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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자’일까? ‘부자의 조건’은 역시 ‘부동산’?

Summary

- 2022 대한민국 부자의 조건

- 신흥부자의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비중이 높은 편

- 전통 부자와 달리 영리치들은 세대적인 특징으로서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갖고 있음

- 젊은 부자 MZ세대만의 특징이 부동산 시장 변화와 무관하지 않으므로 주목해야 할 필요성

 

© iStock

 

당신은 진짜 부자입니까? 우리나라 진짜 부자는 자산 규모가 100억 정도 수준이며, 이들의 부동산 자산과 금융 자산 비율은 6 대 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내용이다.

 

"자산 100억 돼야 진짜 부자"…3040 신흥부자는 7억 종잣돈으로 주식 투자[한국 부자 보고서] © 서울경제(2022.12.04.)

 

우리나라 부자의 기준은 자산 규모 기준으로 얼마를 갖고 있어야 할까? 상기 자료에 따르면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이다. 그렇다면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2021년 말 기준 총 42만 4000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82%로 추정된다. 부동산 자산으로 치면 ‘종합부동산세’가 부동산 보유자산 상위 1%에게 부과되는 ‘부유세’ 개념인 것을 차용할 경우 비율적으로 비슷한 수치다. 

2021년 말 기준으로 금융 자산 10억 이상인 부자는 2020년의 39만 3천 명에서 3만 1천 명(8%)이 늘었지만 증가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 자산은 2,115조 원, 부동산 자산은 2,361조 원으로 부동산 자산 비중이 56.5%, 금융 자산 비중이 38.5%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년간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부자는 17%, 손실이 발생했다고 답한 부자는 18.8%였다. 2021년 조사에서 수익 경험이 42%였던 것과는 대조된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에서는 대체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부자들의 관심사 역시 ‘부동산 투자’다. 한국 부자들의 관심은 부동산 투자(34%)와 세무 상담(31.5%), 경제 동향 정보 수집(30%), 국내 금융 투자(27%),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20.8%) 등이다. 부자들의 경우 수익 일부를 부동산으로부터 얻은 만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동시에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절세와 관련한 세무 상담 관심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2021년 부자들은 부동산 다음으로 세무 상담이 아닌 경제 동향에 관심을 보였다.

그렇다면 부자들의 미래 투자와 관련된 위험 요인은 무엇일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들은 금리 인상(47.0%), 인플레이션(39.8%), 부동산 규제(35.8%),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35%), 세금 인상(32.5%) 등을 향후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중장기 투자 상품으로는 거주용 외 부동산(43%)이 가장 높게 평가 됐다. 다음으로는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 토지·임야(35.8%) 순이었다. 반면 주식을 꼽은 부자들은 31%로 지난해 60.5%가 주식을 꼽은 것과 대비됐다. 최근 대표적인 국내 주식들의 가치가 하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듯싶다. 비트코인이나 NFT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은 7.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1.0%p 비중이 줄었고, 투자 금액은 평균 8,360만 원에서 8,720만 원으로 늘었으나 70%가량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은 되어야 ‘부자’ 명함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자산 규모로 얼마 이상일까? 2022 한국 부자 보고서 따르면 보유한 총자산이 50억 원 미만일 경우,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1.6%에 불과했다. 50~100억 원 미만일 때 55.9%로 높아졌고 100억 원 이상 되어야 76.2%가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정했다. 100억 이상의 자산은 갖고 있어야 부자 소리를 들을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제3자 기준으로도 부자 판별 기준이 100억 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7%로 조사됐다.

 

 

[요약본] 2022 한국 부자 보고서, p.7. © KB경영연구소(2022.12).

 

KB금융은 올해 발표한 ‘부자 보고서’에서 금융 자산 10∼20억 원을 보유한 30∼49세 개인을 ‘신흥부자’로 분류했다. 반면 금융 자산 20억 원 이상을 보유한 50대 이상은 ‘전통 부자’로 구분해 두 그룹을 비교했다. 이 부자 그룹들 간의 비교 또한 흥미롭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신흥부자는 7만 8000명이다.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을 소유한 전체 부자의 18.4%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보유한 금융 자산 규모는 99조 5000억 원이다.

신흥부자들의 종잣돈은 32.2%가 사업소득이었고 부동산 투자(26.4%)와 상속·증여(20.7%)가 뒤를 이었다. 전통 부자들에 비해 상속·증여 비중이 무려 5.2%p, 부동산 투자 비중은 1%p 더 높았다. 부모찬스로 지원을 받아 종잣돈을 마련한 소위 ‘금수저’의 신흥부자 비율이 전통 부자에 비해 많다는 뜻이다.

신흥부자는 7억 원 정도의 종잣돈을 만든 뒤 자산 증식의 가장 주된 방법으로 주식 투자(54%)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방식으로 자산을 늘리기도 했는데, 거주용 외 아파트(36.8%), 예적금(31%), 거주용 부동산(24.1%) 등의 순이었다. 전통 부자와 비교하면 신흥부자는 주식과 예적금·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산을 불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흥부자가 향후 목표로 하는 총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자산 52%, 금융 자산 36%로 전통 부자와 거의 유사했다. 하지만 신흥부자의 현재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비중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부동산가격의 상승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올드리치 vs 영리치 최근 언론으로부터 ‘영리치’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됐다. 영리치는 MZ세대의 경제관 및 가치관과 연결되는 키워드다.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사실 돈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지 않은 세대는 없겠지만 특히 MZ세대는 돈에 민감한 듯 보인다. ICT 관련 스타트업과 각종 플랫폼 기업의 사업적 성공으로 젊은 나이에 성공한 기업가나 전문가들이 늘어나는 사회적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WM 써머리] 국내 ‘영리치’, 평균 자산 66억…상업용 부동산 선호 外 © 매거진한경(2022..04.28).

 

이들 영리치(49세 이하 부자)의 총자산 규모는 1인당 평균 66억 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금융 자산의 비율이 6:4이며, 자산 형성의 주요 원천이 근로소득인 점이 두드러진다. 더불어 이들은 1.7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강남 3구에 밀집 거주하는 특성이 있다. 직업적으로는 회사원(31%)과 의료·법조계 전문직(21%) 종사자 비율이 52%를 차지했다. 은퇴 생활자(19%) 비율이 가장 높은 올드리치 그룹과는 차이가 나는 지점이다.

영리치들은 부동산과 주식 투자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평균 소득은 4억 원 수준으로 복수의 소득 파이프라인이 구축돼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이들은 개인적인 판단보다는 커뮤니티 기반의 투자 정보 교류를 통해 투자 유형이나 방식 등을 결정한다고 한다.

 

[2022 부자 보고서] '영리치' 평균 총자산 66억, 5명 중 1명 가상자산 투자 © 이투데이(2022..04.13).

 

젊은 부자 MZ세대를 향한 백화점의 구애 코로나19 이후 MZ세대의 명품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최근 백화점 VIP 고객 중 2030 비중이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9년 말 전체 VIP 중 19%에 그쳤던 2030 비중이 지난달 말 기준 28%로 9%p 증가했다. 연 3000만 원어치 이상을 구매하는 2030 VIP 고객이 10명 중 3명꼴이라는 얘기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15→25%, 18→25%로 2030 VIP가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30을 포함한 MZ세대 가운데 영리치들이 많아서인지, 영리치까지의 자산 규모를 갖고 있지는 않더라도 씀씀이가 커진, MZ세대를 잡기 위한 백화점의 마케팅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을 타깃(target)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로서 MD를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예컨대 MZ세대인 ‘젊은 VIP’를 위한 2030 전용 라운지를 만들기도 하고, VIP 가입 문턱을 낮추기도 한다.

젊은 VIP들은 기존 기성세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구매 품목에서 그러하다. 2030 VIP는 4050세대와 달리 명품·해외패션 구매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명품 중 선호하는 제품군도 달랐다. 4050세대는 가방, 고가 의류 구매에 집중한 반면, 2030세대는 가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케이스, 머리핀, 애견의류 등 생활 밀접형 소품류도 많이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2030 씀씀이 커지자, 백화점들 모시기 경쟁 © i더중앙(2022..12.05).

 

백화점들의 ‘영리치 사로잡기’ 경쟁은 매출과 직결된다. 현대백화점 전체 명품 매출 중 2030 고객의 비중은 최근 3년 새 42.2%(2020년)→48.7%(2021년)→49.5%(2022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젊은VIP를 위한 전용 라운지인 ‘YP하우스’를 운영하는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의 2030 고객 비중은 각각 65.3%, 54.4%로 전점 평균(26.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2030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VIP 가입 기준을 대폭 낮췄다. 연 400만 원 이상만 써도 VIP로 인정받는 ‘레드클럽’을 운영 중이다. 가입 고객에게는 전용 주차 서비스, 생일 특별 할인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MZ세대 전용 멤버십인 ‘와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20~35세 대상 유료 멤버십으로 가입비 10만 원을 내면 무료주차·발레파킹 등과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소득 상위 10~30%(세전 7000~1억 2천만 원)에 해당하는 ‘대중부유층’과 ‘젊은VIP’ 그리고 ‘영리치’로서의 젊은 MZ세대들은 이전 세대와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way of life)을 갖고 있다. 세대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부동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역시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이들의 선택과 선호의 방향을 마케팅 소구점으로 삼고자 하는 것은 비단 부동산 및 건설업계에만 국한되진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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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
서정렬
소개글
現) 영산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現) 부산시·울산시 주거정책심의위원 現) 행정안전부 중앙보행안전편의증진위원회 자문위원 現) 도시·부동산 칼럼니스트 前) 주택산업연구원 근무 부동산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부동산 만을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부린이도 이해할 수 있는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