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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띵! 가슴이 뻥! 빙수

머리가 띵! 가슴이 뻥! 빙수

무더운 여름, 빙수만 한 간식이 없다. 아삭아삭 시원한 얼음에 갖가지 토핑을 얹은 빙수 한 숟가락이면 더위쯤은 후련하게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 오직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하고 맛까지 끝내주는 빙수 3가지! 

빙수 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뭉게구름
구름언덕 구름빙수 

머리가 띵! 가슴이 뻥! 빙수

뾰족한 지붕의 돌집 앞, 커다란 나무는 햇볕을 받으며 녹음을 자랑하고 풀잎들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대흘리 마을 공동 감귤 창고를 개조해 만든 구름언덕의 풍경이다. 이곳은 카페 겸 사진작가인 부부의 스튜디오 겸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감귤창고였던 특징을 그대로 살려 천장이 높고 나무로 만들어진 서까래가 아름답다.

 

카페 구경을 끝냈으니 구름언덕의 자랑 구름빙수를 맛볼 차례다. 어린 시절 먹던 빙수 맛을 추억하며 만들었다는 구름빙수는 새로운 모양이지만 어쩐지 친근한 맛을 낸다. 토핑을 최소화하고 우유얼음이 아닌 그냥 얼음을 사용해 사각사각 개운하게 씹히고 깔끔한 맛을 낸다. 구름빙수를 먹는 순간의 하이라이트는 빙수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솜사탕 위로 우유를 붓는 순간이다. 사르르 녹아내린 솜사탕 아래로 아이스크림과 수제 팥, 견과류가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빙수가 나온 순간 솜사탕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떼어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녹여서 다른 재료와 함께 먹는 것이 구름빙수를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구름빙수를 개발할 당시, 카페 이름이 구름언덕이니 빙수는 구름빙수로 하자고 결정했고 흑백암실카페라는 콘셉트에 어울리게 아날로그적인 빙수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다. 흔하게 팔던 솜사탕도 어느 순간 보기 힘들어졌고 최근에는 빙수에도 토핑이며 우유얼음이며 화려해서 예전에 먹던 추억의 빙수를 맛보기 힘들어졌다는 점도 지금의 구름빙수 만들게 한 이유였다. 구름언덕에서 추억의 맛을 더한 몽실몽실 달콤하고 시원한 구름을 맛보자.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중산간동로 650  전화 : 064-782-3177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9시  일요일은 오전 10시 ~ 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무) 

시원하게 즐기는 구좌 당근의 달콤함
카페동네 당근빙수  

머리가 띵! 가슴이 뻥! 빙수

선명해진 녹음, 알록달록 낮은 지붕들, 굽이치는 돌담길.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 안에서 손님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운 휴식을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카페동네가 위치한 구좌읍은 맛있는 당근으로 유명한 곳이다. 향이 좋고 달콤한 구좌당근을 다른 비법재료와 적절한 비율로 섞어 당근 얼음을 만든다. 이 얼음을 곱게 갈아 접시에 놓고 호두를 뿌리면 모양과 재료는 단순하지만 한번 맛보면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당근빙수가 완성이다. 자연스러운 당근의 단맛과 쌉싸름하고 고소한 호두의 조화는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당근과 호두는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라더니 서로의 맛과 향을 한껏 끌어올린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얼음 중간중간 경쾌하게 씹히는 호두의 식감도 매우 잘 어울린다. 이토록 단순한 한 그릇의 빙수가 이렇게나 풍부한 향과 맛을 담고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주인 부부는 구좌당근을 이용해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보자 결심했고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수많은 착오 끝에 지금의 당근빙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당근빙수 한 입이면 그 긴 시간의 흔적과 고민을 혀끝으로 느낄 수 있다.

 

갖가지 원두를 구비해두고 볶은 지 일주일 미만의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와 구좌당근으로 만드는 당근주스도 이곳의 자랑이다. 이 소박하고 귀여운 공간에서 당근빙수와 함께 한여름의 꿀 같은 휴식을 즐기길 바라본다.

주소 : 제주시 구좌읍 종달로5길 23  전화 : 070-8900-6621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매주 화요일 휴무) 

맛도 재미도 모두 잡은
왓집 오메기빙수 

머리가 띵! 가슴이 뻥! 빙수

대문을 열고 나무와 화단이 있는 작은 마당을 지나 들어가면 온통 재밌는 것으로 가득 찬 친구의 집 같은 곳이 나타난다. 문을 열고 “어서 와!” 하듯 3명의 주인이 활기차게 맞아준다. 신기하고 재밌는 물건이 가득한 1층에서 오늘의 목적인 오메기빙수를 주문하고 2층에 앉아 빙수를 기다린다. 평범한 빙수에 오메기떡을 올리고 오메기빙수라고 하는 곳은 여럿 있지만 이곳은 다르다. 오메기떡은 물론이고 왓집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만든 오메기토핑이 들어간다. 강렬한 맛은 아니지만 오물오물 씹으며 음미하면 차조의 향기와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럽고 달콤해서 빙수의 맛과 아주 잘 어우러진다. 쫄깃한 오메기떡, 사각사각 씹히는 우유얼음, 오독오독 고소한 견과류에 부드러운 오메기토핑과 팥까지 식감이 다양해서 그릇을 모두 비울 때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맛은 물론 먹는 재미까지 꽉 잡은 빙수인 것이다. 오메기빙수 외에도 쉰다리(제주의 독특한 발효음료)슬러시, 하귤에이드, 취나물에이드 등 제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제주의 개성을 살린 메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곳곳에 드러난다. 메뉴는 늘 새롭게 개발하고 있어 몇 번을 찾아도 뭘 먹을지 고민하게 한다.

 

1층은 왓집에서 자체 제작하는 디자인 상품과 제주 관련 아트제품을 판매하고 2층이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로 구성되어있다. 왓집에서 마련하는 벼룩시장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시원한 빙수와 함께 여름을 이겨내자.

주소 : 제주시 중앙로5길 4   전화 : 064-755-0055   영업시간 : 11시 ~ 오후 9시(매주 수요일 휴무) 

머리가 띵! 가슴이 뻥! 빙수

글 / 김지은

사진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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