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등 돌려 대규모 퇴사” 공룡 IT 유명 CEO에게 무슨 일이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직원들도 등 돌렸다?” |
세계적인 IT기업 구글,페이스북 유명 CEO들이 리더십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소극적 의사결정으로 인해 우유부단하며,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제왕적 리더십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직원들이 등을 돌리며 잇단 퇴사가 이어지는가 하면, CEO 평가 순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리더십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주변을 잘 챙겨주는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경영자로서 의사결정이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구글의 일사불란한 조직문화와 맞지 않는다는 평이 이어지면서 구글 임직원들의 불만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NY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현직 구글 임원 15명은 상투적인 고정관념, 비생산적인 토론문화, 무기력한 관료주의 등 오랜 대기업의 특성이 현재 구글에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중심에 피차이 CEO가 자리한다고 답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로이터] |
구글에서 엔지니어링 담당 임원이었던 데이비드 베이커는 “(피차이가) 리스크를 감내하려는 용기가 사라진 구글의 조직 문화 탓에 업무에 대한 자신의 열정이 사라졌다”며 “구글이 재정적으로 안전해질수록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경향도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매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 역동적인 경영이 필요하지만 피차이가 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 인수 추진 건에서 구글이 아마존에 도전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했지만 피차이의 심사숙고 끝에 결국 거부됐다. 그러나 쇼피파이 주가가 10배로 뛰면서 피차이의 신중함이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사 문제도 신속한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공석이 된 구글의 법무 자문위원 자리를 내부 승진 방식으로 채우는데 1년이 넘었다. 피차이의 리더십 탓에 구글에 등을 돌리는 임직원도 적지 않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소 36명의 부사장이 구글을 떠났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헤럴드DB] |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리더십을 둘러싸고 안팎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수평적 소통문화가 아닌 제왕적 리더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페이스북을 겨냥한 규제 움직임을 두고 주변의 조언을 주커버그가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커버그는 글래스도어가 선정한 ‘종업원이 뽑은 최고의 CEO 100’에서 처음으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내부 직원들의 평가로 결정되는 순위로 2013년 주커버그는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불과 8년 만에 직원 평가가 달라지면서 이를 두고 포브스 등 외신은 “증오 조장, 개인정보 유출 같은 각종 논란에 대한 저커버그의 소극적인 대응이 낳은 결과”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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