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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국이 궁금하세요?' 버스타고 방방곡곡 전통 찾아가는 K트래블버스

외국인 대상 다양한 코스…안동-경주-영천 '1박2일 투어' 동행

유교뿌리 둘러보고, 신라역사·한방마을 등 이색 체험 기회 다양

헤럴드경제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전경./김성진 기자

최근 보이콧 재팬 분위기 확산 현상 중 하나로 '일본 여행 자제하기'가 늘어나면서 국내 여행을 떠나보자는 사람들이 제법 늘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다녀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도 내가 몰랐던 관광지, 볼 거리가 이렇게 많았나'라며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국내 관광업계와 관련 단체들도 이런 현상에 대해 고민이 많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 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나 유학생들에게 한국을 좀 더 깊이 알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알려주고 싶지만 좋은 해법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 상당수가 서울과 수도권, 제주도, 또 동남아나 일본인들에게 부산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정도이고, 강원도나 호남 영남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고장을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지 않다보니 교통과 숙박 인프라가 부족해 불편하고, 가이드나 식사문제도 해결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백제 역사 등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코리아 고토치 셔틀'이 운영되고 있지만 다른 외국 여행객들의 선택지는 될 수 없었다.


한국인이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 경우를 생각해보면 쉽다. 외국의 대도시를 목적지로 여행을 떠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장거리 지방으로 향하는 여행계획을 짜는건 만만치않은 일이다. 이런 고민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K-트래블버스다. 서울시가 주관하고 지자체가 참여하며 하나투어가 운영을 맡고 있는 K트래블버스는 외국인들이 상품(1박2일, 3박4일, 6박7일)만 선택해 요금을 지불하면 교통, 숙박, 식사, 관광안내까지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편리한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K 트래블버스를 타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고 여행편의성은 어떤지 목,금 1박2일로 진행되는 경북투어 상품을 직접 체험해봤다. 프로그램상 안동 하회마을-경주 불국사, 첨성대, 동궁과 월지-영천 한의마을, 와이너리투어로 되어있다. 외국인들에겐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다. 이번 체험때는 일부 코스를 조금 변경했다.

첫째날 경북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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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에 가장 먼저 터를 잡은 풍산류씨 대종택 양진당./김성진 기자

가이드가 탑승한 버스가 서울을 출발하면 먼저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해 찜닭, 고등어구이 등 안동 대표메뉴로 점심식사를 한 뒤 하회마을을 둘러보게 된다. 풍산 류씨 집성촌이자 징비록을 집필한 서애 류성룡의 생가가 있고, 하회별신굿에 쓰이는 탈로도 잘 알려진 하회마을은 1999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전통과 고택이 잘 보존된 곳으로 제법 알려져있다. 마을 북쪽 만송정 숲 건너 부용대에서 바라보면 강물이 마을을 휘감고 돌아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500여년전 이곳에 처음 뿌리를 내린 풍산 류씨 대종택 양진당과 서애 선생의 대종택인 충효당을 비롯한 고택들이 잘 정비되어 수백년전 고을의 모습을 직접 걸으면서 느낄 수 있다. 강 건너 부용대 절벽 위에는 서애 선생이 징비록을 썼던 옥연정사, 또 그가 풍악서당을 옮겨와 만든 병산서원, 대유학자 겸암 류운룡 선생이 제자를 키우며 학문을 연구한 겸암정사가 고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첫째날 경북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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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주의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월정교의 야경./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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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관람이 끝나면 버스로 다시 2시간 남짓 달려 경주로 이동한다. 지금도 땅을 파면 문화재가 쏟아진다는 신라와 통일신라의 도읍 경주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자 문화재라 할 만큼 역사적인 유물이 많다. 외국인이 없었던 이번 투어에서는 빠졌지만 원래 코스인 불국사, 동궁, 월지 등은 역사적인 가치는 물론 미적으로도 뛰어나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곳이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대만인들이 경주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연꽃이 가득 피어난 서출지와 이요당.

남산이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서출지는 불굴사나 첨성대 등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재미있는 설화와 연꽃 가득 피어난 호수 등 고즈넉한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신라 21대 소지왕((재위 479~500년)이 어느 날 궁을 나섰는데 쥐와 까마귀가 나타났고 쥐가 "까마귀를 따라가라"고 했다. 왕이 사람을 보내 까마귀를 따라가니 서출지에 이르렀고, 한 노인이 나타나 편지를 건넸다고 한다. 이를 펴보니 '궁에 돌아가면 거문고갑을 향해 활을 쏴라. 쏘지 않으면 한명이 죽고, 쏘면 두명이 죽을 것'이라고 쓰여있었다. 이를 전해들은 소지왕이 활을 쏘자 거문고갑에 숨어있던 공주와 승려가 죽었다는 것이다. 편지가 나온 연못이라 해서 서출지라 불리게 됐다는 것.


못을 따라 이어진 둑길에는 배롱나무가 활짝 피어있고, 연꽃 그득한 못 위에 지어진 정자 이요당은 수수하지만 아름답다. 안압지 못지않게 야경이 빼어난 월정교도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경덕왕 19년에 건립된 월정교는 왕궁과 남산을 잇는 교통로이자 화려한 왕궁의 다리였다고 한다. 2009년 길이 66m 폭 9m 높이 8m규모로 복원되었고, 경주의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투어참가자들은 경주에서 하루 묵게 된다.

둘째날 경북 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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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한의마을 전경.

경주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난 뒤 1시간 남짓 거리의 경북 영천으로 이동한다. 영천은 국내 한약재의 최대집산지이자 350년 전부터 약령시가 열렸던 '한방도시'로 예로부터 보현산과 채약산에 희귀한 약초가 많았다. 또 3개의 고속도로와 2개의 철도가 경유하는 교통의 중심지라 태백산과 소백산에서 생산되는 약재는 물론 인근 경주와 군위, 의성지방의 약초가 모이고 경북 북부지역인 안동, 봉화, 영주의 국산약초도 영천약재시장으로 집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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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테마거리를 둘러보는 관람객들.

영천은 현재 480여 종의 약재 1만5000톤, 거래금액 1200억 원 등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한약재 유통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영천시는 '영천한약축제' 개최 및 '본초학교' 운영, '한방자원식물소재원' 조성 등을 통해 지속적인 한방 산업의 발전과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영천한의마을’은 지난 3월 개관한 뒤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을 안에는 족욕체험도 하고 체질검사를 할 수 있는 한방테마거리를 비롯해, 유의기념관, 한의원, 카페, 식당 등 다양한 공간이 있고, 한옥체험관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나만의 와인만들기 체험에 앞서 직접 포도를 따는 참가자들.

위 와이너리 박진환 대표의 설명에 따라 와인을 만들고 있는 체험객들.

영천 와이너리 탐방도 흥미롭다. 단순히 외국의 유명 와이너리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와인을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은 위도나 강우량 등 지정학적으로 포도재배에 적합해 좋은 포도가 생산되면서 좋은 와인 제조가 가능하다. 영천와인은 각종 정상회담의 만찬주로 선정되고 독일와인컨테스트에서 수상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2008년부터 영천와인학교를 운영하며 전문가를 양성하고, 2009년에는 공동브랜드인 '영천와인 씨엘'도 등록했다. 아이스와인 생산 9개소, 체류형 민박운영 8개소를 비롯해, 와이너리 18개소, 서브와이너리 50개소가 조성되어있다.


체험단이 방문한 위(we) 와이너리 박진환 대표는 "10년 정도 와인을 배워 2011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위 와이너리는 2018년 동계 베를린와인트로피 골드상, 하계 베를린와인트로피 실버를 수상하며 외국에서도 품질을 인정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투어신청을 하면 직접 밭에서 와인을 따와서 개인별로 와인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예약을 할 경우 와인숙성 양념돼지고기 요리를 즐길 수도 있다.


헤럴드경제(안동 경주 영천)=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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