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닙니다. 넥슨은 지배 구조의 불가항력적인 변화를 맡고 있지만 그 외의 시장 상황, 기업 상황은 무척 좋은 편입니다. 지배 구조 측면에서는 큰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굳어진 넥슨그룹 전체를 붙잡고 있는 지배력이 ‘상속’을 통해서 강제적으로 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소 냉정하지만,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 시각에는 넥슨이 ‘변신’할 수 있는 계기로 봅니다.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히트 게임이지만 아주 오래된 작품입니다.

 

 

위기는 기회가 되듯이 넥슨의 모든 회사들이 강력한 ‘위기’에 사태를 정리하고, 대처하는 동안 향후 미래에 대한 전략적 방향을 명확히 세울 것입니다. 넥슨 관련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 높은 반응이 있습니다. 그만큼 변화의 폭이 크다는 기대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속 문제 역시 여러 가지 방법이 강구될 것입니다. 최근 개정된 세법에 따라 상속세는 5~10년 분납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넥슨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경영에 있어 큰 타격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지배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전문 경영진을 운영하는 ‘대주주 체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남은 유가족이 경영권 포함 故 김정주 회장의 지분 67.5%를 매각하고, 약 30%의 지분을 소유한 넥슨의 주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방법을 만들어 나가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 네이버증권 2022.3.3

 

| 마무리

故 김정주 회장이 남긴 회사들은 위에 거론된 것 외에도 꽤나 많습니다. 그를 추모하는 기억의 단편들이 언론을 통해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6,000만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된 넥슨이라고 합니다. 게임산업의 초창기 새로운 기준과 방향을 제시했던 회사입니다. 보이는 유형의 가치로는 거대하고 탄탄한 기업입니다. 그러나 넥슨은 이번 기회에 경영철학 또는 향후 미래비전과 같은 무형의 가치가 얼마나 탄탄한지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2019년 매각 실패 이후 꽤나 사업구조 개편, 신규 사업 아이템 진출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던 중입니다. 위기가 내부를 더욱 결속시킬지, 혼란으로 흐트러질지 지켜볼 뿐입니다. NEXON이란 이름의 유래는 ‘NEXt generation ONline service’의 약자라고 故 김정주 회장의 자서전에서 밝혀져 있습니다. 넥슨의 NEXT를 기대해 봅니다.

 

※ 상기 내용은 FY21~16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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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現) 회계 전문 도서 저자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승환’ 저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재무제표 읽는 남자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재무제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유용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