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넘어 '사기 캐릭터'...레알 고민 한번에 해결한 발베르데
페데리코 발베르데 성장은 레알 마드리드에 많은 도움을 줬다.
레알은 최근 여러가지 고민이 있었다. 대표적인 고민은 우측 공격수 부재와 중원 기동력 문제였다. 가레스 베일 기량이 추락한 이후, 호드리구가 등장했지만 우측 공격 자리를 완전히 채웠다고 보기 어려웠다. 중원 기동력은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노쇠화와 관련이 있었다.
두 가지 고민을 하나의 선수로 해결했다. 바로 발베르데였다. 발베르데는 1998년생 우루과이 국적 선수로 레알 유스에서 성장해 1군에 데뷔한 미드필더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발베르데는 2019-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기용됐다. 발베르데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주로 미드필더 백업으로 뛰었는데 우측 풀백으로도 기용되면서 만능 자원이 될 가능성을 선보였다.
꾸준히 출전하며 경험을 얻은 발베르데는 지난 시즌에 기량을 만개했다. 가장 눈에 띈 점은 우측 공격수로 기용된 점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우측 공격 자리에 발베르데를 중용했다. 발베르데는 윙어처럼 움직이기도 했지만 중앙 지향적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중원에 힘을 더했다. 온 더 볼, 오프 더 볼 모두에서 훌륭했던 발베르데는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하며 레알의 '더블(리그+챔피언스리그)'를 이끌었다.
올 시즌 더 완숙해진 모습이다. 세밀함과 정확성을 장착해 레알이 이번 시즌 공식전 전승을 달리는데 일등 공신으로 지목됐다. 우측 공격을 채워주면서 중원까지 커버하고 득점까지 만들면서 만능 미드필더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했다. 벌서 스페인 라리가에서 3골이다. 지난 시즌엔 아예 무득점이었고 커리어 하이 리그 득점이 3골인 걸 고려하면 발베르데의 득점 감각이 물이 올랐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할 수 없다. 공격, 빌드업, 수비 재능을 모두 드러내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기용이 가능하다. 매 경기마다 진가를 드러내면서 자신의 진가를 높이고 있다. 레알의 실질적인 에이스이자 대체불가 자원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발베르데가 미친 속도로 성장한 덕에 레알은 골머리를 앓았던 2가지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결과를 낳았다.
월드클래스가 될 재목인 발베르데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만난다. 우루과이에서도 발베르데는 핵심이다. 1998년생인데 벌써 A매치 42경기를 뛰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마티아스 베시노처럼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해줄 동료들도 있다. 벤투호 입장에선 경계하면서도 부담스러운 상대가 될 것이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