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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사용하는 텀블러, 건강 해치는 주범일 수도?

플라스틱 과다 소비에 대한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카페에서도 일회용 컵 대신, 가지고 온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환경도 보호할 수 있고 음료 온도를 유지하기에도 효과적이라 많이 사용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점이 있다.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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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에 방치한 텀블러, 세균의 온상

텀블러에 담은 커피나 음료는 보통 책상에 두고 천천히 마신다. 그런데 이런 습관은 세균을 키우는 격이 될 수 있다. 텀블러에 입을 대고 한 모금 마신 뒤 20도 상온에서 3시간 보관하면 세균은 약 3만 마리가 번식한다. 또한 미국의 2019년 뉴욕 대학교(New York University; NYU)의 필립 티에노(Philip Tierno) 박사가 매체 매셔블(Mashable)에서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박테리아는 시간이 지나면 용기 내부에 바이오 필름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렇게 형성된 세균막은 물로만 헹구면 잘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솔로 깨끗하게 문질러 닦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입술에 직접 닿는 부위는 세균 증식이 더 활발하며, 두유나 우유 등 단백질 성분이 들어 있는 음료는 2시간 이내에 마시지 않으면 세균이 더 빨리 증식한다. 일회용품을 자제하는 것은 좋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면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어

2019년, 대만에서는 한 남성이 납 중독 증상으로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인은 매일 들고 다니던 스테인리스 텀블러. 텀블러를 너무 오랫동안 사용해 녹이 슬고 긁히면서 부식된 텀블러 내부 표면에서 중금속이 나와 남성의 대뇌피질이 퇴화했고, 결국 치매 증상이 나타나며 흡인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텀블러를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재질이 좋지 못한 제품을 사용하면 납이나 카드뮴, 크롬 등 중금속이 용출되어 간과 신장 손상, 대뇌 퇴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텀블러는 2~3년에 한 번씩 교체하도록 하고, 흠집이 있거나 변색이 되었다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환경도 보호하고 건강도 챙기는 올바른 텀블러 사용법

보통 사무실에서 개인 텀블러를 씻을 때는 공용 수세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사용해 관리가 잘되지 않는 수세미를 사용해도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University of Arizona)의 찰스 게르바(Charles Gerba) 교수 연구팀에 의하면 세균이 많은 수세미로 씻을 경우, 세균이 잔 안에 남아 3일 동안 서식할 수 있다고 한다. 수세미를 혼자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잘 말려 관리하는 것이 좋고, 수세미 대신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텀블러에 뜨거운 물과 베이킹소다를 담아놓은 뒤 1시간 뒤 헹구면 된다. 텀블러 안에 기름때가 꼈다면 키친타올에 식용유를 묻혀 닦은 다음, 주방세제로 씻는 것이 좋다.


텀블러 안의 음료는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고, 세척 후에는 물기를 완벽히 제거해 보관해야 세균이 번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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